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보스 포럼의 반성 “우리가 죄를 지었습니다”
상태바
다보스 포럼의 반성 “우리가 죄를 지었습니다”
  • 운영자
  • 승인 2012.02.02 10:5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손인웅 목사 (덕수교회)

세계 최대 경제 포럼(WEF)이 지난 1월 25일부터 29일까지 스위스의 휴양지인 다보스에서 열렸다. 이른바 ‘다보스 포럼’은 1971년에 클라우스 슈밥이 창설하여 41년의 역사를 자랑하며 세계에서 가장 비중 있는 경제토론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금년에는 ‘대전환: 새로운 모델의 형성’이라는 주제로 자본주의의 위기와 그 해법을 모색하기 위해서 모인 40여 개국의 정상과 18개국의 중앙은행장, 반기문 유엔사무총장, 크리스틴 라가르드 IMF총재 등 정치, 경제 지도자 2천6백여 명이 참석해 성황리에 치열한 토론을 했다.

충격적인 이야기는 지난달 24일 개막 전야에 열린 환영 리셉션에서 클라우스 슈밥 회장은 세계화로 인한 자본주의 시장 경제체제가 20~30%의 낙오자를 양산했기 때문에 사회 통합이 깨어졌다고 주장하면서 “우리가 죄를 범하였다”고 고백했다. 그리고 그는 지금 세계는 심각하게 고장 난 자본주의 시스템을 더 이상 이대로 끌고 갈 수 없기 때문에 대대적인 수술을 가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만약 그렇게 하지 않으면 자본주의는 더 이상 지속이 불가능하게 될 것이라고 대변혁을 해야 한다는 긴급제안을 했다.

이번 다보스 포럼에 참석한 대부분의 지도자들이 자본주의 시장경제의 약점과 한계를 공감하고 대전환을 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위기의식에 인식을 같이 했다. 이와 같은 문제인식에 공감했다는 것을 이번 포럼의 소득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이와 같은 중병을 어떻게 해결해 나갈 것인가에 대한 정답을 찾지 못했다는 점에 깊은 우려를 표명할 수밖에 없다.

이러한 전환기적 시점에서 기독교 신앙에 뿌리를 둔 서방의 자본주의 경제체제 국가들과 부유층 국가들은 조용히 성경으로 돌아가서 ‘하나님의 경제 정의’ 차원에서 문제의 해답을 찾아야 할 것이다. 성경에는 약자보호법으로 지속가능한 사회를 지탱해 나가도록 가르치고 있다.

성경은 가진 자와 가지지 못한 자가 공존 공생하는 법을 가르치고 있다. 지속 가능한 성장은 자본주의 경제의 주제인 자유와 자율의 힘을 최대한 보장해야 한다. 그러면서도 사회주의의 주제인 평등과 형평성을 담보하면서 성장의 혜택을 폭넓게 공유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야만 한다.

정치 지도자들의 탁월한 리더십을 발휘해서 국민들이 의욕적으로 일할 수 있는 일자리를 만들어주고 노력한 만큼 그 소득을 공정하게 나누어 가지게 하면 자본주의가 정치적 정당성을 확보하게 되고 대중의 지지를 받게 된다. 이렇게 중산층이 두터워지면 그들의 건전한 소비활동이 경제 성장의 동력이 된다. 자유와 공평과 협동이 함께 손을 잡고 균형 있게 활동하면 지속 가능한 생산과 지속가능한 경영과 지속 가능한 복지가 이루어지는 건강한 세상이 될 것이다.

우리는 이번 다보스 포럼의 교훈을 타산지석으로 삼아 한국 교회가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루어 나갈 수 있는 해법을 찾아야만 할 것이다. 한국 교회의 대형 교회들은 중형 교회와 작은 교회들을 생각하면서 중소형 교회들이 살아나야만 한국 교회 전체가 지속적으로 건강하게 살아남을 뿐 아니라 대형 교회들도 살아남을 수 있다고 깨달을 때가 됐다. 그러므로 대형 교회들은 작은 교회들을 위해서 적극적으로 섬김과 나눔의 사역을 담당해야할 뿐 아니라 작은 교회들도 스스로 설 수 있도록 노력해야만 공존공생의 역사가 일어날 것이다.

한국 교회 지도자들은 다보스포럼의 클라우스 슈밥 회장과 같이 “우리가 죄를 지었다”는 참회와 함께 뼈를 깎는 회개운동을 일으켜 나가야만 한국 교회가 다시 살아나고 한국 사회의 지도자들도 함께 참회함으로 한국의 자본주의도 따뜻한 자본주의로 대전환해 나갈 것이고 자유민주주의도 지속적으로 발전해 나갈 것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