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인이 겪는 고난의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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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도인이 겪는 고난의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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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4.06.18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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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 고난은 부족한 우리를 하나님의 장자로 만든다.
▲ 이경직 교수

이스라엘 백성이 살았던 고센 땅은 이집트에서 가장 비옥한 곳이었다. 하나님께서 그 백성에게 비옥한 땅을 주셔서 생육하고 번성하도록 하셨다. 야곱의 가정은 요셉의 초청으로 이집트에 내려올 때 70명밖에 되지 않았다. 그러나 이집트 왕 파라오의 박해를 받기 시작할 때 이스라엘 백성의 수효는 파라오가 두려워할 정도의 많은 수의 백성이 되었다. 그들은 파라오의 괴롭힘을 받았지만 이집트를 떠나기는 어려웠다. 당장 광야로 나갈 때 그 많은 수의 백성이 먹을 음식과 마실 음료가 없었기 때문이다. 파라오의 압제가 고통스럽기는 했지만 먹고 살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이 그 땅에 머물러 있어야 했다.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에게 복을 베푸셨다. 하지만 그 백성이 그 복만 바라보고 그 복을 주시는 하나님을 바라보지 않을 때 그 복은 더 이상 그들에게 복이 되지 못했다. 그러할 때 하나님은 그들에게 복이 되지 못하는 것을 제거해주신다. 이스라엘 백성이 고센 땅에 집착할 때 하나님께서는 고센 땅의 흙들을 이로 바꾸셨다. 이집트 전역에서 가장 비옥한 땅이었던 고센이었기에 이도 그만큼 많았을 것이다. 하나님께서 흙을 이로 만드시는 재앙은 일차적으로 하나님의 백성을 위한 것이었다. 세 번째 재앙을 통해 이스라엘 백성은 그들이 어느새 하나님보다 더 의지했던 고센 땅의 비옥한 땅이 그들을 괴롭히는 존재가 되었음을 깨닫게 되었다. 그 땅은 그들만 괴롭힌 것이 아니었다. 그들이 가장 아끼던 가축들까지 이 때문에 고생하게 되었다(출 8:17). 그곳에 더 머물다가는 그들의 재산인 가축까지 잃을 지경이었다.

하나님은 이 세 번째 재앙을 포함하여 열 가지 재앙을 통해 이스라엘 백성을 하나님의 장자로 만들어가고 계신다. 시편은 이스라엘 백성이 이집트에 들어간 사건을 야곱, 즉 이스라엘이 함의 땅에서 나그네가 된 사건으로 묘사한다(시 106:23). 노아의 아들 함은 아버지에게 행한 잘못 때문에 저주를 받았다. 함의 자손은 그 형제들, 즉 셈과 야벳의 종이 될 것이라는 저주였다(창 9:25). 그러나 이스라엘 백성은 함의 자손의 압제를 받고서 하나님께 부르짖고 있었다. 이는 가인에 의해 살해당한 아벨의 피가 땅에서 하나님을 향해 부르짖고 있던 상황을 닮았다. 하나님께서는 가인에게 하셨던 질문을 이집트 왕 파라오를 향해서도 하신다. 가인이 “내가 내 아우를 지키는 자니이까?”(창 4:8)라고 자신의 살해 행위를 발뺌했다. 그러나 하나님은 “네가 무엇을 하였느냐? 네 아우의 핏소리가 땅에서부터 내게 호소하느니라.”(창 4:9)고 말씀하셨다. 함의 자손 이집트인들은 셈의 자손 이스라엘 백성의 형제였다.

하나님은 “내가 애굽에 있는 내 백성의 고통을 분명히 보고 그들이 그들의 감독자로 말미암아 부르짖음을 듣고 그 근심을 알았다”(출 3:7)고 말씀하신다. 하나님은 “그들의 고통 소리를 들으시고 하나님이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에게 세운 그의 언약을 기억하사 하나님이 이스라엘 자손을 돌보셨고 하나님이 그들을 기억하셨다.”(출 2:24-25) 하나님은 “이스라엘 자손을 그 땅에서 내보내라”(출 7:2)는 요구를 이집트 왕 파라오에게 전하도록 하셨다. 파라오가 그 요구를 거부하고 이스라엘 백성을 더 학대했을 때 모세는 “주여 어찌하여 이 백성이 학대를 당하게 하셨나이까?”(출 5:22)고 하나님께 하소연했다. 그러나 파라오의 가중된 학대 때문에 이스라엘 백성은 이집트의 정체를 더 잘 알게 되었다. 그리하여 하나님께서 그들을 이집트인들로부터 건지셨을 때 그들에게서 이집트인들의 무거운 짐이 사라졌음을 더 실감하고 더 감사할 수 있었다(출 6:7).

하나님께서는 이집트 왕 파라오에게 “이스라엘은 내 아들 내 장자라.”(출 4:22)고 선포하신다. 그리고 파라오가 이스라엘 백성을 이집트에서 내어주기를 거부할 때 “내 아들을 보내 주어 나를 섬기게 하라 하여도 네가 보내 주기를 거절하니 내가 네 아들 네 장자를 죽이리라.”(출 4:23)는 약속을 이루신다. 이스라엘 백성은 “여호와께서 이스라엘 자손을 찾으시고 그들의 고난을 살피셨다 함을 듣고 머리 숙여 경배하였다.”(출 4:31) 하지만 그들은 아직 하나님의 장자로서의 면모를 갖추지 못했다. 그들은 이집트에 내려진 열 가지 재앙을 통해 하나님의 장자로서 성장해야 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 죄인을 아무 조건 없이 그분의 은혜와 사랑으로 건지셔서 의롭다 불러주셨다. 약탈자 미디안 사람에게 들키지 않으려도 숨죽이고서 포도주 틀에서 밀을 타작하던 겁쟁이 기드온에게 여호와의 사자가 나타나셔서 “큰 용사여, 여호와께서 너와 함께 계시도다”(삿 6:12)고 말씀하셨다. 기드온은 겁쟁이였지만 하나님은 그의 현재 상태를 보지 않으시고 그의 온전한 미래 상태를 보시고 그를 ‘큰 용사’라 불러주신다. 이처럼 이스라엘 백성은 아직 하나님의 장자로서의 자격을 전혀 갖추고 있지 못함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은 그들을 그분의 장자라고 불러주신다. 열 가지 재앙은 그들을 하나님의 장자로 만들어가는 연단 기간이었다. 고센 땅마저 사람과 가축을 괴롭히는 이로 바뀐 일은 이스라엘 백성이 이집트의 최하계층에서 벗어나 하나님의 장자 민족으로 되는 과정을 위해 필요한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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