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망 없는 교육의 시대, 새로운 교육의 선택
상태바
소망 없는 교육의 시대, 새로운 교육의 선택
  • 정민주 기자
  • 승인 2012.08.22 13:2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눈에 보는 ‘2012 기독교대안학교 박람회’

서울 장로회신학대학교. 한 강의실을 가득 메운 학생들의 눈이 초롱초롱 빛난다. 선생님의 말씀을 하나라도 놓치지 않으려고 필기를 하는 학생들도 보인다. 무슨 수업이기에 이렇게 열기가 뜨거운 것일까?

이곳은 다름 아닌 ‘2012 기독교대안학교 박람회’ 현장. 학교 프레젠테이션을 듣는 학부모와 자녀들의 모습이 사뭇 진지하다. 늘어난 기독교대안학교의 수만큼이나 높아진 기독교교육에 대한 관심을 실감할 수 있는 자리였다.

기독교학교교육연구소와 기독교대안학교연맹이 지난 17일과 18일 서울 장신대에서 공동으로 개최한 ‘2012 기독교대안학교 박람회’, 그 현장으로 들어가 보았다.

# ‘성경적 교육의 가치’ 회복하자
박람회의 시작을 알리는 개막식이 열렸다. 개막식에서 환영의 인사를 전한 기독교학교교육연구소 소장 박상진 교수(장신대)는 “이번 박람회를 통해 기독교대안교육이 확산되고, 기독교대안학교들이 서로 소통하며 좋은 교육내용과 방법을 나누며 건강하고 성숙해지는 기회가 되고 자녀를 기독교대안학교에 보내고 싶어 하는 학부모들이 유익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자리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기독교대안학교연맹 상임대표 김의환 교장(꿈의학교)은 “기독교대안학교운동은 주일예배보다 학원수업을 우선순위에 두고 입신양명의 세속적 가치를 붙잡았던 잘못을 회개하고 ‘성경적 교육의 가치’를 다시 회복하려는 몸부림”이라며 “기독교대안학교운동이 시작된 지 10여 년 만에 130여 개가 넘는 기독교대안학교가 생겨난 것을 볼 때 이 일을 하나님께서 이끌어 가심이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김 교장은 또 “기독교대안학교를 통해 마지막 시대를 이끌어 갈 변혁의 주역들, 땅 끝까지 이르러 복음을 전파할 그리스도의 제자들이 배출될 것을 확신한다”며 “이번 박람회에 온 학부모, 기독교사, 연구기관, 교회학교, 정부의 교육행정관계자 등이 ‘우리는 모두 동역자’임을 확인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도한다”고 기대했다.

한편, 이번 박람회의 각 부스에서는 사랑방공동체학교, 꿈의학교, 로고스 초등학교, 밀알두레학교 등 30여 개 학교가 자녀를 기독교대안학교에 보내고 싶어 하는 학부모와 학생들에게 알찬 정보를 제공했다.

고등학생 실용음악특기자를 대상으로 기독교적 신앙과 자기 발견을 통한 실용음악 특성화와 국제적 능력을 가진 미래형 문화적 리더를 세워가는 ‘IMUS 실용음악 고등학교’, ‘천하보다도 한 영혼이 귀하다’는 기독교정신을 가지고 ADHD 증후군 등으로 학교에 적응하지 못하고 소외된 아이들이 자신의 잠재력을 발견하여 사회에서 건강한 모습으로 성장하도록 교육하는 ‘다리꿈 대안학교’, 성적 좋은 아이가 아닌 성품ㆍ신앙ㆍ실력 면에서 균형 있고 조화로운 소양을 갖춘 리더 양성을 목적으로 하는 ‘굿뉴스사관학교’ 등 각자의 특색을 가진 기독교대안학교들이 가득했다.

학교 프레젠테이션과 함께 진행된 주제강의와 선택강의도 공교육과 기독교대안학교 사이에서 고민하는 학부모들에게 많은 도움이 됐다. 

