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눈물, 핏방울 뿌릴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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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눈물, 핏방울 뿌릴 때”
  • 공종은 기자
  • 승인 2010.08.27 0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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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후 첫 기자회견, “한국 사회와 다른 교파에 죄송”

“지난 2년여 동안 다른 교파가 우리 때문에 전도에 지장을 받지 않았는지 죄송한 마음입니다. 이제 그동안 끼쳤던 폐를 씻으려 합니다.”

기독교대한감리회 강흥복 감독회장. 취임 후 첫 일성으로 한국 교회에 폐를 끼친 점을 사과했다. 그리고 감리교 구성원들에게 더 큰 십자가를 질 것과 눈물과 고통과 땀방울을 함께 흘릴 것을 제안했다.

강 감독회장은 지난 26일 오전 10시 30분, 감리교회관 감독회장실에서 취임 후 첫 기자회견을 갖고, 감독회장 선거 문제로 인해 지난 2년여 동안 대립하면서 한국 사회와 교회에 본이 되지 못한 점과 다른 교파의 전도에 지장을 초래한 점 등에 대해 깊이 사과하고, 이 마음을 담아 한국 교회 앞에 드리는 사죄의 글을 발표할 용의가 있음을 밝혔다.

감리회 감독회장으로서 민족과 다른 교단에 대해 드릴 말씀이 있다고 입을 연 강 감독회장은 “주님은 우리가 세상의 빛과 소금이라고 했는데 2년 동안 내부 진통을 겪느라 그 말씀의 반대쪽에 서지 않았나 하는 죄송한 마음이다. 그리고 감리교 외의 다른 교파들이 우리 때문에 전도에 지장이 되지 않았는지 죄송한 마음”이라면서, 이미 2년이 지났지만 2년 이상의 몫까지 기어코 감당해서 자리를 회복하고 끼쳤던 폐를 씻을 것이라며 협력을 당부했다.

157만 감리교 구성원들에 대해서도 미안한 마음을 전하고 기도해 줄 것과 함께 십자가를 질 것을 당부했다. “뽑아준 이상 안일과 평안을 구하기 전에 눈물과 고통과 땀방울을 요구한다. 함께 십자가를 지자”고 말한 강 감독회장은 “지금은 씨를 뿌릴 때이며 (감리교 정상화를 위해) 눈물과 땀방울과 핏방울까지도 함께 흘리자”고 요청했다.

오는 10월 개최될 29회 총회는 화합과 치유를 위한 ‘회복 총회’로 열겠다는 구상도 밝혔다. 이를 위해 연회별로 화합을 위한 모임을 진행할 것이며, 그동안 열리지 못했던 총회실행부위원회도 9월 중순경 개최할 것이라고 밝혔다.

30일과 31일 양일간 제주도에서 있을 감독들의 모임에도 참석할 의사를 내비친 강 감독회장은, 여기서 감독들과의 1차 대화를 가진 후 9월 초 정도에 공식 감독회의를 열어 총실위 개최 문제를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총회를 앞두고 실시될 연회 감독 선거에 대해서는 “감독회장이 둘일 수 없듯이 연회 감독도 하나여야 한다”며 별도의 후보 접수 의사를 밝힌 6.3총회측의 행보에 대해서는 인정하지 않았다. “로드맵 대로 진행될 것이며, 잘 되리라고 낙관한다”면서 최근 사표를 제출한 선거관리위원장 문제는 다른 사람으로 보완을 할지, 아니면 직무대리 체제를 유지할 것인지를 결정하겠다는 생각을 전했다.

대립하고 있는 6.3천안총회측과의 갈등은 가장 시급한 해결 과제. “감리교의 근간을 이루는 교리와 장정을 무시해서는 안된다. 교리와 장정을 꼭 준수할 것”이라고 말한 강 감독회장은 “그들과 대화를 하겠고 필요하면 찾아가서 만날 것”이라며 적극적인 자세를 취했다. 그리고 “특정 인물에 대한 거부가 아니라, 교리와 장정을 지킨 것”이라고 강조하고, 기본 원칙은 화합이지만 법이 준수돼야 한다는 점이 그 전제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현재 총회측이 제기한 감독회장선거무효와 감독회장직무정지가처분 등의 소송에 대해서도 “그동안 재판에서 이겼던 것은 우리가 교리와 장정대로 했기 때문”이라면서 “이번에도 좋은 쪽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자신했다.

강 감독회장은 감리교 내부 문제로 지난 2년여를 대립하며 싸워온 것에 대해 한국 사회와 교회에 죄송한 마음을 전하고, 더 나은 감리교, 성장하는 감리교를 위해 모든 구성원들이 마음을 모아 기도해 줄 것을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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