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산 10대뉴스-하] 양적 성장 불구 교회의 ‘미성숙’ 과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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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산 10대뉴스-하] 양적 성장 불구 교회의 ‘미성숙’ 과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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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7.12.26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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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책고백·나눔 구호 동참하며 그리스도의 사랑 실천 ‘희망적’

⑥ 교단 탈퇴하면 손해 ‘대법 판례’ // 교회 분쟁에 쐐기 박는 기준 제시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몇 년 째 대립하고 있는 광성교회 사건은 새로운 대법원 판례를 이끌어냈다. 그동안 사회법은 ‘교회 문제는 교회에서 알아서 처리하라’는 입장을 견지, 가급적 법적인 판단을 자제하고 교회로 다시 돌려보내는 형국이었지만, 광성교회 사태를 정점으로 이 판례를 뒤집고 법으로 ‘무엇이 올바른가’에 대한 기준을 제시했다.


‘과연 어느 것이 올바르고, 정통성이 있느냐’가 대법원이 지향한 판결. 대법원 판례를 쉽게 풀면, 정통성을 가지려면 소속 교단에 남아 있어야 하고, 결의 또한 정해진 교회법의 절차에 따라 정당하게 진행되고, 여기에 더해 세례 교인 2/3의 지지를 얻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대법원의 판례에 따라 그동안 정해진 교회법에 따라 회의를 개최하지 않았거나 힘이나 숫자로 밀어붙였던 교회, 위조된 회의록 등으로 교회를 차지했던 측에 대한 패소 판결이 줄을 잇는 사태가 자연스레 뒤따랐다.


교단 잔류파에 대한 승소가 잇따르고 있는 것이 또 하나의 결과. 현재 분쟁 중인 교회들의 경우 이런 대법원의 판례 후 교회 명도 소송을 제기했으며, 법원들 또한 교회의 명도 문제에 대해 교단 잔류파의 손을 들어줌으로써 이같은 판례를 지지해 주었다. 


⑦ ‘죄책고백’ 풍성한 한 해 // 기장·기성 등 회개와 과거청산 앞장


교단 창립 100주년을 앞두고 지난 3.1절에 기성이 죄책고백문을 발표한 것을 시작으로 기장과 통합에서도 회개와 참회의 시간을 가졌다. 이는 교단 차원에서 최초로 시도된 것으로 평양대부흥 100주년을 맞이한 것과 맥락을 같이 하며 회개와 부흥을 향한 새로운 시도였다.


성결교회는 ▲선교초기 소외계층을 향한 복음전파의 순수한 열정을 이어가지 못한 점, ▲일제의 신사참배 강요와 공산주의 배교위협에 순교정신으로 저항한 선배들의 신앙자세를 오늘의 현실에 제대로 구현하지 못한 점을 회개했다.


기장총회는 지난 9월 총회석상에서 신사참배의 죄를 회개하고 일제의 침략전쟁에 협력한 죄를 고백했으며, 신사참배와 부일협력의 죄를 참회하고 청산하지 못한 죄까지 하나님 앞에 내려놓았다. 또한 이날의 회개고백을 바탕으로 내년 3.1절을 전국교회가 참여하는 신사참배 회개주일로 지키기로 결의했다.


예장 통합총회는 지난 11월 목사 안수 100주년을 기념하면서 교회의 회개와 갱신을 다짐하는 참회 기도회를 가졌다. 특히 신사참배의 과오를 참회하고 독재 정권 지지에 대한 과거에 대해서도 뼈아프게 반성했다. 이와 함께 한국교회는 한국 민족을 섬기고 세계를 섬기는 교회로 거듭나야 한다며 개인별 회개의 물결을 개 교회로 확산시키고 상식이 통하는 교회, 하나의 장로교회, 하나의 교회를 회복하는 일에 앞장 설 것을 다짐했다.


⑧ ‘하나님의 성회’ 3교단 통합 // 신학적·구조적 차이 극복이 과제


오순절 신앙을 바탕으로 하는 ‘하나님의 성회’ 3개 교단이 통합을 이룬 것은 조용기-조용목목사 형제의 화해가 가장 중요한 뿌리가 됐다. 기하성 통합측과 수호측, 그리고 예하성은 지난 10월 대통합을 선언하며 성급하지 않게, 서로를 알아가며 ‘한지붕 세가족’으로 새출발을 시작하겠노라고 밝혔다.


