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대담]오정현목사 "기도의 야성과 능력을 회복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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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대담]오정현목사 "기도의 야성과 능력을 회복해야 합니다"
  • 윤영호
  • 승인 2007.01.05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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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교회 담임 오정현목사는 본지 장형준 편집국장과 가진 신년대담에서 “기독교인 감소는 현재의 문제 때문이 아니라 지난 90년대 잘못잡은 한국교회의 방향성 때문”이라고 지적하며 “당시 교회는 성장과 발전의 혜택 속에서 무절제한 삶을 방치했다”고 잘못을 지적했다. 그는 따라서 최근 나타난 한국교회의 잘못된 부분들에 대한 결과는 향후 10~20년 후에나 나타나게 될 것이라며 그 후유증을 최소화 하기 위해서는 신앙의 야성과 기도의 능력을 회복하는데 모든 노력을 동원해야 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2007부활절 기획단장인 오목사는 하나님의 은혜의 강물이 차고넘치는 영적각성의 해일이 밀고옴으로써 모든 부패한 것들을 덮는데 부활절예배를 주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모든 부패와 부도덕, 타락을 하나님의 은혜의 해일로 덮어야 합니다."


2007년 새 해가 밝았습니다. 평양대부흥 100주년을 맞는 해이기도 하면서 국가적으로는 대통령선거가 있는 해입니다. 굵직한 일을 앞두고 한국교회 역시 바쁜 일정 가운데 첫 발을 내디뎠습니다. 2007년 한국교회를 전망해주십시오.

-주님을 향한 우리들의 시선이 정확하다면 아무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봅니다. 반대로 주님을 향한 시선이 비뚤어진다면 적지않은 문제들이 발생하곤 할 겁니다. 과거 한국교회가 부흥가도를 달릴 때의 모습들을 상상해 보시길 바랍니다. 서울 여의도 광장을 비롯해서 기도원과 산 등 밤새워 기도하는 야성의 모습이 있었습니다. 부흥은 이같이 기도의 야성이 겉으로 드러난 결과입니다.


한마디로, 능력은 희생을 통해서 나온다고 하겠습니다. 밤새 비 맞으며 기도하던 서울 여의도광장의 성도들과 삼각산의 성도들을 통해서 한국교회는 부흥의 능력을 경험했습니다. 저는 이 부분을 ‘한국교회 영성의 국제화’라는 것으로 요약할까 합니다.

해외에는 이런 야성적인 측면이 매우 적습니다. 한국교회 성도들에게서 발견되는 유일한 영성이지요. 따라서 한국교회는 세계교회의 침체를 다시 북돋울만한 에너지가 있음을 실감하면서 한국교회 영성의 국제화에 심혈을 기울이는 한 해가 되길 바랍니다. 국내 교회부흥 뿐만 아니라 이것이 국제기독교의 부흥을 선도하는 영성이기 때문입니다.

성도 개인은 그리스도의 온전한 제자가 되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교회공동체는 특별히 국가적으로 치러지는 대통령선거와 관련해서 축복을 갈구해야 합니다. 또 민족적으로는 북한의 2,850개 교회 재건을 위해 합심해서 기도해야 합니다. 종합해 볼 때 2007년은 기도로 승부를 거는 한 해이어야 합니다. 기도가 민족을 보호하고 교회와 성도 가정을 보호한다는 사실을 체험적으로 깨달아야 합니다. 모든 악한 세력으로부터 보호받도록 교회는 기도의 야성을 키웠으면 합니다.

그래서 기획단장을 맡은 저는 올 2007년 4월8일 부활절은 기도에 불이는 기회로 삼고 거대한 영적 해일을 만들어 하나님의 은혜의 강으로 인간의 부도덕성을 덮어버리는 기도의 바다가 충만하게 한다는 마음입니다.


지난해는 기독교인 감소라는 다소 충격적인 소식으로 혼란을 겪었습니다. 통계청의 발표 이후 한국교회는 대응방안을 분비하느라 매우 바쁜 일정을 보냈습니다. 여러 분석이 있습니다만, 목사님이 보시는 원인과 대안은 무엇입니까.

