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 미래목회 위해 ‘윤리적 품위’ 회복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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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 미래목회 위해 ‘윤리적 품위’ 회복 시급
  • 표성중 기자
  • 승인 2013.06.25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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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목회포럼, ‘2013년 리더십 콘퍼런스’ … 윤리목회의 방향성 모색

한국 교회가 건강한 방향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하나님 앞에서의 바른 신앙 회복과 함께 공공신학과 교회윤리를 회복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올해 출범 10주년을 맞은 미래목회포럼(대표:오정호 목사)도 지난 24일부터 26일까지 제주성안교회에서 ‘2013년 한국 교회 리더십 콘퍼런스’를 개최하고, 전인적 목회를 위한 목회자들의 윤리실천을 강조했다.

각 교단을 대표하는 중견 목회자들과 차세대 목회자, 교계 지도자들이 참석한 이번 콘퍼런스는 ‘미래를 준비하는 교회, 윤리로 무장하라’는 주제로 진행됐다. 첫날 개회예배에서 ‘파수꾼입니까?’라는 제목으로 메시지를 선포한 오정호 대표는 “한국 교회는 혼돈의 시간을 지나고 있다”며 “한국 교회는 건강한 교회를 위한 개혁운동을 전개해야 한다. 개혁운동의 핵심은 교회 지도자들의 철저한 자기개혁과 이를 위핸 제도적 개혁이 반드시 뒷받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래목회포럼 이사장 정성진 목사(거룩한빛광성교회)는 “한국 교회의 연합과 일치, 개혁과 성숙의 미래비전을 가슴에 새기며, 한국 교회 미래의 방향성을 모색하는 귀한 시간이 되기를 소망한다”고 환영사를 전했다.

‘우리 민족의 종교정서에 비춘 한국 교회 미래’를 주제로 특강을 진행한 임성택 총장(그리스도대)은 “한국 교회는 무교의 천박함이 아닌 종교로서의 윤리적 품위를 회복하는 일에 주력해야 한다”며 “민중의 종교적 욕구에 끌려 다니지 말고, 기복주의적인 설교와 목회, 분별없는 들러리 NGO운동, 무분별한 정치 활동 등을 우선적으로 척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한 “한국 교회는 하나님 나라를 절망으로 끌어내리는 보수 혹은 진보 집단이라는 정치, 사회적 색채도 지우고, 더 높은 영적 지성, 고결한 도덕성, 양심의 바른 판단 등 세상보다 높은 윤리의식으로 무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 총장은 “우리의 위대한 민족정소를 한국 교회가 지도해야 한다”며 “복음의 정화라고 불리는 청교도적 자세와 개혁자의 투쟁정신을 견지하면서 기성 교회들이 자부심을 갖고, 개혁과 갱신의 기치를 높이 든 운동가의 길로 나서야 한다”고 피력했다.

특히 “저속한 무교의 신앙 상태에 물들어 가고 있는 기존의 기독교에 대한 뼈아픈 개혁과 갱신의 투쟁에서 복음운동을 시작해야 이 땅에서 기독교가 영원한 승리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래를 준비하는 교회, 윤리로 무장하라’는 주제포럼에서는 이상원 교수(총신대), 문시영 교수(남서울대), 이재명 교수(웨신대), 이장형 교수(백석대) 등이 발제자로 나서 성경적 관점에서 한국 교회가 추구해야 할 윤리의식의 방향성을 제시했다.

이상원 교수(총신대)는 “현재 한국 교회 목회자들의 삶이 ‘목회자’라는 신분에 합당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목회자들은 돈, 성, 명예라는 부분에 있어서 성도들보다 월등히 높은 윤리의식을 갖고 있어야 한다. 목회자들이 윤리적 실천에 앞장설 때 성도들을 성공적으로 양육시키고, 교회에 안착시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생명윤리, 성윤리, 환경윤리 등의 분야에서 현대사회는 많은 문제점이 제기되고 있지만 대부분의 목회자들은 충분한 정보를 얻지 못하고, 문제의 심각성을 느끼지 못해 바른 윤리적 판단을 하지 못하고 있다”고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이 교수는 “다가오는 미래에 전인적인 목회를 수행하기 위해서는 목회자 자신들의 윤리적인 분석과 실천, 비평능력 배양을 위한 교육과 훈련, 철저한 공부가 시급히 요구되고 있다”고 피력했다.

교회의 공공성 실현을 강조한 문시영 교수(남서울대)는 “교회의 윤리적 갱신과 성숙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며 “‘개혁된 교회는 항상 개혁되어야 한다’는 종교개혁의 모토는 한국 교회가 놓쳐서는 안 될 긴장감”이라고 설명했다.

한국 교회는 윤리적 성숙이 절실하다고 강조한 문 교수는 “교회는 복음적 정체성을 바탕으로 공공성을 구현해야 한다”며 “복음에 충실한 교회가 되고, 시민적 공공성과 소통을 위한 노력을 어떻게 구체화시킬 것인지 본격적으로 고민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하지만 “시민이 환영하는 교회가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교회는 아니다”라며 “교회의 윤리적 성숙과 개혁이 절실한 것은 분명하지만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진정한 교회가 무엇인지에 대한 고민도 함께 깊어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미래목회포럼은 매년 ‘리더십 콘퍼런스’를 통해 한국 교회의 전반적인 이슈를 진단하고, 연합과, 일치, 대안을 모색하는 등 한국 교회 미래목회의 방향성을 설정하는 싱크탱크로서의 역할을 감당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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