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0일, ‘WCC에 대한 신학적 입장’ 심포지엄 개최
성주진 박사(합신대 총장)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심포지엄에는 조진모 교수(역사신학), 김학유 교수(선교신학), 이승구 교수(조직신학)가 발제자로 나서 합신총회의 WCC 반대노선을 분명히 했다.
첫 번째 발제자로 나선 조진모 교수는 ‘WCC 역사와 한국 교회 분열을 통해 본 WCC 비판’을 주제로 “2013년 WCC 부산총회 개최를 반대하는 그 어떤 물리적인 행동도 예정된 모임 자체를 취소하게 할 수는 없다는 사실을 인정해야 한다”며 다소 중립적인 입장을 취하며 “WCC의 정체에 대한 객관적 이해를 위해 보다 노력하고, 인내와 온유함으로 그들의 진정한 모습을 알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교수는 △WCC의 조직과 역사가 복잡한 만큼 WCC를 쉽게 이해할 수 없다는 사실을 인식할 것 △ WCC는 한국 교회 안에서 벌어지고 있는 논쟁과 상관없이 자기의 길을 간다는 것 △WCC로부터 겸손하게 배우려는 자세를 가질 것 등을 제안하기도 했다.
또한 “WCC가 주장하는 선교 개념에는 전통적인 의미의 전도 개념도 약화되어 있거나 거의 빠져 있다. 그들의 관심은 온통 사회적인 ‘구조 악’에 가있기 때문에 개인적이고 인격적인 죄나 악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무관심할 수밖에 없다”며 WCC는 매우 위험한 신학적, 선교학적 입장에 서 있다고 피력했다.
김 교수는 “WCC가 지금까지 걸어온 선교학적 발자취를 더듬어 볼 때 ‘제10차 부산총회’에서도 종교다원주의와 연관된 주제가 다뤄질 가능성이 크다”며 “보수 개혁주의자들을 포함한 한국의 모든 복음주의자들은 WCC가 지니고 있는 신학적, 선교학적 위험성과 파괴성을 널리 알리고 적절히 대비해 건전한 성경적 신앙 전통을 이어 온 순수하고 건전한 성도들이 유혹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WCC의 문제점에 대한 고찰’을 주제로 발표한 이승구 교수도 “WCC의 전반적 분위기를 한국의 개혁파적 교회와 복음주의적 교회들이 받아들이기에는 상당히 먼 위치에 있다는 것은 부인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2013년 WCC 부산총회 유치는 WCC의 신학적 입장에 공감하는 이들의 입장에서는 의미 있는 것으로 받아들일 수 있지만 공감할 수 없는 교회들로서는 기독교가 성경과 복음에 충실하지 않은 왜곡된 모습으로 전달될 수 있다는 심각한 우려를 표현하지 않을 수 없다”고 피력했다.
이어 “성경이 말하는 복음의 참된 의미를 세상에 전달하는 것이 우리의 사명이라면 WCC의 총회의 한국 유치는 복음의 왜곡이나 다른 복음을 세상에 전달하고, 기독교의 복음에 대한 오해를 가져오게 하는 것이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합신총회는 이날 심포지엄을 통해 △WCC 공식문서 및 WCC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인사들 대다수가 성경의 온전한 영감 및 무오성을 인정하지 않는다는 점 △여러 가지 성경 해석들을 받아들이며 결국 종교개혁의 원리를 져버리고 있는 점 △특별 계시와 일반 계시의 구별을 명확히 하지 않고 보편구원론적 방향 내지는 종교다원주의적 방향으로 나아가는 점 △교회의 가시적 일치를 궁극적 목표로 제시하고 있는 점 △WCC 제10차 총회가 마치 온 세계 전체 교회들의 모임인 것처럼 인상을 주는 점 등의 문제점을 들며 WCC 반대노선에 서 있는 합신의 신학적 입장을 분명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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