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 좌담] “교회 몰락 막기위해 가정예배 회복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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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 좌담] “교회 몰락 막기위해 가정예배 회복해야"
  • 이석훈 기자
  • 승인 2011.05.13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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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의 가정교육을 말한다

개혁신학에 기초하고 있는 쉐마교육의 이론과 실제
구약의 말씀, 가정에서 먼저 실천되도록 노력해야

“왜 초대교회는 세계선교에 성공했으면서 2천년 간 살아남지 못했는가? 어떻게 유대인은 4천년 간 자손들에게 말씀을 전수하는데 성공했는가? 그 비밀은 구약의 지상명령인 ‘쉐마’(창 18:19)에 있습니다.” 유대인 쉐마교육 전문가로 알려진 재미교육학자이며 쉐마교육학회 회장인 현용수 박사와 부회장이며 구약학 전공자인 김진섭 박사(백석대 신대원 교목부총장)가 지난 1일 가정의달을 맞아 ‘무너진 현대의 가정교육을 어떻게 살릴 것인가?’에 대해 진지한 대화를 나누면서 쉐마교육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편집자 주>

▲참석자 : 쉐마교육학회 회장 현용수 박사(왼쪽), 백석 신대원 교목부총장 김진섭 박사(오른쪽)

현용수 박사 : 현대사회 가정교육의 부재는 구약의 지상명령인 자녀교육을 잊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신약의 지상명령이라고 여기며 열방으로만 향하던 우리나라 기독교인의 눈을 가정으로 향하게 하고, 그 다음으로 교회와 열방을 볼 수 있게끔 해야 하는 것입니다.

김진섭 박사 : 신약 2천년 동안은 세계선교를 위해 가정희생을 미덕으로 생각해왔던 것이 사실입니다. 그런데 결과는 어떻습니까. 세계선교는 성공했는데 자손 대대로 말씀을 전수하는데는 실패했습니다. 한국의 교회도 서구 교회처럼 죽지 않고 사는 방법은 오직 구약의 지상명령을 가정에서 먼저 실천하는 것입니다. 이 운동을 학문적 실천적으로 펼치는 학회가 바로 쉐마교육학회입니다.

현 박사 :
그렇습니다. 제게는 구약학 은사이시기도 한 김진섭 박사님께서 바쁘신 중에도 쉐마목회자클리닉을 3차 학기까지 마치시고 학회의 탄생을 강력히 주장하셔서 2009년 8월 쉐마교육학회가 탄생할 수 있었습니다. 아마도 이것은 한국 교회뿐만 아니라 복음이 가는 곳마다 전해져서 생명을 살리는 복음과 함께 가정에서 자녀를 제자 삼는 교육이 함께 이루어져야만 몇백년 후에도 교회가 죽지 않고 주님 오실 때까지 살아남을 수 있는 것입니다.

김 박사 :
제가 쉐마목회자클리닉에 참석하게 된 동기는 특별히 약 2만5천명의 학교법인 백석대학교의 인성교육을 위해 꼭 유익할 것 같았기 때문입니다. 강의를 듣고 보니 특별히 하나님께서 현 박사님을 철저히 준비시켜서 이 총체적이고 방대한, 그러면서도 철저하고 정확한 문제 진단과 명쾌한 성경적 해법을 제시하고 있다는데 놀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또한 기도의 용사로서 실제로 모든 수강자들이 무릎을 꿇게 하고 하나님 앞에 회개, 결단케 하는 모습들은 깊은 감동이었습니다. 그래서 쉐마교육학회를 만들게 됐고, 쉐마교육을 적극 홍보, 지원하며 세계 178개 국가의 750만명 코리안 디아스포라를 향한 쉐마교육 운동을 확산해 나가고자 하는 것입니다.

현 박사 : 안타깝게도 신약시대에는 신앙의 명가가 없습니다. 예수님 12제자를 비롯해 존 웨슬리, 칼빈의 후손들이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는지 흔적을 찾을 수 없습니다. 물론 개인적으로 3-4대로 이어지는 기독교 집안은 있겠지만 유대인처럼 4천년 동안 신앙을 전수한 민족은 아무도 없다는 것입니다.

유대인을 신앙명가의 모델로 정한 이유는 아브라함 가정의 후손들을 실제로 신앙의 명가를 이룬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 씨에서 다윗과 솔로몬, 에스라가 났으며 예수님도 태어난 것이니까요. 우리는 목사님들의 신앙명가가 몇대 후에 없어질 것인가를 생각해야 합니다. 과연 주님이 오실 때까지 신앙의 유산이 자손 대대로 전수될 수 있을 것인가를 고민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김 박사 : 그런 의미에서 이번에 현 박사님이 ‘신앙명가 이렇게 세워라’를 출간하신 것은 큰 의미가 있다고 여깁니다. 저도 사실 현 박사님의 ‘잃어버린 구약의 지상명령 쉐마’에 이어 이 책에 대한 서평을 부탁받고 읽으면서 큰 감명을 받았습니다. 이 책이야말로 기독교 역사 2천년에 나타난 교육의 문제점에 해답을 제시하면서 한국 교회와 가정을 살릴 수 있는 방법이라고 평한 바 있습니다.

