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의 친구 ‘희망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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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의 친구 ‘희망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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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3.11.19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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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찬용 목사 (부천 성만교회)

지난 주일부터 3부 예배가 끝나면 우리교회에서 키우고 있는 ‘희망이’가 어린 아이들을 태우고 홈플러스를 향하고 있습니다. 홈플러스 안에 있는 롯데리아에서 우리교회 장로님들이 마차를 타고 온 아이들에게 치즈스틱을 사서 나눠주고 있거든요.

플란다스의 개가 끄는 마차라고 하지만 사실 개가 끄는 게 아니라 마차 앞에 있는 줄을 사람이 끄는 거죠. 뒤에서 두 명 정도가 밀어 주고요. 마차를 탄 아이들은 엄청 좋아라 하는데 마차를 끄는 게 보통 일은 아닙니다.

아이들이 좋다고 환호성을 지르는 가운데, 몸무게가 거의 40키로 가까이 나가는 라브라도 리트리버 ‘희망이’가 끄는 마차는 매주 10명이 넘는 아이들을 태우고 홈플러스를 몇 차례 왕복하고 있답니다.

개인적으로 제가 개를 좋아하기도 하지만, 우리교회에서 자라는 아이들을 보면서 언젠가 3부 예배 후 그 부모님들은 여기저기서 회의를 하기도 하고 봉사하기도 하는데, 아이들끼리만 어울려 있는 게 미안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여 백철용 집사님에게 아이들을 태울 수 있는 마차를 하나 만들어 달라고 부탁했습니다.

그리고 할 일 없는 제가 아이들을 마차에 태워 홈플러스 롯데리아에 가서 치즈스틱을 사주기 시작했습니다. 아이들이 얼마나 좋아하는지요! 그런데 문제는 제가 바빠지기 시작한 겁니다. 새신자 영접, 상담, 또 새신자 교육까지 만들어 놨더니 도무지 시간을 낼 수가 없었구요. 제가 하지 못하니까 잘 만들어 놓은 희망이 마차도, 늘 무지하게 먹는 희망이도 폐업 상태가 되어버린 겁니다.

그런데 어느 날 이젠 힘도 없는 제가 할 일이 아니라, 정말 개를 좋아하고 아이들을 좋아하는 성도들이 아이들에게 아름다운 추억을 매주 만들어 줄 수 있는 일이 희망이 마차를 운영하는 거 아닌가 하는 마음이 들더라니까요. 해서 지금은 청년부를 중심으로 다시 아이들을 태우기 시작한 겁니다.

3부 예배 후 식사를 마친 다음엔 이제 매주 희망이와 함께 달려가는 어린 꼬마들을, 그리고 앞에서 헉헉 거리고 끌고 가는 청년들을, 아무 생각없이 열심히 달려가는 희망이를 보실 수 있을 겁니다. 우리교회 장로님들이 돌아가면서 매주 아이들에게 간식을 사주고 계시구요.

이 아이들이 언젠가 어른이 되면 희망이를 탔던 추억을 절대 잊지 못할 겁니다. 그리고 혹 교회를 떠났더라도 그 아름다운 추억이 그 아이들을 다시 교회로 되돌릴 수 있을 거라는 마음도 들구요. 이렇게 조금 더 우리가 힘을 합하면 아이들에게 아름다운 추억을 매주 만들어 줄 수 있는 재밌는 놀이가 우리교회에 하나 더 만들어지는 겁니다.

제 친구목사가 “성만교회는 아주 ‘개판!’이에요!” 하시더군요. 그렇습니다! ‘개판! 교회’ 맞지요. 하지만 이런 일로 개판이라면 얼마든지 할 것 같습니다. 조금 더 진행하다보면 정말! 개를 저보다 더 좋아하고, 아이들을 좋아하는 성도들이 나타나게 될 거란 마음도 들구요. 그분들이 희망이와 아이들을 섬기게 될 겁니다. 지켜봐 주시구요, 격려해 주십시오.

이번 주에도 희망이 마차는 달리게 될 겁니다. 출발을 카페 앞에서 하니까, 대부분 성도들이 볼 수 있을 겁니다. 같이 환호도 해 주시구요, 아이들이 행복해 하는, 그리고 우리 모두가 재밌어 하는 교회를 만들 수 있길 기도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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