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어디서 왔는가, 우리는 무엇인가, 우리는 어디로 가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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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어디서 왔는가, 우리는 무엇인가, 우리는 어디로 가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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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5.09.16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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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예술과 하나님의 마음 (14)

<우리는 어디서 왔는가, 우리는 무엇인가, 우리는 어디로 가는가>는 우리네 인생을 멋들어지게 함축하여 표현하고 있는듯하다. 심오하게 보이는 철학자가 아닐지라도 누구나 한번쯤은 생각해 봄직한 관념이다. 인생살이가 아무리 바쁘게 돌아간다 할지라도 가슴 속 깊은 곳에서 우러나오는 이 감정은 억제하기 어려운 그 무엇이 자리하는 것 같다.    

프랑스의 화가, 고갱(Paul Gauguin, 1848-1903)이 그랬다. 그는 험난했던 인생의 여정을 뒤로하고 원시의 땅 타이티의 마타이에아에서 자신의 이상향을 그리기 시작한다. 그의 대표작인 <우리는 어디서 왔는가, 우리는 무엇인가, 우리는 어디로 가는가>는 이렇게 탄생했다.

▲ 고갱 작품 <우리는 어디서 왔는가, 우리는 무엇인가, 우리는 어디로 가는가>.

화면의 오른편 아래에는 갓 태어난 어린아이가 보인다. 사람들로부터 고개를 돌리고 누워 자고 있는 어린아이에게 무관심하게 버려진 쓸쓸함이 휘감고 있다. 아이의 신세가 부모의 절절한 사랑과 보살핌과는 거리가 있어 보인다. 하나님의 축복과 부모의 사랑 안에 태어나야할 아이의 삶은 이유 없이 유린되고 있는 것이다. 

화면 중앙 바로 우측에는 어둠 속에서 걸어 나오는 두인물이 보인다. 불그스름한 옷을 입고 있는 두 사람은 서로에게 몸을 힘겹게 의지하고 있다. 이것은 하나님이 주신 생명을 누릴 수 있는 자발적인 순종을 하지 못하고 선악과를 따먹은 인간의 고뇌에 찬 모습을 묘사한 것이다. 중앙에 있는 금단의 열매를 따먹는 모습은 나약한 인간으로서의 고갱의 욕망을 표현한 것으로 보아야 한다.

왼쪽 위편에는 달의 여신 히나(Hina)가 보인다. 그 아래 무릎을 가슴으로 당기고 두 팔로 턱을 괴고 있는 창백한 모습의 늙은 여인이 있다. 죽음 앞에서 어찌할 수 없는 인간의 고독과 체념이 온 몸을 휘감고 있다. 고갱의 이 모티브들은 결국 우리의 인생이 험난한 인생여정을 통해 고통과 실망으로 얼룩질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사실 오늘날에도 인간의 실존이, 불의한 가치관으로 인해 슬픈 현실에 얼마든 열려있다. 현대 세계가 눈부신 성장으로 여러 영역에 걸쳐 반짝거리는 결과물들이 난무한다지만 동시에 세계는 고통과 좌절 그리고 허무한 욕망으로 가득한 공간이기도 하다. 즉 불의한 정권에 의해 자행되는 정치적 사회적 테러와 가난에 허덕이는 수많은 사람들, 왜곡된 인간의 욕망이 조성하는 삭막한 환경, 인간의 창조적 영성을 가로막는 교육제도와 환경 등 실로 다양하다. 

크리스천들에게도 이와 같은 문제들로 성찰이 요구되지만, 인류의 삶의 모든 영역에 지침을 삼을 만한 비전(Vision)이 필요하게 되었다. 그들에게는 자신이 몸담고 누리고 있는 세계에 대해 깊은 통찰이 요구되며 그것을 변혁시킬만한 책임감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세계는 구속의 은혜가 필요한 타락한 구조를 가지고 있기에 바뀌어야만 한다. 

이 운동의 중심에 미국의 칼빈대학(Calvin College)이 있다. 전 세계 복음주의 지성을 이끄는 칼빈대학은 진정한 기독교대학의 교육을 통하여 세상의 주장들을 기독교적 관점에서 분별할 수 있게 하여, 북미 르네상스(개혁주의)를 삶의 각 영역에서 이루어가도록 독려하고 있다. “주님께 저의 마음을 온전히 바칩니다” 칼빈대학 캠퍼스 곳곳에서 볼 수 있는 슬로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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