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참사 유가족 “한국 교회,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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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참사 유가족 “한국 교회, 감사하다”
  • 최창민 기자
  • 승인 2010.03.29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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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봉사단 관련 교회 방문 “구속자 위해 기도해달라”

 

용산참사 유가족들이 사랑의교회를 방문해 예배 드리고 한국 교회에 감사의 뜻을 전했다.
용산참사 유가족들이 28일 여의도순복음교회, 사랑의교회, 명성교회를 차례로 방문하고 참사 과정에서 한국 교회가 보여준 사랑에 대해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날 방문에는 전재숙 집사, 김영덕, 유영숙 씨 등 3명의 유가족이 참여했으며, 용산참사기독교대책위 최헌국 목사와 한국교회봉사단 김종생 목사가 동행했다.

여의도순복음교회 조용기 원로목사는 설교 중 “용산참사가 났을 때 성도들이 많이 기도하고 헌금했다”며 “다시는 용산참사와 같은 비극이 일어나지 않도록 기도하자”고 말했다. 교인들은 이들을 박수로 환영하고 격려했다. 이어진 면담에서 유가족들은 “아직 많은 이들이 구속 상태에 있다”며 조 목사와 성도들에게 기도를 부탁했다.

이후 이들은 사랑의교회로 자리를 옮겨 예배에 참석했다. 오정현 목사는 “예배에 귀한 손님들이 오셨다. 용산 참사로 어려운 일들을 겪은 유족 가족들”이라며 “따뜻하게 맞아주시면 좋겠다”고 소개했다. 성도들은 박수로 환영하고 위로했다. 오 목사는 “하나님이 주시는 특별한 위로가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예배 후 유가족들과의 만남에서 오 목사는 “마음에 안타까운 것은 많지만 해결의 방향이 잡혀서 다행”이라며 “아직까지 재판문제와 부상당하신 분들, 특히 몸이 아파서 이 자리에 같이 못한 유가족들에게도 위로의 은혜가 함께 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유가족들은 “아직 해결되지 않은 구속자 문제를 위해 기도해 달라”고 부탁했고 오 목사는 “부활절을 앞두고 진행되는 특별 새벽기도회 동안 용산참사 유가족들의 회복을 위해 온 성도들과 함께 기도하겠다”고 말했다.

용산참사 관련 재판은 현재 9명의 구속자에 대한 재판은 현재 2심이 진행 중에 있다. 특수공무집행방해혐의로 9명, 불구속 재판 중인 15명, 수배자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3명 등이 재판을 기다리고 있다.

한국교회봉사단(대표:김삼환 목사)은 지난 용산참사 1주기를 맞은 지난 1월 20일 “다시는 이러한 아픔과 고통이 재발되지 않기를 기원하고 아직 남은 용산참사의 아픔을 사회통합으로 이어가야 한다”며 사건 관련 구속자들에 대한 선처를 호소했다.

봉사단은 이날 이어 “우는 자들과 함께 울라는 성경의 말씀을 따라 살고자 하는 마음에서 다시 한번 하늘의 마음을 대신해 호소 드린다”며 “법이 허용하는 최대한의 관용을 베풀어서 조금은 더 따뜻해진 사회에서 다시 살아갈 수 있도록 선처해 달라”고 호소했다.

한국교회봉사단은 용산참사 1년여 만인 지난해 12월 30일 서울시와 범대위의 협상이 극적으로 타결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봉사단에 속한 교계 지도자들이 나서 연내 해결, 인도적 차원의 대응 등을 지속적으로 요청해 정부의 태도변화를 유도한 것이다.

당시 협상에 대해 최헌국 목사는 “금년을 넘기지 말아야한다는 것을 종교계가 계속해서 요청했다”며 “범대위와 유가족들의 요구를 최대한 수용할 것을 요청하는 등 기독교계가 나서서 측면 지원을 했다”고 설명했다.

용산참사는 지난해 1월 20일 철거민 5명과 경찰관 1명 등 6명이 목숨을 잃은 사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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