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와 혁신으로 함께 웃는 감리교회 만들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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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와 혁신으로 함께 웃는 감리교회 만들 것”
  • 이현주 기자
  • 승인 2013.07.23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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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리교 신임감독회장에 당선된 전용재 목사

지난 9일 기독교대한감리회의 향후 4년을 이끌어갈 지도자가 선출됐다. 4명의 후보가 벌인 치열한 선거전 끝에 불꽃교회 전용재 목사가 감독회장에 당선된 것. 신임감독회장의 당선은 감리교의 새로운 미래를 예고한 것이기도 하지만 지난 5년 동안 이어진 내부 갈등이 끝났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취임을 나흘 앞둔 지난 22일 기자들과 만난 전용재 감독회장은 앞으로 감리교회를 위해 내세울 키워드를 ‘변화와 혁신’으로 꼽았다.

“변화와 혁신으로 함께 웃는 감리교회를 꿈꾸고 있습니다. ‘스마일’ 감리교회‘가 제가 내건 캐치프레이즈였습니다. 하나님이 우리를 보고 웃으시고, 감리교인들도 감리교회 구성원이 된 것에 기뻐 웃고, 세상 사람들도 감리교회를 보고 미소 지을 수 있는 감리교회를 만들겠다는 뜻이 담겨 있습니다. 이를 위해서는 변화와 혁신이 반드시 필요한 과정입니다.”

전 감독회장은 지난 5년 간 일어난 감리교 사태에 대해서 반성하면서도 “얻은 것이 있는 시간”이라고 말했다. 지나치게 비대해진 감리교회의 모습을 보면서 개혁의 신앙에서 반성할 점을 찾은 것.

“변화의 필요성을 깨달은 것이 가장 큰 수확입니다. 감리교는 거대한 조직이에요. 그러나 교회가 지나치게 비대하면 분열과 불협화음이 일 수 있습니다. 종교개혁 당시의 시각에서 볼 때 타락할 가능성이 농후한 것이죠. 이런 이유 때문에 순수한 복음으로 돌아가고 예수 그리스도의 정신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사명을 확인하게 됐습니다. 순수한 신앙회복운동으로 감리교회의 정신을 회복하지 못한다면 후손에게 물려줄 것이 없지 않겠습니까?”

한국 교회 중추교단 중 한 곳으로 자랑스러운 역사를 가지고 있는 감리교는 지난 2008년 감독회장 선거 잡음 이후 씻을 수 없는 오명을 안게 됐다. 이 과정에서 내부 구성원 간의 상처는 물론이고 외부 연합운동에서도 제 역할을 감당하지 못했다. 당장 WCC 10차 총회가 100일 앞으로 다가온 시점에서 감리교가 감당해야 할 책임을 더욱 커지고 있다.

이에 대해 전용재 감독회장은 “감리교회는 WCC 회원으로 또 한국 교회 에큐메니칼 운동의 중심으로 활동해왔다”며 “논쟁과 알력 등 갈등을 딛고 세계인들이 감탄하는 총회를 치르도록 감리교회가 전략적으로 도와주겠다”고 밝혔다. 또 “찬송가 문제 등 다른 연합사업에서도 하나님의 뜻을 물어 해법을 찾아나가도록 하겠다”며 “진보와 보수를 아우를 수 있는 중간에 감리교가 있음을 기억해달라”고 말했다.

교단의 이미지 개선도 당장 주어진 과제로 풀이했다. 전 감독회장은 “교단 이미지 쇄신을 위해 사회봉사에 대한 문호를 크게 개방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사회선교를 하는 사람들과 기독교교육 전문가들에게 안수제도를 주어 보다 전문적이고 사명감 있는 사역을 하도록 이끌 것”이라며 “교회 안에서 목회만 하는 방식을 넘어 교회가 담을 허물고 사회를 끌어 안고 봉사하는 조직으로 감리교회를 이끌 것”이라고 강조했다.

새로운 감독회장이 선출됐지만 감리교 내부에는 아직 소송의 가능성이 남아 있다. 전용재 감독회장은 “이제 갈등을 끝내고 하나가 되자는 것이 교단의 전반적인 정서”라며 “장로회와 남선교회에 이어 감독들 역시 선거에 승복하고 미래를 향해 나아가자는 성명을 발표한 것으로 안다. 나 역시 경쟁했던 후보들을 포용하고 모두 함께 가는 감리교회를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 전 감독회장은 자신의 진정성을 보여주게 되면 소송 없이 새로운 화합의 교단을 만들 수 있을 것으로 확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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