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홀한 가을을 맞이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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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홀한 가을을 맞이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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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9.09.17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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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학중목사<꿈의교회>


황홀(恍惚)이란 말을 혹시 아십니까? 사전적인 의미로는 미묘하여 헤아리기 힘든 모양입니다만, 일상생활에서는 잘 사용하지 않다가 가장 아름다운 순간에 우리는 이 황홀하다는 표현을 사용합니다.

아마 이 황홀하다는 표현을 가장 체감할 수 있게 하는 예가 첫눈에 반한 연인을 만났을 때 일 것입니다. 사랑에 도취된 나머지 미묘하여 헤아리기 힘든 모습. 그걸 사랑의 묘약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이런 황홀이 특정한 사랑의 순간에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그런 강력한 황홀보다 우리의 일상생활에서 일어나는 잔잔한 황홀들이 우리를 행복으로 이끌어 줍니다. 제 생각해 우리에게 더 의미 있는 황홀함은 이런 일상의 황홀이 아닐까 합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볼 수 있는 일상의 황홀들에는 어떠한 것이 있을까요? 많은 종류의 것들이 있겠지만 저는 어떤 일에 몰입하는 사람을 볼 때 아주 묘한 황홀감을 느낍니다.

열심히 땀을 흘리며 운동하는 모습, 혹은 도서관에서 공부하는 학생들의 모습, 각자의 일터에서 자신의 일에 몰두해 있는 모습들은 너무나 매력적입니다. 자신이 좋아하는 일에 몰입해 있는 모습이야말로 그 사람이 보여 줄 수 있는 최대의 매력인 듯합니다.

그래서 그런지 언젠가 “사랑하는 연인들이 가장 멋지게 보일 때는 언제인가?”라는 앙케이트의 결과를 본적이 있는데 1위가 바로 상대방이 일에 몰두해 있는 모습이었습니다. 언뜻 생각했을 때는 선물을 사주거나, 사랑 고백을 하거나, 그도 아니면 처음 만났을 때라고 짐작했는데 그 결과는 의외였습니다.

그렇습니다. 우리에게는 어떤 일이든 너무나 재미있고 신명나는 일이 있습니다. 그때 그 순간 그 사람을 보면 참 예쁘고 멋지고 매력적입니다. 이것이 우리가 느낄 수 있는 ‘일상의 황홀’이라는 것입니다.

저 또한 이 일상의 황홀이 주는 매력에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사람이 가장 아름다운 순간은 일상에 몰입하여 신바람을 일으킬 때입니다. 그 모습은 아름다움을 넘어 경외감을 갖게 하고 그 사람을 더욱더 깊이 사랑하고 신뢰하게 만듭니다.

인위적으로 가공되지 않은 담백한 주님께서 허락하시는 그 모습 그대로이기 때문입니다.

이젠 우리의 삶속에서 황홀한 보석을 찾아내는 연습을 시작해야 합니다. 우리의 일상 속에 흩어져 있는 보석들을 꿰어낼 수 있다면 멋진 목걸이를 만들어 낼 수 있습니다. 익숙하다고 해서 낯익다고 해서 별 가치가 없는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진정으로 가치 있는 것은 우리에게 너무나 익숙한 것이어서 그 소중함을 느끼기 쉽지 않습니다. 그것 없이는 숨을 쉴 수 없는 공기처럼 말입니다. 일상 속에 느끼는 황홀이 말 그대로 매일 매일 항상 유지 될 수 있도록 우리의 삶을 내실 있게 채워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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