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폭력 사고 근절하려면‥ 군종 활동 대대급까지 확대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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軍 폭력 사고 근절하려면‥ 군종 활동 대대급까지 확대해야
  • 손동준 기자
  • 승인 2014.08.13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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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장 윤 일병 옆에 단 한명의 선한사마리아인 있었다면”


육군 28사단에서 벌어진 윤 모 일병 폭행사망사건 이후 군대 내 폭력 사고 근절의 대안을 찾기 위한 사회 전반의 관심이 높다. 이런 가운데 기독 장병의 영적인 통로로써만이 아니라 병영문화 전반의 악습을 뿌리 뽑을 수 있는 역할로 군종장교 및 군종의 확충과 더불어 한국기독교군선교연합회의 ‘선샤인 캠페인’이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한국기독교군선교연합회(MEAK)의 김대덕 총무는 군종장교의 역할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 총무는 “사건이후 장병들에 대한 휴대폰 지급이나 상담 확대 등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지만 여전히 전시 행정에 불과하다”며 보다 근본적인 처방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저출산과 복무기간 단축으로 입대 대상 장병의 수는 감소하고 있는데 입대 정원을 채우려다 보니 과거 같으면 보충역으로 빠졌을 자원이 현역으로 입대하고 있다”고 사고의 원인을 분석했다. 김 총무는 또 “관심 사병이 늘고 있는 상황 속에서 이미 입대한 군인들의 인성을 함양시킬 방안이 필요하다”며 이를 위한 대안으로 군종 장교 확충을 제안했다.

현재 사회 일각에서 병영문화 개선 방안으로 제안한 ‘민간인 상담관 도입’과 관련해서는 “군종장교들은 말씀과 기도로 장병들의 영적인 문제까지 해결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민간인 상담관과 달리 장병들과 함께 뛰며 생활 속에서 고민을 들어줄 수 있어 보다 효과적”이라며 “상담관 도입 비용으로 군종 성직자를 더 늘리는 것이 낫다”고 강조했다.

또한 장병들의 심리적 안정을 위해 시행되는 군종사역이 제 역할을 감당하기 위해서 군종병의 확대도 대안으로 제시됐다. 육군 내 군종장교를 대표하는 육군군종실장 김태식 대령은 “(사건이 터진)해당 부대는 군종장교가 파견되지 않은 사각지대였다”며,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김 대령은 “일선의 군종장교들 사이에서 이번 일을 계기로 혹시나 있을지 모를 군종 사각지대를 찾아 좀 더 부지런히 다녀야겠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현재 국군의 경우 연대급까지만 군종장교를 파송하고 있다”며, “미군의 경우처럼 대대급까지 군종장교를 파송한다면 장병들에 대한 지속적인 돌봄이 가능해 사고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입대 장병의 감소 추세 속에서 군종장교의 수를 늘리는 일이 현실적으로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전방지역에서 군선교에 헌신하고 있는 한 민간사역자는 “현실적인 차원에서 군종 목사를 늘리기 보다는 군종 인력을 재배치하고 민간 사역자들과 협력을 도모하는 것이 효과적”이라며 민간 군선교사역의 활성화를 강조했다.

그는 또 “병영 현장에서 장병들과 가장 가까이 이야기 할 수 있는 것은 장병” 이라며, “군종 장교의 손길이 미치지 못하는 지역에서 민간 사역자들의 역할이 더욱 강화된다면 더 많은 기독 장병들을 병영문화 개선의 밀알로 양육해 나갈 수 있을 것” 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국기독교군선교연합회와 군종목사단은 지난 2012년부터 병영문화 개선을 위한 ‘선샤인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이 캠페인은 선한사마리아인처럼 어려움에 처한 동료를 외면하지 않고 군대 내 빛과 소금의 역할을 감당하자는 취지로 마련됐다. 한 군선교 사역자는 “실제로 알려지지 않은 윤 일병이 많다”며 “예수님의 사랑을 통해 더 이상의 피해자도 가해자도 발생하지 않고, 선한 사마리아인 같은 장병들이 많이 나오도록 한국교회가 관심을 가져줄 것”을 요청했다. <손동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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