-저는 “부흥할 때 조심해야 한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70~80년대 한국교회가 부흥한 것은 그 당시 교회가 무엇을 잘해서 부흥한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60~70년대에 이어졌던 기도의 힘이 70~80년대 한국교회 부흥을 이룬 것으로 봅니다. 결국 기독교 감소라는 통계청 집계는 지금 우리가 무엇을 잘못 했다기보다 90년대에 그 원인이 있다고 보는 것입니다.


90년대에 잘못잡은 방향을 제대로 수정하지 않은 채 그냥 현재까지 이어온 것이죠. 회고해보면, 우리는 90년대에 무절제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각성과 회개의 영성을 주창하기보다 성장과 발전에만 주력함으로써 한국교회의 특별한 은사인 기도의 영성을 약화시켰습니다.

앞으로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논의가 많습니다. 저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무엇이 잘못됐는가를 살피는 일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일은 ‘하나님의 거룩한 은혜’를 키우는 일이 시급하다는 생각입니다. 그래서 저는 사역의 시대정신을 늘 강조합니다. 사역자는 그 시대의 흐름과 방향을 직시해서 하나님의 방향으로 맞추는 영성을 갖추도록 해야 합니다.

대형교회는 절제하고 포기할 줄 알아야 합니다. 삼각형의 꼭지점은 움직일 공간이 없습니다. 아래로 내려갈수록 공간은 커집니다. 하지만 꼭지점은 그냥 그 자리입니다. 대형교회는 이렇게 포기하고 절제해야만 사회적으로 교회적으로 안정된 체제를 유지한다고 봅니다. 약해진 영성을 회복하려면 큰 교회는 절제와 포기로, 다른 모든 교회는 기도의 야성으로 무장해야한다는 생각입니다.


평소 중국선교에 깊은 관심을 가지신 것으로 압니다. 목사님께서는 21세기 동북아시아에서 중국의 위치와 역할을 미국에 계실 때부터 주목하셨는데요, 한국교회는 하지만 중국선교 준비에는 미진한 것으로 보입니다. 중국선교에 관련한 한국교회의 방향성과 북한복음화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오.

-중국은 세계선교를 잘 마무리하는 지역으로 생각하면 됩니다. 사랑의교회에 부임하면서 저는 한국교회가 중국과 일본을 잘 섬겨야 할 것이라고 느꼈습니다. 전세계를 복음화하기 위해서는 엄청난 선교사들이 필요합니다. 현재의 파송숫자로는 세계선교 목표를 달성할 수는 없습니다. 따라서 엄청난 인구수를 자랑하는 중국은 세계선교를 가능하게 하는 충분한 조건들을 갖추고 있습니다. 이들을 복음화해서 선교사 파송국으로 만들면 세계선교라는 원대한 목표는 실현가능한 것이 되는 것이죠.


중국은 장구한 역사를 자랑하고, 엄청난 인구에 충분한 땅이 있습니다. 세계선교를 마무리하는 국가로서 조건을 갖춘 나라라고 봅니다.

하지만 문제는 중국선교를 우리 한국교회식으로 추진해서는 않된다는 것인데, 이는 중국을 통해서 복한도 복음을 받아야 하겠기 때문입니다. 중국이 원하는 방식을 그대로 도와줌으로써 세계선교를 잘 마무리하도록 섬겨야 할 줄 압니다. 이런 맥락에서 북한도 반드시 선교사 파송국이 될 것으로 전망합니다.


초대교회 시대 디아스포라는 복음확산의 큰 축을 담당했습니다. 현대판 디아스포라인 해외 한인교회도 복음확산의 한 축으로 바라볼 때 한국교회와 한인교회의 네트워크 전망은 어떨까요.

