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는 이? 난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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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는 이? 난 다르다”
  • 공종은
  • 승인 2009.02.10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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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수철 감독회장 “김국도 목사 한 건도 결재 못했다”

기독교대한감리회 고수철 감독회장이 김국도 목사측의 감독회장실 점거 사태와 관련, 입을 열고 물리력을 동원한 문제 해결에 반대한다는 의사를 표명했다. 또한 감독회장실을 무단 점거하고 있는 김국도 목사는 한 건의 결재도 하지 못했으며, 자신이 모든 업무를 결재하고 있다고 밝혔다.

고 감독회장은 지난 9일 오후 5시 임시 감독회장실로 사용하고 있는 광화문 빌딩 13층 서부연회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미국연합감리교회(UMC)를 방문하고 온 결과와 감독회장실 점거와 관련한 향후 대응 등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했다.

먼저 지난 2일 감독회장실이 김국도 목사측에 의해 점거된 상태에서 미국으로 향한 이유에 대해 입을 연 고 감독회장은 “UMC와의 업무 협의차 도미했으며, 이 문제는 지난해 12월부터 이야기됐고, 1월 중순에 이미 약속이 된 것”이라고 설명하고, “한번 약속한 것을 일방적으로 파기할 경우 한국 감리교의 비전 제시와 위상에 손상을 입을 것 같아 방문하기로 결정했다”며 그 이유를 밝혔다.

UMC와의 만남에 대해서는 많은 성과가 있었다고 설명하고, 5가지 사안에 대해 심도 깊은 논의가 있었다고 말했다. 우선 “지난 2005년 이후 중단됐던 ‘한미협의회’를 다시 재개할 것이며, 이르면 금년 내에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한국에 체류하고 있는 외국인 근로자 문제에 대해서도 논의, “한국감리교회와 UMC세계선교부(GBGM)가 공동으로 동남아시아 근로자들의 인권문제 등에 대해 노력할 것을 제안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미국 내의 한국감리교회(KMC)와 UMC 등 두 단체 간의 갈등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적극 노력하기로 했고, 선교를 위한 교역자 교환 프로그램을 갖는 한편 글로벌 리더 양성을 위한 공동 프로그램 운영, 한국에 파송된 UMC 선교사들이 취득한 토지가 있을 경우 이 땅을 되찾기 위한 운동을 전개해 나가는 등의 문제에 대해 협의했다고 밝혔다.

2일부터 시작된 본부 점거와 감독회장실 점거 사태에 대해서는 “본부 직원들이 하나가 돼 싸운 것에 대해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직원들에게 감사하며 그 용기를 극찬한다”고 말하고 “불의는 영원히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 역사의 증언이며 현실의 증언이며 미래의 증언”이라며 “물리력을 동원해 맞서 싸울 수 있지만 그렇게 해서는 안된다는 것이 내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자신을 지원하는 세력이 없어서 이번 사태가 일어났다는 말이 있지만 동원하지 않는 것일 뿐이며, 기도로 지원해 달라는 부탁만 한다고 말한 고 감독회장은 “감신대 학생들이 지원할 수 있다는 이야기도 들었지만 공부하면서 감리교회의 미래가 이래서는 안된다는 의식을 가져야 한다고 말하고 절대 물리력을 행사하는 데 동원되지 말라고 했다”는 말도 덧붙였다.

지난 6일 9명의 현직 감독들이 모인 간담회 내용을 물은 질문에 대해서는 “내가 (감독회장을) 2년 하고 김국도 목사가 2년 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겠냐는 논의가 있었지만, 현실성이 없고 법에 저촉된다는 의견이 강해 아무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끝난 것으로 안다”면서 “감독들이 현명하게 대처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한 “김국도 목사가 감독회장실을 점거하고 있지만 단 한 건의 결재도 하지 못했으며, 각 국의 모든 업무는 여기(임시 감독회장실)서 내가 다 결재하고 있다”며 “감독회장은 고수철 목사 1명 뿐”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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