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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 수교 16주년을 맞아 크리스천 문화예술인들로 이루어진 선교단체 ‘더 프레즌트(THE PRESENT, 대표:오형주목사)’가 문화교류를 위해 지난달 19일부터 25일까지 7일간의 일정으로 중국 산동성 연태시를 방문했다. 기독미술인, 백석대합창단(단장:최경열교수), 앙상블 ‘선물’, 모던락CCM밴드 ‘티니’, CCD그룹 ‘PK`, 피아노 연주자 김수련교수(성결대)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70여명의 기독문화인들이 선교를 목적으로 하나가 됐다.
비록 정부차원에서 외부인의 선교활동을 금지하고 있는 중국의 특수성 때문에 그들 앞에서 직접적으로 ‘하나님’, ‘복음’을 말할 수는 없었지만, 미술 작품 안에서, 악기의 선율을 통해서, 몸짓으로 그들에게 하나님을 전하고, 따뜻한 사랑을 나누는 귀한 자리에 기자가 동행, 두 번에 걸쳐 동행기를 싣는다. <편집자 주>
산동성 연태 땅에 내려 만난 첫 광경은 그 끝을 알 수 없을 정도로 광활하게 펼쳐져 있는 넓은 땅과 그곳을 서서히 채워나가고 있는 공사의 흔적이었다. 안개가 낀 듯 공사장의 희뿌연 모래연기들이 사방에서 피워 올랐다. 시내를 제외하고는 마치 우리나라의 60~70년대를 보는 듯 군데군데 낡고 허름한 집들이 군락을 이루고 있었지만, 이제 막 개발을 시작한 중국의 모습에서 발전할 수 있는 무한한 가능성을 엿보았다.
산동반도 동부에 위치한 연태시는 황해와 발해가 동시에 만나는 지역으로 과거 군사지역에서 현재는 산업발달의 공업도시로 발전했고, 국내기업들이 상당수 진출해 있는 곳이기도 하다. 더불어 토마스 선교사가 이곳을 통해 한국 땅에 들어왔고, 중국이 공산화되던 1957년 방지일목사가 한국에 들어오기 전까지 사역을 하던 곳으로 우리나라 선교역사와도 맞닿아 있다.
현재 산동성 1억 인구 중 10%정도의 복음화율을 보이고 있어 비록 방법은 다르지만 방지일목사의 뒤를 잇는다는 의미에서 ‘더 프레즌트’ 문화사역 방문단은 더욱 새로운 각오를 다졌다.
이른 아침부터 기독미술인들은 학생들에게 작품을 통해 복음이 전해지기를 기도하며 ‘감사’, ‘창조의 아침’, ‘언약’, ‘백두산 폭포’ 등 준비해 간 작품들을 설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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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과 몇 달 전 학교 캠퍼스를 옮겨 여전히 곳곳에서 건물 신축공사가 진행 중이던 건문대의 첫 인상은 역시 중국의 첫 모습과 다를 바 없는 ‘텅 빈’ 모습이었다. 그러나 축하공연이 시작되자 사방에서 학생들이 몰려들었다.
평소 문화적 혜택을 많이 받지 못하는 지역적 특수성 때문이기도 했지만, 이웃나라 한국에서 온 손님들을 가까이서 보기 위해서였다.
개중에는 어법도 맞지 않는 한국말이 박힌 자켓을 입고 있는 학생도 눈에 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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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공연에 대한 갈급함은 중국인뿐만 아니라 그곳에 거주하고 있는 한인들에게도 마찬가지였다.
일행이 도착하자마자 아이들은 어떻게 알았는지 교실 창문을 열고 ‘PK’팀을 찾으며 방문단을 환영했다. CCD라는 힙합장르를 통해 춤을 추며 하나님을 예배하는 ‘PK’팀이 중국대륙을 횡단하며 춤으로써 복음을 전하고, 지난해에서는 중국 내에서 신인 대중그룹으로 진출한 덕분일까 아이들은 큰 관심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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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의 인기에 힘입어 백석대 합창단과 미술작가이자 MC로 동행한 방송인 김현주씨에게도 사인을 받기 위해 줄을 서는 진풍경이 벌어지기도 했다.
국제학교에서의 메인은 음악사역팀이었지만, 미술팀 역시 공연준비를 한 몸으로 도왔다. 한참 떨어진 건물 4층 음악실에서 한 계단 한 계단 큰 피아노를 끌어내리고, 다시 체육관까지 옮겨야만 했다.
텅 빈 체육관에 조명시설을 설치하고, 클래식에서도 대중공연에도 맞추기 어려운 빈약한 음향시설이었지만 방문단을 최선을 다해 준비했다. 그 안에는 교수도, 작가도, 나이의 많고 적음도 없었다.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땀을 흘리며, 힘을 모았다. 공연을 위해 손수 간식준비에 나선 한국 학부모들은 방문단 일행을 마치 귀빈 대하듯 하며 아이들에게 좋은 기회를 줘서 감사하다는 인사를 연발했다.
‘봄날’, ‘구원열차’에서부터 뮤지컬 ‘삭개오’까지 아이들을 위해 재미있는 공연을 준비한 백석대 합창단은 음향시설 미비로 그 어느 때보다 목소리를 높여야 했다. ‘5분 스피치’를 준비한 메이크업 아티스트 이동수원장은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아이들에게 꿈과 비전을 심어주고자 했지만, 공연은 그야말로 아수라장 속에 막을 내렸다.
한 곡, 한 곡 끝날 때마다 아이들의 환호와 박수소리는 엄청났지만, 진정으로 공연을 들을 준비는 돼 있지 않았던 것이다. 언제 한 번 제대로 공연문화를 접해보지 못했기에, 자신들을 향한 그 따뜻하고 아름다운 사랑의 속삭임이 아이들에게 제대로 전달되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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