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의 보수와 진보
상태바
한국교회의 보수와 진보
  • 운영자
  • 승인 2013.06.04 23:2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정익 목사•신촌성결교회

한국 교회는 그 뿌리가 서양에서 출발하였기 때문에 유럽이나 미국의 영향을 그대로 받는다. 서구의 영향으로 한국 교회가 발전하였으며 또 서구의 보수와 진보신앙의 영향도 그대로 받는다. 그 결과 발전도 가져왔지만 또 한편 한국 교회가 오늘같이 찢기고 나뉘는 부작용도 서구 기독교의 영향을 그대로 받은 결과이다. 우리는 이 좋지 않은 유산 때문에 오늘도 고민 중이다.

WCC 제 10차 세계총회 날짜가 가까워 오고 있다. 한국에서 이 총회가 개최되는 것은 그만큼 한국 교회의 위상이 높아졌고 발전하였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한국에서 10차 총회가 열리게 되면 세계의 기독교 지도자들이 모두 한국으로 몰려올 것이고 세계 기독교의 이목이 한반도의 부산으로 쏠리게 될 것이다.

한국 교회에는 이 WCC 총회에 참여하는 교단도 있고 그 총회와 상관없는 교단들도 있다. 그럼에도 이 땅에서 열리는 세계총회는 은혜롭게 열리고 진행되며 영광스럽게 치러져야 한다. 그것이 우리나라를 찾은 손님들에 대한 우리 한국 기독교가 보여주어야 할 예의이다.

그럼에도 작금 WCC 총회를 앞두고 준비하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잡음들을 보면서 한국 교회의 보수와 진보 두 진영의 모습은 참으로 실망스럽기 그지없다. 한때 보수진영에서는 총회 보이콧이니 반대 시위니 해서 소란했던 때가 있었다. 부산에 본부를 둔 모 교단은 왜 하필이면 부산에서 하는가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그 보수교단은 성숙한 모습으로 이 땅에서 개최되는 총회를 잘 마치게 해야 한다는 중론을 모았다.

그런데 그 외, 교단들이 더 반대의 목소리를 높였다. 일부 군소교회들을 시위에 동참시키기도 했다. 그런데 그 반대의 의도를 보면 다분히 정치적이라는 느낌이 든다.

문제는 진보진영의 모습이다. 원래 진보진영은 대화나 소통이 잘 되는 그룹이다. 보수에 비하면 훨씬 열려 있는 그룹이다. 진보는 더 앞서 나아가며 길을 내며 소통을 이루며 논의를 통하여 제약을 풀어간다. 그런데 작금 진보진영이 하는 행태를 보면 보수보다 훨씬 더 막혀 있다. 지극히 정치적이다. 우리가 주도해야 한다는 욕구가 눈에 보인다. 보수보다 훨씬 더 자리에 연연한다. 겉으로는 그것이 아니라고 말하지만 속내는 훤히 들여다보인다. 도무지 헷갈린다. 지금까지 알아오던 진보는 그런 모습이 아닌데 현 상황에서는 진보가 더 폐쇄적으로 보인다.

한국 교회로 하여금 하나 되고 연합하는데 진보가 훨씬 더 어렵고 복잡하고 명분과 자리에 민감하다. 한국 교회의 보수는 그에 비하면 단순하다. WCC 부산총회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우리는 그동안 잘 모르던 진보의 새로운 모습을 보게 되었다.

한국 교회중 대다수 교회는 WCC도 NCC도 잘 모른다. 순수한 신앙으로 뭉쳐진 교회로 또는 교단으로 신앙을 지키려 하고 있다.

WCC 총회가 한국에서 열리는 것에 대하여 한국 교회의 대다수 보수교회나 교단들은 반기는 분위기는 아니지만 그래도 한국에서 개최되는 만큼 협조하여 성대하게 치르자는 데 뜻을 같이하고 있다.
그럼에도 이 총회준비에 전념해야 할 진보진영의 행태에 대해서 우리는 공감하지 못한다. 한국 교회는 보수보다 진보가 훨씬 더 복잡한 그룹이라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