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에 가까이 가는 것이 교회적 건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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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에 가까이 가는 것이 교회적 건축”
  • 최창민 기자
  • 승인 2010.06.30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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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로재 대표 승효상 장로가 말하는 ‘교회 건축’

“교회 건축은 소통을 위해 지역과 사회를 향해 열려있어야 한다.”

서울 경동교회를 건축해 한국 건축사에 큰 족적을 남긴 승효상 장로(건축사무소 이로재 대표)는 29일 오후 서울 중구 약수교회에서 ‘교회 건축, 지역사회와 만나다’를 주제로 열린 2010 문화목회 2.0 연속 컨퍼런스에서 강사로 나서 “주민을 포용하고 받아들일 수 있는 모습을 갖춰야 교회적 건축”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 건축가 승효상 장로가 가장 교회적인 건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문화선교연구원과 예장통합 총회문화법인이 공동주최한 이번 컨퍼런스에서 승 장로는 “교회건축은 뾰족탑에 네온의 십자가에 붉은 벽돌이면 더 좋고 굳은 철문과 높은 담장으로 이웃에 닫혀 있는 모습”이라며 “이런 건축은 교회일지는 몰라도 교회적이지는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최근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묘역 공간을 디자인하기도 한 그는 “교회도 시대의 흐름인 다원적 민주주의의 사상적 토대 위에 건축돼야 한다”며 “고딕의 껍데기인 뾰족탑을 고집하거나 고딕의 양식을 답습하는 교회는 시대로부터 버림받을 수 밖에 없다”고 조언했다.

승 장로는 또 “교회는 만민에게 열려 있어야 한다. 지역과 사회를 향해 끊임없이 소통해야 한다”며 “선택된 자들이어서 우리만 구원받는다는 모습으로 벽을 쌓고 대문을 둘러 단절된 형태를 갖는 교회는 정통적 교회 역사 위에 서기 힘들 것”이라고 주장했다.

윤리적이고 좋은 건축에 대해 승 장로는 “검박하고 겸손하게 서 있지만 우리가 살고 있는 것이 얼마나 가치가 있는 일인가를 끊임없이 알려주는 건축”이라며 “그런 교회가 진정한 위엄이 있는 교회”라고 말했다.

이후 월간 ‘교회건축’ 담당자가 천안 하늘샘교회, 화성 하늘교회, 서울 수유리교회 등 지역과 공존을 모색하는 건축을 한 교회들을 소개했다. 또 하남영락교회(한규영 목사)와 성미산마을극장(대표:유창복)의 사례발표가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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