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금으로 물 근원을 맑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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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금으로 물 근원을 맑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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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3.10.29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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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적 교회 시리즈3 - 송기태 선교사 (인터서브 코리아 교회 관계팀)

소금으로 물 근원을 맑게

어릴 때 개울에서 물고기를 잡을 때 종종 물이 혼탁해져서 물고기를 찾을 수 없게 될 때가 있었다. 이 때 가장 좋은 방법은 물이 맑아질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었다. 찌꺼기들이 가라앉으면 물이 맑아지기 때문이다. 물은 많은 경우에 사람들과 동물, 그리고 식물까지 그 생명을 유지하고 연장하는 물질이다. 그래서 물은 참으로 신비롭기까지 하다. 그러나 물은 생명을 주기도 하지만 동시에 죽음을 주기도 한다. 바로 썩은 물은 그 안에 바이러스의 번식으로 말미암아 많은 사람들의 생명을 잃게 하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물의 청결도가 삶과 죽음을 결정하는 척도가 된다.

엘리야가 불병거를 타고 하늘로 승천했던 여리고에서 엘리사가 처음으로 기적을 베풀었던 사건도 바로 물과 관련된 것이었다. 그 성읍이 좋은 곳에 위치했지만 물이 나빴기 때문에 곡식이나 과일들이 잘 익지 못하고 떨어지곤 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엘리사가 취한 방법은 물 근원을 고치는 일이었다. 새 그릇에 소금을 담아서 물 근원으로 가서 소금을 그 가운데에 던지며 “여호와의 말씀이 내가 이 물을 고쳤으니 이로부터 다시는 죽음이나 열매 맺지 못함이 없을지니라”라고 외쳤다 (왕하 2:21). 그러자 놀랍게도 그 물이 고쳐졌다.

오늘날의 교회들도 오래 전에 여리고가 경험했던 비슷한 곤경을 겪고 있다. 교회의 잠재력은 위대하지만 그 열매는 생각 보다 적다. 짐 그레이엄 목사는 그의 책 ‘잠자는 거인을 깨운다’ (두란노, 1990)를 통하여 교회에서 성령의 능력이 발휘되지 않고 있음으로 인해서 교회들의 능력이 제한받고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교회가 주님께 천국의 열쇠를 받았지만 그 만큼의 능력을 발휘하는 데는 매우 큰 한계를 경험하고 있다. 주님께서는 교회에게 세상이 죄로 인하여 신음하고 있는 것에 대해서 매고 풀수 있는 권세를 주셨지만 잘 사용하지 못하고 있다(마 16:19). 무엇이 문제인가? 어떻게 그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가?

요즘 한국 교회는 전례없는 교회 쇠퇴를 경험하면서 여리고 주민들과 비슷한 상황에 있다. “토산이 익지 못하고 떨어지나이다 (왕하 2:19).” 이러한 상황에서 어떤 기도와 반추가 필요할까? 성장 일변도에 있었던 한국 교회가 성장이 멈추자 갑자기 목회자들과 성도들이 교회가 무엇인지에 대해서 근본적인 생각을 하기 시작했다. 이러한 근본적인 교회론적 반추는 긍정적인 측면이 많이 있다고 여겨진다. 항상 본질에 대한, 정체성에 대한 생각이 부족한 것은 우리로 하여금 방향성을 상실할 가능성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속도 보다는 방향이 더 중요하다는 말처럼 현재 교회의 방향이 어디를 향하고 있는지에 대해서 생각해 보아야 한다.

엘리사가 새 그릇에 소금을 담아서 물 근원으로 나아가서 소금을 그 가운데 던졌던 것처럼 이 시대에 교회의 질적인 회복을 위하여 필요한 소금은 무엇이며 물 근원은 어디인가? 루터와 종교 개혁가들이 혼탁한 ‘구원론’을 정화시켰다면 오늘날에는 다시 혼탁한 ‘교회론’을 정화시키는 작업이 필요하다. 구원을 사람의 행위에 의지하게 했던 종교 개혁 당시의 혼탁했던 상황처럼 오늘날에는 ‘교회 성장학’으로 인해 혼탁해진 ‘교회론’을 다시 말씀으로 정화시켜야 할 것이다.

선교학적 교회론(missiological ecclesiology)은 혼탁해진 교회론에 대해 말씀의 소금을 뿌리는 작업이라고 생각한다. 교회로 하여금 주님의 교회되게 하는 작업일 것이다. 교회의 정체성과 사명이 하나님의 창조 사역과 열방을 구속하시려는 목적으로 선교적(missional)이어야 한다는 것을 재조명하는 하나님의 교회 정화 운동일 것이다. 하나님께서 엘리사를 통하여 여리고의 물의 근원을 고치신 것처럼 오늘날도 성령께서 교회의 근원을 맑게 고치실 때이다. 교회의 목적을 새롭게 함으로 교회를 통하여 지역과 열방 가운데 선교적인 열매를 가득 맺히게 하는 일이 절실하다. 주님! 말씀의 소금으로 교회의 근원을 맑게 회복시켜 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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