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와 징기스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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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와 징기스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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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9.06.03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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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승진목사<남서울안산교회>


징기스칸은 최초로 유럽과 아시아 대륙을 통합한 사람이다. 아무도 해 내지 못했던 거대한 일을 했다. 징기스칸은 불과 100-200만의 몽골 인구를 가지고, 무려 1-2억에 이르는 중국, 이슬람, 유럽을 150년 동안 통치했다. 징기스칸이 정복한 땅은 777만 평방 킬로미터에 이른다고 한다. 이것은 알렉산더 대왕의 348만 평방킬로미터, 나폴레옹의 115만 평방킬로미터, 히틀러의 219만 평방킬로미터를 합친 것보다도 많다.

징기스칸은 어떻게 조그마한 나라를 가지고 100-200배나 큰 국가들을 1세기가 넘도록 지배할 수 있었을까? 도대체 그 비결은 무엇이겠는가? 몽골과 징기스칸에 대해 많은 연구를 한 김종래는 ‘CEO 징기스칸 -유목민에게 배우는 21세기 경영 전략’에서 그 답을 ‘유목민’이라는 단어에서 찾는다.

유목민은 정착민과는 달리 끊임없이 이동하면서 한시도 경계를 소홀히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유목민들은 절대 안주하거나 자기만족에 빠질 수 없다.

또한 항상 떠돌아다니는 삶이기에, 최대한 소지품을 간소화해야 한다. 늘 정보를 최대한 많이 수집해야 하고, 공간보다는 속도 개념을 더 중시하게 된다.

그래서 유목민들은 본능적으로 접속과 소통을 존중하고, 효율과 정보를 생명으로 여긴다. 그 결과 유목민들은 최고의 시스템을 갖추게 되었고, 이러한 유목민 마인드로 무장한 징기스칸의 군대가 세계를 지배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유목민들은 살기 위해 옆을 보아야 하는 수평 마인드 사회를 형성하게 된다. 계속 이동하는 유목민 사회는 수직적 관료주의와 경직된 관료주의 체제가 발달할 수 없다. 다른 민족을 정복했을 때도 차별하기보다는 공평을 추구하게 된다.

심지어 징기스칸은 자기를 부를 때조차 칸이라고 부르지 못하게 하고 그냥 테무친이라는 이름을 부르게 했다고 한다. 또한 유목민들에게 정보는 곧 생존과 직결되어 있다.

오아시스와 주변 상황에 대한 파악은 곧바로 집단의 운명을 결정하는 요인이 된다.

이런 의미에서 유목민들은 정보를 생명처럼 중시하는 정보 중시 사회라고 할 수 있다. 그렇기에 공동체가 살기 위해서는 오직 최고의 정보와 역량을 갖춘 자만이 리더가 된다.

따라서 오직 실력 하나만으로 승부하는 효율적인 능력 중심 사회인 셈이다.

아울러 나와 다른 사람을 동지로 받아들여야 하는 완전 개방 사회이고, 오직 신기술을 지닌 자만이 세계를 지배한다는 것을 체험적으로 아는 기술 중시 사회이다. 

이러한 유목민들의 가치는 바로 21세기 무한 경쟁의 지구촌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매우 필요하다. 만약 우리가 배타적인 정착 문명이 형성한 권위적이고 수직적인 가치에 얽매어 진정으로 변화되지 않는다면, 아마도 도태될 수밖에 없는 운명에 빠지게 될 것이다.
이제 생각의 패러다임을 바꾸자. 장소 개념에서 시간 개념으로, 수직 구조에서 수평 구조로, 닫힌 사고에서 열린 사고로 과감하게 전환하자.

농경 정착 마인드를 넘어, 유목 이동 마인드로 무장하라. 인터넷과 컴퓨터의 발달로 인해 국경이 무의미한 이 시대에, 만리장성을 쌓고 그 안에 안주하려는 이기적인 축소주의를 버리라. 안주하지 말고 늘 깨어 있어야 시대의 변화를 따라잡을 수 있다.

나라와 교회와 가정의 흥망성쇠는 외적위기에 있지 않고 내적타락과 부패에 있습니다. 내적 회심과 변화만이 외적 위기를 극복할 처방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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