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강정마을 진압에 기독교계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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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강정마을 진압에 기독교계 반발
  • 최창민 기자
  • 승인 2011.09.05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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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협, 기장 등 성명 통해 ‘평화적 해결’ 촉구

지난 2일 새벽 경찰이 병력 1천여 명을 투입해 제주 강정마을 해군기지 반대 농성자들에 대한 진압에 들어간 것에 대해 기독교계가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정의평화위원회(위원장:이해학 목사)는 진압 당일 성명을 통해 “본회는 해군기지 건설 문제가 평화적으로 해결되기를 기대했다”고 밝히고 “하지만 오늘 국민을 안전하게 보호하고 지켜야 할 공권력이 오히려 국민들을 상대로 그 권력을 사용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경찰이 마을주민과 평화운동가들을 강제 연행하고 공사 강행용 담을 설치하였다는 소식에 놀라움을 금할 수가 없다”며 “강정마을에 대한 공권력 투입과 공사 강행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또 “민주적 동의 과정을 소홀히 한 채 물리력으로 밀어붙이는 것은 그릇된 처사”라며 “정부는 해군기지 건설 문제에 대한 평화적 해결 원칙을 천명하고 대화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경찰의 진압 과정에서 한국기독교장로회 제주노회 평통위원회 위원장 송영섭 목사(서림교회)가 연행되기도 했다.

이에 기장 총회 평화통일위원회(위원장:한기양 목사)는 진압 당일 성명을 통해 “4·3사건의 아픈 역사를 딛고 평화의 섬으로 거듭나려는 제주에서 또다시 공권력 투입돼 제주도민에게 큰 상처와 아픔을 주었다”며 “정부가 대화로 풀지 않고 힘으로 해결하겠다고 하는 것은 제주도민에게 선전포고 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기장 총회는 체포 및 연행자들의 즉각 석방, 육지 경찰병력의 즉각 철수, 마을 주민들의 평화를 위협하는 행위 중단 등을 요구하고 소속 교회와 성도들에게 기도를 당부했다.

한편, 이날 새벽 경찰은 강정마을 해군기지 건설 현장에 공권력을 투입해 반대 주민과 활동가 등 약 30여 명을 현장에서 연행하고 3명을 체포했다. 또한 공사를 강행하기 위한 팬스도 설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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