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계, 꽉 막힌 대북지원 물꼬 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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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계, 꽉 막힌 대북지원 물꼬 텄다
  • 최창민 기자
  • 승인 2010.08.27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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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종단 종교인, 육로 통해 북한에 밀가루 300톤 지원

5개 종단 종교인들이 천안함 사태 이후 첫 북한 인도적 지원의 길을 열렸다. 지난 5월 24일 대북지원 중단 조치 이후 3개월여 만이다.

‘민족의 화해와 평화를 위한 종교인 모임’(대표:김명혁 목사, 이하 종교인모임) 소속 5개 종단 9명의 성직자들은 27일 오전 북한에 밀가루 300톤을 지원하기 위해 임진각을 통해 개성육로로 북한에 들어갔다.

개신교, 천주교, 불교, 원불교, 천도교 등 5대 종단이 포함된 종교인 모임은 이번 대북지원을 통해 지난 6월 17일 5개 종단 종교인 528명이 발표한 ‘남북정상회담과 대북인도적 지원 촉구’ 성명서에 따라 경색된 남북관계를 해소하고 화해의 물꼬를 트는 의미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번에 방북하는 종교인은 김명혁 목사(한국복음주의협의회 회장), 인명진 목사(갈릴리교회), 박종화 목사(경동교회), 박경조 주교(전 대한성공회 서울대교구장), 이정익 목사(신촌성결교회) 등 개신교 인사들과, 김대선 원불교 교정원 문화사회부장, 김훈일 천주교 대북지원 대표, 불교 법륜 스님, 박남수 천도교 선도사 등 9명이다.

이번에 지원되는 밀가루 300톤은 북한 개성시, 황해북도 장풍군, 금천군, 황해남도 배천군, 청단군, 연안군 등 총 6개 지역의 유치원, 탁아소 어린이와 취약계층에 전달될 예정이다.

이들은 25톤 트럭 13대, 방북단 차량 1대와 함께 육로를 통해 9시 임진각을 출발, 10시 모라산 출입국사무소를 지나 4시경 개성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들은 출발 전 ‘국민들에게 드리는 말씀’이란 제목의 글을 통해 “북한은 수해로 개성, 신의주, 흥남 지역에서 인명피해, 농경지 침수 등의 큰 피해가 일어났으며, 이로 인해 북한의 식량난 악화가 더 가중된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며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정부가 어려운 가운데서도 결단을 내려 오늘 이렇게 조그만 분량의 식량을 북한에 지원할 수 있게 된 것을 매우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지원을 계기로 북한 쌀 보내기 등의 인도적 지원을 정부에서 적극 수용하여 북한주민들의 생명을 살리고 남북화해와 평화를 실현하게 되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방북에 대해 종교인모임 대표 김명혁 목사는 “지난 6월 17일 종교인 528명이 서명한 ‘남북정상회담과 대북 인도적 지원 촉구’ 성명 이후 북한 지원을 위해 남북 당국과 수차례 접촉해 왔다”고 밝히고 “그동안 정치적 상황이 여의치 않아 2달 가령 미뤄져오다 지난 24일 아침 아주 강경한 태도로 남북교류와 인도적 지원의 문을 열라고 호소했다. 그 결과 2시간 후 통일부로부터 허락을 받아냈다”고 말했다.

김 목사는 이어 “이번 밀가루 전달은 남한의 모든 종교인과 국민들을 대신하는 방북”이라며 “경색된 남북간 교류의 물꼬를 트고 인도적 지원의 문이 활짝 열리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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