영국 성공회, 첫 여성 런던주교 임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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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성공회, 첫 여성 런던주교 임명
  • 정하라 기자
  • 승인 2017.12.26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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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호사 출신 사라 멀랠리, 서열 5위의 요직

영국 성공회 사상 처음으로 여성이 런던주교에 임명됐다. 지난 18일 영국 매체들은 영국 성공회가 사라 멀랠리(55) 데본주 크리디톤 부주교를 133대 런던주교에 임명했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런던주교는 캔터베리와 요크 대주교, 더럼과 윈체스터 주교에 이은 영국 성공회 내 서열 5위의 요직이다.

영국 국교회가 1534년 로마 가톨릭부터 독립한 후 여성 런던주교가 탄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14년 영국 성공회가 교회법을 개정해 여성 주교를 허용한 지 3년 만이다.

사라 멀랠리는 35년의 경력을 지닌 간호전문가로 1999년부터 2004년까지 영국 복지부의 최고 간호책임자를 역임했고, 2006년 성공회 사제가 됐다.

멀랠리 주교의 이번 런던주교 임명에 대해 외신들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그는 영국 베팅없체인 윌리엄 힐의 도박사(북메이커)들이 예상한 8명의 가장 유력한 후보 리스트에 들지 못했으며, 그보다 높은 직위에 있는 여성 성직자 3명의 이름만이 거론된 상황이었다.

현재 런던교구는 동성결혼에 대한 진보와 보수진영의 입장차가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어, 멀랠리 주교의 임명은 이러한 논쟁에 절충안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라는 평가다.

영국 성공회 안팎에선 멀랠리 주교의 임명을 두고 엇갈린 평가가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멀랠리 주교는 “제가 여성이기 때문에 주교 임명을 반대하는 입장도 존중한다”며, “여성의 성직 서품에 반대하는 신자들이 있는 교구의 주교들과도 일할 수 있을 것”이라며 우호적인 답변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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