이처럼 3개 교단이 신중을 기한 것은 교단 통합 추진이 처음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수호측과는 수차례 통합 논의를 진행했지만 결국 재분열이라는 아픈 상처만 남겼다. 통합추진 과정에서 결단을 보인 예하성측 조용목목사는 “상당기간 한지붕 3가족 체제가 진행되더라도 문제가 없도록 신중히 논의를 거듭할 것”이라고 밝혔다.


통합이 마무리될 경우, 내년 5월 통합총회를 열고 1대 총회장에 조용목목사를 추대할 가능성이 높다. 과제도 많다. 일단 기하성은 그동안 교회협 회원으로 가입하는 등 연합활동에 참여해왔고 나머지 두 교단은 진보적인 연합운동에는 참여하길 꺼려왔다는 점이다.


예하성측은 “교회협 가입문제가 명확히 해결되지 않으면 통합이 어렵다”는 보수적인 발언이 이어지고 있다. 또 신학적인 차이도 보인다. 기하성은 ‘순복음’이라는 호칭을 즐겨 사용하는 것과 달리 예하성은 ‘순복음’ 자체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 그동안 독주해온 박성배총무에 대한 견제도 만만치 않다.


통합과정에서 조용목목사의 카리스마가 발휘되면서 기하성 통합측의 계획과는 다른 방향으로 진행되고 있다는 소문도 들리고 있어 내년 5월 총회까지 완전한 통합을 함부로 예단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⑨ 교계 구호 봉사 ‘한 마음’ // 북한 수해 및 태안 살리기 앞장


12월 7일 서해에 1만 500톤의 기름을 쏟아진 사건을 기독교계는 ‘재앙’으로 표현했다. 150km에 이르는 해안이 오염 됐으며 향후 10년이 지나도 복원되지 않을 상황이었다.


북한은 여름 홍수로 평양시내와 인근지역이 물난리를 입어 한국교회에 도움을 요청했다. 방글라데시를 강타한 사이클론의 피해도 심각했다.


섬김의 종교인 기독교는 이번에도 각종 사고를 외면하지 않고 모금과 구호로 아픔을 함께 했다. 북한지원의 경우, 남북정상회담의 성사에 힘입어 그 어느때보다 활발하게 진행됐다. 특히 여름 북한 수해 이후 각 교단과 교회가 앞 다퉈 구호물자를 보내며 동족에 대한 사랑을 드러냈다.


봉사와 섬김에 대한 중요성도 강조되면서 연말에는 젊은 중진목회자를 중심으로 ‘한국교회목회자 희망연대‘가 조직된 것도 화제가 됐다. 이어 서해안 기름유출 사고 발행 이후 중대형 교회들을 중심으로 ‘서해안 살리기 한국교회봉사단’이 결성되는 등 매일 수만의 자원봉사들이 태안을 찾아 기도와 봉사로 생태계 복원에 힘쓰고 있다.


⑩ ‘신천지’ 교회 깊숙이 침투 // 추수꾼 동원해 성도 빼가기 성행


올 한해 교계를 충격과 불안 속에 몰아 넣은 사건이다. 일명 추수꾼으로 불리는 신천지 교인들은 전국의 교회를 가리지 않고 침투, 교인들을 빼가거나 교회 전체를 삼키는 ‘산옮기기’ 수법을 동원하는 등 과감한 행동들을 서슴지 않았다.


교인들과 교회는 피폐해졌고, 개 교회는 물론 지역의 교회, 더 나아가 교단 차원에서의 대책이 수립되는 등 그 피해는 교단과 지역을 넘어 전국적인 규모로 확산됐다.


그 피해의 파장 또한 심각해 교인들은 서로를 의심하는가 하면, 일부 교회의 경우 교인들을 일대 일로 확인하는 작업에 들어가는 사례도 빈번하게 발생했다. 특히 담임 목사의 외부 출타가 잦은 교회는 어김없이 신천지 추수꾼의 표적이 됐으며, 일부 교회의 경우 교회가 공중 분해되는 지경에까지 이르렀다. 통합총회의 경우 모 지역의 청년연합회 임원으로 활동하던 인물이 신천지 추수꾼으로 밝혀져 충격을 주었다.


교계 신문 또한 신천지에서 직접 설립한 신문이 있다는 내용과 수년 전부터 교육시킨 기자들이 위장해 근무하고 있는 신문들이 있다는 탈퇴자들의 증언으로 인해 교계 언론도 신천지의 영향에서 자유롭지 못한 사실이 드러나 큰 술렁임에 빠지기도 했다.  <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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