현 박사 : 김 박사님을 비롯해 서현교회 김경원 목사님, 서울대 명예교수인 정지웅 박사님, 건국대 전 부총장이신 이광조 박사님, 전 감리교 감독인 소화춘 목사님, 새에덴교회 소강석 목사님, 부산은향교회 이한의 목사님, 서울 홍성교회 이근수 목사님 등 한국을 대표하는 목사님과 교수님들이 쉐마목회자클리닉에 참석해 큰 도전을 받고 자녀교육과 교회교육의 대안을 찾았다고 증언하셨습니다.

다행인 것은 현재 1천5백여 명의 회원들이 있고, 쉐마교육의 필요성을 깨닫고 변화되는 교회와 가정들이 늘어난다고 하는 사실입니다. 가정예배를 한 번도 드린 적이 없는 어느 목사는 충격을 받고 가족들에게 용서를 빌며 가정예배를 시작해 위기의 가정이 치유되는 경험을 하기도 했습니다.

김 박사 : 저희 가정도 대표적인 사례라고 할 수 있습니다. 쉐마교육을 듣고 나서 지난해에 온 가족(1남 2녀 포함 5명)이 휴가를 맞아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기도원에 모여 일명 ‘가족부흥사경회’를 가진 것입니다. 올해는 사위를 포함해 모든 식구들이 여름 휴가를 맞아 장로교의 본산지인 스코틀랜드에 가서 노방전도를 할 계획입니다.

현 박사 : 사실 저도 이 사실을 깨닫기 전에는 CCC활동을 하면서 다른 자녀들만 돌보고 가정예배는 꿈도 꾸지 못했었습니다. 그러던 중 큰아이 고등학교 시설에 하나님께서 깨달음의 지혜를 주셔서 곧바로 가정예배를 시작해 4명의 아들이 모두 건강하게 성장하여 가정을 이루기까지 했으며, 지금은 명절에 모여 3대가 함께 예배를 드리고 있습니다. ‘네 자녀를 말씀의 제자 삼아라’가 쉐마교육의 구호인 것입니다.

김 박사 : 이론은 실제적용이 안되면 소용이 없는 것처럼, 현 박사님은 쉐마교육을 통해 4명의 자녀들을 모두 신앙 안에서 훌륭하게 키웠습니다. 또 교육학적 신학의 틀이 개혁신학의 바탕에 깔려있다는 것입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쉽게 접근하기 어려운 정통파 유대인 공동체 속으로 들어가 그들과 교제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제가 12년 동안  히브리어와 구약을 공부하면서도 이루지 못했던 부분입니다.

현 박사 : 교회학교의 붕괴, 나아가 교회붕괴의 원인 중 하나는 자녀교육을 주일학교에만 의존하면서 가정예배를 소홀히 여긴 탓이라고 봅니다.

유대인은 3대가 가정예배를 드리고 있으며 안식일에는 세끼를 3대가 함께 나누면서 대화하고 있는 것과 비교되는 것입니다. 교회의 프로그램이 자녀와 부모가 못만나게 연령대별로 붙들고 있는 구조적인 부분이 근본적으로 큰 문제입니다. 3대(할아버지, 아버지, 자녀)가 함께 예배를 드려야 함을 강조한 결과 차츰 3대가 함께 예배 드리는 교회들이 생겨나고 있습니다. 주일학교와 중고등부 등 부서활동은 주중으로 돌려야 하는 것입니다.

김 박사 : 사랑의교회도 매주 토요일 새벽기도회를 3대가 함께 드리는 날로 정해 이 부분을 어느 정도 인식하고 있는 듯합니다. 자녀의 신앙전수를 교회에서 책임지도록 하는 것이 아니라 가정에서 부모가 책임져야 한다는 것이 쉐마교육의 중요한 부분이기도 합니다.

현 박사 : 자녀교육에 가장 취약한 사람들이 바로 선교사들입니다. 대부분의 선교사들이 자녀교육을 방치하고 있기에 신앙적 정신적으로 정체성의 혼란을 가져오고 있습니다. 따라서 이제는 이 사역을 해외로 확대해 나가고 있습니다. 7월과 8월 중국 북경과 심양에서 교육을 실시하는데 이어 10월에는 호주에서도 실시할 계획입니다.

백석학원에서 전개하고 있는 개혁주의생명신학이 생명을 살리는 것이라고 한다면, 쉐마교육은 생명을 연장시키는 것이라고 믿기에 많은 분들의 동참을 기대하게 됩니다. <정리=이석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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