-바벨론 이후 페르시아 시대, 유대인들을 위해 120개의 회당이 만들어졌습니다. 히브리어로 된 구약정경을 헬라어로 만든 70인역은 이 때 이루어진 것입니다. 이민자들이었던 유대인들은 끊임없이 복음을 생각하며 말씀을 추구했습니다.


해외 한인기독교인들은 700만 명으로 추산합니다. 이 가운데 한인2세는 150만 명입니다. 여기서 저는 한국교회의 세계화를 봅니다. 이중언어가 가능한 한인2세를 중심으로 한국교회의 영적야성이 세계로 뻗어 나갈 것으로 전망합니다.

유대인들, 화교들, 한인들로 구성된 해외 이민그룹들 가운데 한인들이 질적으로 가장 우수합니다. 소위 아이비리그라고 하는 대학들에서 공통을 이루는 명가(名家)는 ‘KIM’이라고들 합니다. 우리가 주목할 점은 한인 대부분이 기독교커뮤니티를 이루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들 한인기독교 커뮤니티는 하지만 부분적으로 게토화 현상 때문에 세계화를 이루지 못하고 정체하곤 합니다. 이것이 문제입니다. 제가 개척한 남가주사랑의교회는 12명으로 시작해서 6,000명의 성도가 출석하는 교회로 성장했습니다. 이들을 보면서 세계화의 가능성을 몇 번이고 확인했습니다.

한국교회는 훌륭한 평신도를 잘 양육해서 국제화의 무대로 올려놓아야 합니다. 그래서 이중언어와 문화에 익숙한 한인교회 성도들과 연결해 ‘영적인 거대한 담론’을 형성해야 할 줄로 생각합니다. 이런 일을 하기 위해서는 “꼭 실현된다”는 믿음을 가져야 합니다. 포기하지 않는 인내도 필요합니다.

말씀과 기도, 인격과 능력, 영성과 지성 등을 아우르는 ‘균형감각’도 필수입니다. 사람을 키우는 사역자 배출도 중요한 부분입니다. 모든 것이 균형적으로 이루어질 때 한국교회와 한인교회의 네트워크도 건강해지리라 봅니다.


현재 우리나라를 보면서 걱정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정치 문화 사회 안보 등 각 분야에 대한 걱정이 깊습니다. 최근 사랑의 교회가 한국교회를 대표하는 심정으로 ‘정감운동’을 선포했습니다. 정감운동이 추구하는 바를 마지막으로 설명해주십시오.

-개혁을 주창하던 교회가 오히려 개혁대상으로 바뀐 것같아 무척이나 민망합니다. 이제는 대사회적으로 도덕적 주도권을 갖도록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부임초기 서울 강남지역의 향락문화를 바꾸기 위해 ‘클린 강남’을 슬로건으로 청소와 캠페인을 벌였습니다.


서구교회는 기독교적인 삶은 있는데 신앙이 없고, 한국교회는 기독교적인 삶은 없는 대신 신앙은 있습니다. 그래서 정직과 감사운동을 펼치게 됐고, 결국 정감 넘치는 사회로 나아가자는 비전을 수립하게 된 것입니다.

그런데 정직하다고 모두 좋은 것은 아닙니다. 남을 배려하지 않는 정직은 박정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은혜로 모든 것을 할 때 정직과 감사는 자연스럽게 이루어질 일입니다. 결국 정감운동은 하나님의 은혜를 깊이 깨닫는 운동이기도 합니다. 이 운동은 영적인 긴장의 고삐를 늦추지 않고 생명의 공동체를 세우려는 도덕적 주도권 확보운동입니다.

사랑의교회는 신앙을 담을 만한 그릇을 만들자는 취지로 직능별 신우회를 조직했습니다. 법조인선교회나 검찰신우회 등 사회 각 전문분야에서 일하는 신앙인들을 묶어 영적인 긴장감을 감도록 했습니다. 은혜에 감격한 영혼들은 도덕성을 주도하게 돼 있습니다. 세계 178개국 700만 한인디아스포라들과 함께 2007년을 하나님이 원하시는 해로 봉헌하길 기도합니다. <정리=윤영호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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