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정신과 총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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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정신과 총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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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2.08.08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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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석찬 목사 (예따람 예배공동체)

시론 주제를 고민하다가, 개막식에서 70억장의 종이꽃을 흩날린 70억 인류의 축제, 런던올림픽이 옳다고 여겼다. 시론 원고를 보내기 직전까지, 대한민국은 금메달 11개, 은메달 5개, 동메달 6개로 11번의 애국가를 온 세계를 향하여 연주했고, 대한민국의 자랑스러운 국기는 22번 게양되었다.

사격, 유도, 양궁, 펜싱, 수영, 체조의 도마, 배드민턴 등 7종목에서 금, 은, 동메달을 획득했다. 신문이 발행될 때는 확실시 되는 태권도와 또 다른 경기에서 메달이 추가될 것이다. 남자탁구 단체전이 은메달 확보, 복싱에서 동메달 확보, 축구도 4강에 올랐으니 장한 일이다.

7월 말부터 계속된 무더위와 열대야가 8월에도 이어지고, 말복과 입춘이 지나도 기세가 수그러들지 않는 상황에서 런던에서 들려오는 메달 소식은 국민들에게 시원함을 선사하고 있다. 몇 초도 되지 않는 짧은 한 순간을 위하여, 4년을 땀으로 준비하여 경기하는 선수들의 훈훈한 뒷이야기들이 메달을 목에 건 감격보다 더 큰 감동으로 들려지기도 한다.

왜 우리는 올림픽에 환호하는가? 그곳에는 정정당당하고도 정직한 대결이 있기 때문이다. 혹독한 훈련과정을 견디어내는 희생, 나라와 자신의 명예를 걸고 부딪치는 경기에서 진실을 발견한다. 경기가 끝나면 그 순간 승패는 나뉘지만 서로를 품고 축하하는 아름다운 화합의 장이 펼쳐진다. 만약 꼼수나 승부조작이 깃든다면, 세계인으로부터 외면당할 것이 분명하다.

고대 올림픽은 헬레니즘 문화의 결정체였다. 주전 776년부터 주후 393년까지 약 1,200여년에 걸쳐 4년마다 293회 열렸었다. 올림픽이 열리기 3개월 전에는 그리스 전역에 휴전을 선포함으로 평화와 화합의 제전이 되었다. 선수들은 나체로 경기했고, 여성은 관람할 수 없었다.

그러나 국가 간에 승리만을 목적으로 한 부정행위가 나타나면서 부패하게 되었고, 로마가 기독교를 국교로 삼으면서 기독교를 보호한다는 명목으로 이교 금지령이 내려지고, 주후 393년 테오도시우스 황제가 중단하였다. 기독교 아닌 종교의 신전 파괴 명령도 내려, 올림피아 신전도 철거되었다.

사도 바울의 서신에 경기와 연관된 구절들이 있다. 로마가 세계를 지배였지만 그리스의 헬레니즘 문명을 수용했던 때였기에 4년마다 열린 올림픽이 서신에 반영된 것이다.

“운동장에서 달음질하는 자들이 다 달릴지라도 오직 상을 받는 사람은 한 사람인 줄을 너희가 알지 못하느냐? 너희도 상을 받도록 이와 같이 달음질하라. 이기기를 다투는 자마다 모든 일에 절제하나니 그들은 썩을 승리자의 관을 얻고자 하되 우리는 썩지 아니할 것을 얻고자 하노라”(고전 9:24-25) “형제들아 나는 앞에 있는 것을 잡으려고 푯대를 향하여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하나님이 위에서 부르신 부름의 상을 위하여 달려가노라”(빌 3:13-14) “경기하는 자가 법대로 경기하지 아니하면 승리자의 관을 얻지 못할 것”(딤후 2:5) “나는 선한 싸움을 싸우고 나의 달려갈 길을 마치고 믿음을 지켰으니, 나를 위하여 의의 면류관이 예비되었으므로 의로우신 재판장이 그 날에 내게 주실 것”(딤후 4:7-8발췌) 등이다.

바울은 ‘법대로’ 경기해야 함을 강조했다. ‘법대로’는 교회를 세우는 데도 적용되었다. 어쩌면 새롭게 시작하는 기독교였기에 신앙공동체를 세우는데 더 절실하였을 것이다.

이제 한 달 후면, 각 교단마다 총회가 개회된다. 8월은 날씨만 무더운 것이 아니다. 선거를 앞두고 물밑 표심 잡기로 한껏 달궈지고 있다. 온갖 추하고 더러운 일들이 아무런 양심의 가책도 없이 어두운 곳에서 생길 것이다. 아니 벌써, 시작되었다. 오직 승리만을 위해 부끄러운지 모르고 행하는 ‘불법’을 언제까지 반복할 것인가? 올림픽정신으로 바꾸어야만 거룩한 총회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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