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학부모, 세속화된 교육으로부터 벗어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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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학부모, 세속화된 교육으로부터 벗어나라'
  • 정재용
  • 승인 2008.09.24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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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의 성공보다 하나님과의 관계회복 우선
▲ 기독학부모는 다양한 관계 속에서 위로는 하나님께서 계심을 잊지 말아야 한다.

11월이 되면 대학입학시험으로 지독한 몸살을 겪는 우리나라 교육 현실. 대부분의 기독학생들과 기독학부모들도 이런 몸살의 영향권에서 벗어날 수 없는 것이 우리 교육 그리고 우리 기독교교육의 현실이다. 이런 가운데 “기독학부모들은 자녀 양육에 있어 초점을 조금 더 하나님께로 맞춰 기독학부모다운 교육을 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난 18일 기독교학교교육연구소(소장:박상진)가 개최한 ‘2008 기독학부모 열린강좌’에서 ‘나는 기독학부모입니다’라는 주제로 강단에 선 박상진소장은 “한국의 기독학부모들에게는 ‘기독’과 ‘학부모’라는 의미가 함께 부여되고 있지 않다”며 “기독교인이지만 학부모로서는 기독교인의 모습을 가지지 않은 ‘기독’+‘학부모’의 모습들이 만연하다”고 지적했다. 

#부모들의 신앙부터 회복

교회, 학교, 가정의 중심에서 하나님과의 관계를 이끌어야 할 중심이 부모임을 강조한 박소장은 “욕망과 허영은 자녀교육의 가치관을 흐리게 한다”며 “교회 공동체 안에서 부모들의 신앙회복이 우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개인적으로도 QT와 기도생활 등 영적으로 충분한 회복을 얻을 수 있을 것 같지만 위기가 왔을 때는 교회 안에서 새로운 힘을 얻고 정체성을 찾아 새롭게 일어설 수 있다는 것이다.

이어 박소장은 “부모가 말씀위에 바로 서고 권위주의적 유교문화에 빠진 기독교로부터 벗어나 남의 눈을 의식하며 교육하는 시대는 이제 막을 내려야 한다”고 역설했다. 남의 눈을 의식한 획일주의에 빠진 교육은 다른 가정의 자녀들과 동일한 환경과 동일한 결과만을 바라보게 한다는 것. 즉, ▲출세주의 ▲체면주의 ▲획일주의 ▲경쟁주의 등으로 인해 자녀들의 재능과 의지와는 무관한 교육을 강요함으로써 악영향을 끼칠 수도 있음을 우려한 것이다.  

#악영향으로부터 벗어나라

박상진 소장은 교육 초점의 중요성 다음으로 “▲언론매체 ▲공동체 속 경쟁 ▲가족, 친지들의 판단 ▲개인적 가치관 ▲욕망, 허영 등으로부터 자유로운 교육가치관을 정립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언론은 이중성을 가지고 있다”고 언급한 박소장은 “성공신화 만들기에 급급한 언론들은 입시경쟁을 부추기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누가 하버드대학에 갔다더라’ 등의 쓸데없는 경쟁심 유발은 세속화되고 있다는 증거”라며 “학부모들은 이러한 언론의 이중성에 대한 비판의식을 가져야 한다”고 당부했다.

공동체에서의 회복을 강조한 박소장은 공동체에서 학부모들 간의 잘못된 교류도 만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우리나라 교육을 이끌어가는 것은 옆집 아줌마”라고 풍자한 박소장은 “요즘 학부모들은 옆집 자녀들은 학원에 가있는데 나의 자녀가 집에 있으면 불안해 한다”고 지적했다.

또 “전도회나 구역예배가 고액과외를 소개하는 자리가 되고 있다”며 “기도를 통해 깨달음을 얻어야 할 자리에서 오히려 세속화를 부추기고 있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가족들 간의 경쟁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흔히 유학을 ▲도전 ▲과시 ▲도피 세 가지 유형으로 분류하는데 도전을 위해 떠나는 것은 격려할 일이지만 과시나 도피는 기독학부모로서 다시 생각해봐야 할 문제”라며 “친척 중에 누가 명문대에 입학했다고 하면 유학을 보내는 등 가족 간에도 이해할 수 없는 경쟁들이 벌어지고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하나님의 계획하심 구하라

기독학부모들에게 “자녀교육은 결과보다 과정이 중요하다”고 강조한 박상진소장은 자녀들의 은사를 발견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자녀의 성공을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라고 질문을 던진 박소장은 “명문대학에 진학하는 것만이 성공은 아니다”라고 역설했다. 또 “기독학부모는 애통하는 마음과 이 땅의 교육을 생각하면서 눈물의 기도를 드릴 수 있어야 한다”고 전하고 “하나님이 무엇을 계획하고 계실까 하는 기대를 가지고 자녀를 양육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왜곡된 성공개념의 가치관으로 교육을 하지 말고 기도를 통한 하나님의 계획을 따르라는 것이다.

이에 “하나님과의 관계가 가까운 부모들은 세속적인 자녀교육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다”며 “오직 하나님께 집중하고 기독교적 가치관을 확립해서 자녀들의 은사를 계발하는 것에 힘쓰라”고 조언했다. 

#가정의 제단을 쌓아라

이날 강좌의 마지막에는 가정예배의 중요성이 강조됐다. 박소장은 “자녀의 성공에 치우치지 말고 가정예배를 통해 제단을 쌓는 것이 우선”이라며 “부모가 자녀들에게 무릎을 꿇고 기도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즉, 교회, 학교, 가정 등 여러 관계 가운데 위로 하나님을 섬기는 구조가 흐트러지지 않도록 하는 것도 기독학부모의 역할이라는 것이다.

또 박소장은 “지난 5년간 중고등부 학생이 31.9%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며 “학원과 밤을 세워하는 게임 등 주일성수를 방해하는 요인들을 방치하는 부모에게 문제가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부모의 잘못된 가치관이 자녀의 신앙을 성장하지 못하게 하고 있다”며 “방임을 조장하는 것이 부모의 모습인지 반성이 필요하다”고 꼬집었다.

끝으로 요즘 늘어나고 있는 미션스쿨에 대해 “학교가 기독교를 표방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고 기도하는 부모들이 많은 학교가 진정한 미션스쿨”이라며 “자녀들의 학교를 ‘먼저 그 나라와 그 의를 구하는’ 비전공동체로 만드는 것이 기독학부모의 몫”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4회에 걸쳐 진행되는 이번 2008 열린강좌의 두 번째 시간에는 10월 16일 “어떤 아이로 키우고 싶으세요”라는 주제를 가지고 신기영교장(지구촌고등학교)이 강단에 서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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