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자의 건강한 영성은 ‘재정’ 생활에서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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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자의 건강한 영성은 ‘재정’ 생활에서부터”
  • 정하라 기자
  • 승인 2015.11.12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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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목회자윤리위원회 세미나, ‘교회 재정과 목회자 윤리’ 개최

“목회자의 영성은 말씀과 기도에서 나오지만, 그 실천은 윤리적인 재정 관리에서부터 시작돼야 한다. 결코 담임목사나 몇몇 장로들의 판단에 의해 예산 계획과 집행이 좌우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다”

목회자의 건강한 영성이 ‘재정’ 생활에서부터 시작된다는 주장이 나왔다. 한국교회목회자윤리위원회(위원장:손인웅 목사) 세미나가 ‘교회 재정과 목회자 윤리’를 주제로 12일 한국기독교회관 2층 조에홀에서 개최됐다.

▲ 한국교회목회자윤리위원회 세미나가 ‘교회 재정과 목회자 윤리’를 주제로 지난 12일 오후 3시 한국기독교회관 2층 조에홀에서 개최됐다.

이날 전병금 목사(강남교회)는 “오늘날 한국교회의 신뢰를 크게 저하시킨 요인 중 하나인 교회 재정 문제의 중심에는 목회자가 있다”며, “목회자의 윤리의식을 함양함으로써 재정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것이 한국교회를 제자리에 세우는 관건”이라고 밝혔다.

목회자의 윤리적인 재정 관리와 교회 예산 집행이 투명하게 이뤄질 때 사회적으로도 모범이 되는 교회가 될 수 있다는 것.

특히 그는 “무엇보다 목회자는 물질에 대해 사적 이익을 추구하지 않아야 한다”며, “이 땅에 오셔서 모든 것을 내어주신 예수님처럼, 그 제자인 우리 목회자들이 교회를 먼저 생각하고 교회에 부담을 주지 않으려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교회 예산 편성에 있어서도 이웃교회와의 연대를 강조했다. 그는 “한 교회의 예산이 어떻게 쓰이는가를 살펴보면, 그 교회의 목회 방향과 신앙의 척도를 어느 정도 가늠할 수 있다”며, 교회 예산을 성경적 가치관에 따라 계획할 것을 제안했다.

구체적으로는 구제와 선교에 높은 예산을 편성하고, 도시의 중대형교회가 별도의 예산을 두어 농어촌교회를 돕는 일에 편성함으로써 하나님의 선교 사업을 함께 이루는 것이다.

또 김 목사는 “교회에서는 예산 집행에 있어서도 공개적이고 납득할만한 과정을 거쳐야 한다. 특히 재정을 지출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할 경우 당회의 결의로 집행해야 한다”며 몇몇 결정권자들에 의해 교회 예산의 계획과 집행이 이뤄져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정기적으로 예산 집행 상황에 대해 감사를 받고, 제직회에 보고해 공개할 경우 재정으로 인해 발생하는 다양한 문제를 사전에 막을 수 있다. 김 목사는 “공교회로서 의식을 가져야 한다”며, “예산과 집행의 원칙만 잘 지켜진다면 교회 재정을 둘러싼 문제를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천화 회계사(가림회계법인)는 교회 재정에 대한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자발적으로 외부 회계감사를 두고, 고유목적 사업용 전용계좌를 개설할 것을 제안했다.

그는 “내부감사만 제대로 이뤄지면 특별히 외무감사를 받을 필요가 없지만, 교회 조직의 특성상 감사인이 외형적, 정서적 독립성의 유지가 어렵고 발견된 문제를 개관적으로 지적하기가 쉽지 않아 외부감사가 필요하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종교단체의 재정투명성이 문제시 됐던 가장 큰 원인은 상당 부분의 수입 및 지출이 현금으로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라며 현금 거래는 불필요한 오해의 소지가 발생하기 때문에 소액거래 이외에는 자제해야 한다”고 전했다.

현금 거래를 축소하고 금융기관을 통한 통장거래를 통해 거래기록에 대한 객관적인 증빙을 남김으로써 투명성에 대한 인식 개선과 불필요한 오해의 소지를 없앨 필요가 있다는 것.

끝으로 그는 “종교단체는 일반단체보다 재정적인 면에 더욱 엄격하고 지나칠 정도의 기준설정과 운영이 필요하다고 본다”며, “이를 통해 교회는 내부뿐만 아니라 교회 외부 사람으로부터 받는 인정과 신뢰를 얻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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