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명조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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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명조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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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4.04.24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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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인찬 목사 (백석신학교 학장)

역사의 큰 강줄기를 둘로 나눈다면 ‘죽이는 역사’와 ‘살리는 역사’로 볼 수 있다.

성경에서 아담과 가인의 후예들이 만들어 간 역사는 ‘죽이는 역사’였다. 그가 동생 아벨을 죽임으로 시작해 그 후예들이 걸어간 역사의 발자취는 죽거나 죽이는 역사였다.

반대로 그리스도는 살리는 역사를 만드신 새 창조주이시다. 따라서 그리스도를 따르는 빛의 자녀들의 역사는 ‘살리는 역사’였다.

성경은 한 사람 아담으로 말미암아 죄가 세상에 들어오고 한 분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의가 세상에 들어왔다고 한다. 아담 한 사람으로 죽음이 왕 노릇 한 것 같이 그리스도 한 분으로 말미암아 생명이 왕 노릇하게 되었다.

이번 세월호 사건에서 얻을 수 있는 큰 교훈은 한 사람의 잘못으로 많은 젊은 학생들이 꽃도 피워 보지도 못하고 생명을 잃었다는 것이다. 선장은 선장의 직무를 다하지 않고 20대 젊은 항해사에게 선장직을 무책임하게 맡겼다. 사고 원인에는 여러 가지 추리가 있으나, 선장은 배에 탄 수 백 명의 생명을 책임지지 않고 손 놓고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한 사람의 잘못으로 많은 생명이 희생된 것이다.

성경의 “너희가 이 시기를 알거니와 자다가 깰 때가 벌써 되었으니 이는 이제 우리의 구원이 처음 믿을 때보다 가까웠음이라. 밤이 깊고 낮이 가까웠으니 그러므로 우리가 어둠의 일을 벗고 빛의 갑옷을 입자. 낮에와 같이 단정히 행하고 방탕하거나 술 취하지 말며 음란하거나 호색하지 말며 다투거나 시기하지 말고 오직 주 예수 그리스도로 옷 입고 정욕을 위하여 육신의 일을 도모하지 말라”(롬13:11-14)라는 말씀처럼 지도자들은 자다가 깰 때가 벌써 되었다는 하나님의 말씀을 주님의 음성으로 들을 수 있어야 한다.

다른 한 교훈은 자기가 입고 있던 구명조끼를 친구에게 벗어주고 구조에 나섰다가 생명을 잃은 고귀한 정신이다. 안산 단원고 2학년 고 정 모 군과 선원 고 박 모 양은 자신의 생명을 구할 수 있는 구명조끼를 친구의 생명을 살리기 위해 벗어주었다. 이기주의가 팽배해 남의 생명을 하찮게 여기는 이 시대에 귀감이 되는 행동이다. 내가 살기 위해 남을 죽이는 가인의 후예들은 부끄러움을 깨닫고 남을 살리기 위해 자신의 생명을 내어주신 그리스도의 삶을 본받아야 하겠다.

친구의 목숨을 살리기 위해 자신의 구명조끼를 벗어준 정 군과 선원 박 양의 삶은 그가 크리스천이든 비크리스천이든 그리스도께서 가르쳐 주신 삶의 원리를 실천한 행위였다. 부활주일을 맞이하여 바다를 항해하는 것 같은 인생을 사는 현대인들에게 우리가 입고 있던 구명조끼를 죽어가는 이웃의 생명을 건지기 위해 벗어주는 삶의 전환이 있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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