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과 밖
상태바
안과 밖
  • 운영자
  • 승인 2013.04.09 22:0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정인찬 목사 (백석신학교 학장)

‘빛 좋은 개살구’라는 말이 있다. 과일 가운데 살구라는 과일은 잘 익으면 가장 맛있는 과일 가운데 하나이다. 그러나 개살구는 다르다. 빛이 너무도 아름다워 속까지 맛있겠지 하고 먹으면 겉의 색깔은 좋으나, 안이 익지 않아 시어서 못 먹는다. 그래서 흔히 겉은 화려하나 속이 썩었거나, 밖은 광채가 나지만, 속이 빈 상태를 일컬어 빛 좋은 개살구라고 비유한다.

현대인들이 만든 세상은 빛 좋은 개살구와 같고 오늘날의 교회모습도 빛 좋은 개살구와 같다. 새 정치, 신도시 건설, 창조 경제, 행복지수 높이기, 잘사는 세상 등 겉은 화려하게 선전하였으나, 속은 정치가 새로워졌다고 그 체감하는 국가도 없고, 신도시가 건설되었다고 새사람이 된 사람도 없고, 창조 경제를 한다고 하나 창조의 의미 또한 정확히 알고 있지 못하고, 행복지수를 높인다고 하나 행복하다고 느끼며 사는 사람은 거의 없다. 잘사는 세상을 만든다고 하나 바르게 사는 사람은 많지 않다. 물론 밖이 없는 안이 없고, 겉 없는 속이 어디 있겠는가! 그러나 겉과 밖의 일에만 신경을 쓰고 일을 도모하다 보면 가장 귀중한 안과 속의 귀중함은 희석 될 수 있는 것이다. 경제성장도 중요하나, 경제 정신교육부터 먼저 하여 검소한 삶의 법을 배워야하고 잘사는 법만 배울 것이 아니라, 참으로 잘사는 법은 바르게 사는 것임을 깨닫게 해야 한다.

세상은 이렇다 치더라도 한국 교회는 어떠한가! 전적으로 물질주의에 빠져있다. 홍수의 물에 빠지면 건질 수 있으나, 물질주의의 물에 빠지면 건질 자가 없다.

건질 사람이 벌써 그물에 빠져 떠내려가고 있기 때문이다. 교회 건물이 화려해도 그 안에 주님이 계시지 아니하면 예루살렘 성전과 같이 “돌 하나도 돌 위에 남지 않고 다 무너뜨려지리라(마24:2)” 라는 주님의 예언이 이루어졌던 것같이 이대로의 교회를 후대에 유업으로 물려줄 수 없다. 참된 교회 본질 회복을 넘어서서 안을 청결케 하는 회심이 먼저 있어 물질주의에서 빨리 벗어나 한 영혼을 사랑하여 자신의 생명을 제물로 내놓으신 그리스도의 무소유의 삶으로 전환해야한다.

오늘날 많은 교회들이 내적으로나, 세상에서나 문제가 된 것은 다 돈과 물질 때문이다. 명예와 돈 문제만 없었다면 참으로 후대에까지 존경받을 목회자가, 이상적 교회들이 많았을 것이다. 그런데 명예와 돈으로 인해 목회자와 교회들이 세상으로부터 지탄을 받고 있는 것이다. 이제 밖과 겉의 화려한 자랑보다 안과 속에 변화를 일으키는 잃어버린 그리스도 심장을 다시 찾아야할 것이다. 오늘도 주님은 말씀하신다.

“대접의 겉은 깨끗이 하되 그 안에는 탐욕과 방탕으로 가득하게 하는도다”(마23: 25), 겉은 “양의 옷을 입고 너희에게 나아오나 속에는 노략질 하는 이리라.”(마7:15) 먼저 안을 깨끗이 하라. 네 속에 내 심장을 가지라 그러면 내가 다시 살리리라.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