‘기독교대안학교 한눈에 보기’라는 제목으로 강의한 기독교대안학교연맹 마병식 사무총장은 “최근에 이르러 하나님 없는 지식과 교육이 온 세상에 가득하고, 국가가 주관하는 공교육, 학교에 대한 기대가 무너진 소망 없는 교육의 시대에 살고 있다”며 “소망의 교육이 없는 우리의 시대가 다음 세대에 소망의 꽃을 피우기 위해서는 기독교교육의 본질 회복이 강력히 요청된다”고 강조했다.

또한 마 사무총장은 “그런 의미에서 기독교대안학교는 다음 세대를 위한 새로운 교육의 선택이며, 기독교교육의 원리로 자녀를 양육하고자 하는 가정과 교회, 기독교공동체가 주도하는 대안교육의 체제”라며 “공교육과 달리 기독교대안학교는 부모의 다양한 헌신과 동역을 필요로 하여 아이의 성장과 함께 부모도 함께 자라나도록 한다”고 설명했다.

# 한국 교육과 교회의 희망
세 자녀 모두 기독교대안학교에 보낸 어머니 송경민 씨의 강의도 큰 인기를 끌었다. ‘내가 경험한 기독교대안학교’라는 제목으로 강의한 송 씨는 자녀들은 기독교대안학교에 보내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아들이 6학년 때 선생님과 관계가 너무 좋지 않아서 대안학교를 찾아보게 되었다”며 “처음에는 친구들과 떨어지는 것이 싫어 대안학교에 가기 싫어하던 아들이었지만, 얼마가 지나자 아들에게서 ‘이렇게 훌륭한 학교를 보내주셔서 감사하다’는 소리를 듣게 됐다”고 말했다.

송 씨는 또 “자녀를 기독교대안학교를 보낼 때 부부가 마음이 맞는 것이 중요하다”며 “부부의 마음이 안 맞으면 자녀에게 안 좋은 영향을 끼치게 된다”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학부모는 기독교대안학교를 보내고 1~2년 안에 자녀에게서 성과가 나타나길 기대해서는 안 된다”며 “성과를 기대하면 갈등이 생긴다. 자녀들이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인내하고 기다리면 흔들림 없이 자기 길을 가는 어엿한 ‘청년’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강의를 들은 한 어머니는 “자녀를 기독교대안학교에 보낸 경험이 있는 강사의 진솔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 좋았고, 이렇게 다양한 기독교대안학교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어 감사하다”며 “자녀들의 특성에 맞는 기독교대안학교를 찾아 그곳에서 왜 공부를 해야 하는지 목적과 비전을 찾길 기대한다”는 소감을 밝혔다.

자녀를 기독교대안학교에 보내기 위해 참가한 학부모 외에도 교회에 기독교대안학교를 세우려고 준비하고 있는 교회학교 전도사, 학교를 졸업하고 기독교대안학교에 취업하기 위해 정보를 얻으러 온 신학생들도 있었다.

문혁 전도사(포항 새벽이슬교회)도 “짧게 둘러봤지만 기독교대안학교에 대해 자세히 알 수 있는 유익한 시간이 됐다”며 “교회에서 기독교대안학교를 세울 계획을 갖고 박람회에 참가하게 됐는데, ‘기독교리더들에게 듣는 학교설립 이야기’ 강의를 통해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 같다”고 기대했다.

학교를 알리기 위해 참가한 독수리기독학교 손영자 교사도 “이런 박람회를 할 수 있다는 것 자체로 감사하다”며 “그만큼 기독교대안학교가 많아지고 관심도 많아져서 서로가 정보를 교환하고 기독교교육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점점 많아지는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는 소감을 밝혔다.

손 교사는 또 “이번이 두 번째 참가인데, 올해는 작년에 비해 학교 특성에 맞게 자리를 배치하고 자료집에 학교를 설명하는 부분이 많이 보완되는 등 체계가 잡힌 것 같다”며 “기독교대안학교가 모두 모인 자리에 더 많은 분들이 오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