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비전, 예술선교 (Art Miss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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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비전, 예술선교 (Art Miss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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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5.04.07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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샬롬의 예술을 향하여 - 시어벨트(Seerveld)의 개혁주의 미학 (44)
▲ 안용준 목사

주후 1세기 중엽, 정확히는 55년 이른 봄이었다. 바울은 세 번째 선교여행이 거의 끝나가던 무렵 예루살렘으로 돌아가기 직전 고린도에 머물며 로마서를 집필하고 있었다. 그 이유와 목적은 분명했다. 그가 복음을 전해왔던 소아시아나 마케도냐 지방에 교회를 개척하는 선교 사역이 거의 완결되어가고 있건만 또 다른 선교의 열정을 품는 것이다. 그의 새로운 비전은 로마와 당시 땅 끝이라고 생각되는 서바나에 있었다. 그리고 변방선교를 위해 세계의 중심인 로마가 중간 기점이 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시어벨트는 예술이 이방의 빛으로 주님의 구원을 전할 만한 새로운 선교의 도구요 터전 될 것이라고 한다. 예술이 그동안 선교의 변방이라 여겨지던 아픈 역사의 기록을 가지고 있다 할지라도, 하나님의 복음을 위하여 택정함을 입은 크리스천에게는 특별한 사명의 현장이 될 수 있다. 바울은 자기 민족을 향한 선교적 열정을 표현하면서도 자신의 선교의 중심은 언제나 이방을 향하고 있지 않았던가.  

우리는 하나님의 아름다운 수공예품인 예술의 영역이 하나님에 대한 인간의 반란의 영역으로 끌려들어갔음을 여기저기에서 쉽게 발견하게 된다. 인간의 문화생활에 가장 기본이자 중요한 토대인 예술에도 타락은 강력한 영향을 끼치고 있는 것이다. 또한 이러한 타락의 영향을 받은 사람들은 하나님과의 관계, 이웃과의 관계, 창조세계와의 관계에 있어서 왜곡된 환경을 조장하는 실정이다. 세속의 예술을 고찰한다는 것은 매우 어렵고 복잡한 일이지만 그럼에도 이를 생각해보며 회복시키기 위해 인간의 의식을 새롭게 재구성하는 일은 가능하다. 

이 짧은 글에서 좋은 방법이라도 제시할 수 있는가? 시어벨트는 척박한 예술적 환경에서도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하나님께 순종하는 예술은 진정한 자유와 계시적 성격을 드러낼 수 있다”고 한다.  

근대 이후 예술계에 나타난 자유의 전통은 동서양 문화권에 화려하게 데뷔하여 타의 추종도 불허할 만큼 막강한 자리를 차지해 왔다. 하지만 예일대학의 철학과 명예교수인 니콜라스 월터스토프(Nicholas Wolterstoff)는 인간의 자율성을 근거로 하는 ‘자유’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이렇게 확언한다. “이 전통이 결국 막다를 골목에 다다를 수밖에 없다고 확신한다. 자율성이라는 의미의 자유는 인간의 궁극적 목표가 될 수 없다. 즉 그것은 선한 삶을 규정하는 잣대가 될 수 없다. 인간이 기본적으로 자율적 존재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환상에 불과하다.” 

자유는 인간이 하나님과 교통하는 가운데 얻어지는 것이다. 예수님은 자기를 믿는 유대인들에게 제자가 되라고 요구하셨으며 진리를 알아 죄로부터 자유롭게 되기를 바라셨다(요 8:31-38). 이제 예술은 하나님께서 계시하는 자유와 진리를 표현할 수 있는 보고(寶庫)가 되어야 한다. 계시는 하나님께서 인류를 구원하시려고 인격적으로 말씀하시는 행위이다.

이 계시가 창조주와의 인격적 관계에 있어 본질적인 요소라는 ‘하나님의 마음’을 인식하는 순간, 우리는 세상과 예술을 보다 더 깊이 그리고 넓게 바라보며 선교의 비전을 품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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