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꾼과 국민 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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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꾼과 국민 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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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7.02.21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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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찬환목사<백석대 교수>


지금 우리나라는 대선과 총선이 이어지는 가장 중요한 시기에 있다. 시기가 다가오면서 정치권의 변모와 이에 편승하는 사회의 혼란은 더욱 과중되고 있다. 지금 여야의 정치권의 싸움은 유치할만큼 낮은 수준이다. 여야 피차 극단한 흑백논리로 너는 안되고 나만 된다는 식이다. 그리고 서로 민주화투쟁의 과거경력을 전시효과로 드러낸다. 그러면서도 우스운 것은 중도대통합을 내세운다. 이것은 논리에 맞지 아니한 허세다.


여야를 가릴 것 없이 겸손을 잃은 안하무인격의 정치행태가 현실이다. 여당은 이미 국민의 신임을 잃고  해체된 셈이다. 나간 사람이나 남아있는 사람이나 서로 비난할만한 여유가 없다. 앞으로 곧 그 판도는 몇 번이고 또 바뀔 수 있기 때문이다. 거대야당인 한나라당이 이제 제1당이 되었다. 그러나 그 속사정을 보면 딱하다. 자기네들끼리 검증을 한다고 서로 물고 뜯고 야단이다. 나라나 국민을 위해서가 아니라 서로의 이익을 위해 싸움을 하는 모습이 추해 보인다. 그리고 어떻게 저런 사람에게 중책을 맡겼을까 의아해 보이기도 한다.


또한 언어의 순화를 기대한다. 사람들은 다 같은 정서를 가지고 있다. 좀 더 긍정적이고 부드럽고 상대방을 높이는 것을 보면 호감이 간다. 그런데 오늘의 정치권의 대결은 어떻게 하면 상대방의 흠집을 찾아낼까, 어떻게 하면 선거철에 맞는 대폭로를 하여 세몰이를 할 수 있을까 하여 전문 수사팀 이상으로 후보자들의 약점 수집에 골몰하고 있다. 더욱이 무서운 것은 지금의 젊은 세대들이다. 그들은 어떤 가치관의 기준보다 단지 호기심으로 오늘의 인터넷으로 세계의 구석구석까지 주름잡고 있다. 본대로 느낀대로 어떤 때는 취미로 만들어내는 것들이 사실로 왜곡될 때도 있다. 최근 어떤 중학교 졸업식 광경이 공중파에서 방영됐다. 질서없는 졸업식 분위기는 물론 긴 머리를 파마한 학생, 쌍커플 수술로 부기가 채 빠지지 않은 학생들을 쉽게 발견할 수 있었다.


요즘은 북쪽에서도 인터넷을 통해 우리나라 정치에 손을 뻗치고 있으며 적지않은 무리들이 이에 동조하고 있다. 그리고 전문적으로 왜곡된 여론몰이로 정치판도를 움직이려는 잘못된 정치꾼들이 더욱 기승을 부린다. 이미 미국이나 일본, 서구 선진들이 걸어온 과거의 폐기물인 노사의 대결로 나라가 기(氣)를 잃어가고 있다. 맞불작전으로 싸우지만 말고 인기몰이의 비상식적인 정책제시보다 국민들에게 꼭 필요한 세계의 정치신의에서 신뢰받을 수 있는 정책제시로 대선과 총선이 이어졌으면 한다. 이를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국민들의 숙련된 정치수준이며 이의 핵은 한국교회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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