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이 살아나도록…해외목회가 곧 선교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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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음이 살아나도록…해외목회가 곧 선교현장”
  • 이인창 기자
  • 승인 2015.12.07 0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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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장통합, 신학생 ‘해외목회’ 교류협력 본격화 … 4일 장신대와 첫 오리엔테이션 개최

현재 한국교회 내 목회자 수는 사역지에 필요한 인원수보다 더 많은 실정이다. 최근 교단들의 통계에서 볼 수 있듯, 교인들의 수는 줄어들거나 정체돼 있지만, 목회자들의 수는 오히려 늘고 있다.

이런 이유에서 교단과 신학교는 목회자들을 배출하는 인원을 적극적으로 나서 조정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끊임없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가장 큰 고민은 사역자로 부름 받고 결단한 신학생들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다.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총회(총회장:채영남 목사)와 장로회신학대학교(총장:김명용 교수)는 이 같은 문제에 대한 대안으로 졸업한 신학생들을 해외 목회현장에 파송하는 방안을 모색 중이어서 향후 성과에 귀추가 주목된다.

에큐메니칼 선교협력 차원에서 추진되는 사업으로, 유수한 인재들을 해외교회에 파송하고 선교 현장에 한국교회가 가진 동력으로 새로운 불을 지피는 윈윈(Win-Win)전략이라고 볼 수 있다.

▲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과 장로회신학대학교는 지난 4일 첫 해외목회현장 오리엔테이션을 개최하고, 신학생들에게 해외목회 가능성과 비전을 제시했다.

지난 4일 통합총회와 장신대 글로컬현장교육원은 ‘해외목회현장 오리엔테이션’을 처음 개최하고, 장신대 신학생들에게 해외 목회의 비전을 제시하는 시간을 가졌다. 시험 기간임에도 불구하고 상당수 학생들이 틈틈이 오리엔테이션을 찾아 관심 있게 발제내용을 들었다.

통합총회는 특히 전 세계 39개 교단과 협력을 맺고 있을 정도로 충분한 네트워크와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다. 세계교회협의회(WCC), 세계개혁교회연맹(WCRC), 아시아기독교협의회(CCA) 등 세계적으로 가장 규모가 큰 교회연합기구의 회원교단이라는 점도 강점이다.

오리엔테이션에서 통합총회 기획국장 변창배 목사는 “해외에서의 목회현장이 곧 선교현장이다. 아프리카 오지에서 사역하는 것만 선교라는 리빙스턴 시대의 환상에서 벗어나, 기존 교회가 있는 곳에 가서 복음이 살아있도록 하는 과제를 실천하는 사역이 필요하다”고 신학생들에게 권면했다.

변 목사는 특히 서구 교회들은 한국인 사역자들을 끊임없이 보내달라고 요구하고 있고, 실제 유럽교회들은 사역지와 사택, 생활비, 자유 비자까지 지원하며 교단에 사역자들을 보내 달라고 요청하고 있다고 전했다.

장신대는 실제 회원교단과 협력의 결실로 장신대는 조만간 독일에 한명의 신학생을 파견한다. 인원수는 갈수록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유럽 교회들로서는 절실하다. 익히 알려진 것처럼 유럽 교회들은 고령자들이 주축이 되고 있고, 운영이 어려워 여러 개의 교회가 통폐합되면서 나머지 예배당들을 어쩔 수 없이 매각하고 있다. 더구나 신학교에서 배출되는 사역자들이 부족해 향후 몇 십 년 안에는 더 심각한 상황이 올 수 있다는 우려가 크다.

통합총회가 교류협력을 추진하고 있는 또 다른 해외교회 중 한 곳은 멕시코장로교회다. 미국장로교회의 영향으로 4백만명이나 되는 교세를 이루게 된 멕시코장로교회지만 더 많은 사역자를 필요로 하고 있다.

지난해 미국장로교회가 동성애를 찬성하는 내용의 결의를 한 후 교류를 잠정 중단한 상태에서 한국교회를 향해 더 적극적으로 동행을 요청하고 있다. 심지어 어학코스까지 만들어주겠다는 제안도 하고 있는 상태다.

하지만 해외에서 목회를 하는 것은 생각보다 만만치 않은 일이다. 또 협력 교단은 자질을 갖춘 사역자를 보내는 것이 예의이다. 때문에 해외 목회사역을 꿈꾸는 신학생이라면 필요한 소양을 갖추고 준비하는 것은 필수다.

변창배 목사는 “영어와 현지 언어를 익히고 현지 문화와 사회에 대한 폭넓은 이해를 갖춰야 하며, 현지 교회와도 협력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목회자 이전에 인문학적 소양을 갖춘 교양인이 돼야 하며, 한국인 사역자를 통해 한국을 인식하게 된다는 점에서 한국교회와 우리 사회에 대한 이해도 폭넓게 갖춰야 한다"고 주문했다.

오리엔테이션 예배에서 설교를 전한 부총회장 이성희 목사(연동교회)도 유학생 시절과 세계선교협의회(CWM) 활동 당시 경험들을 신학생들에게 전하며 “한국 목회자들이 뜨거운 가슴을 가지고 있어 사역을 할 때도 더 유리할 것”이라고 동기 부여했다.

도미니카공화국에서 선교사로 사역한 주안대학원대학교 김종성 교수와 남인도교회 선교동역자 이일호 목사(총회훈련원 전 원감)는 에큐메니칼 협력선교 현장보고를 맡아 또다른 선교 현장에서의 경험과 가능성을 신학생들에게 나눴다.

장신대 이주은 씨(신학과 4년)와 백현선 씨(기독교교육과 2년)는 글로컬현장교육원 지원으로 올 겨울방학 미국 교회를 경험하는 인턴십을 떠나기에 앞서 이번 오리엔테이션에서 참석했다.

두 사람은 “한국에서 목회사역도 중요하지만, 해외에서 펼칠 수 있는 목회사역의 가능성을 배울 수 있는 기회가 됐다. 특히 신학적, 어학과 문화적 소양을 잘 준비해야 하는 것을 다시금 깨닫게 됐다”고 오리엔테이션 참석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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