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퍼스, 군부대 심방으로 주일학교 50% 차지 '건강한 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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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퍼스, 군부대 심방으로 주일학교 50% 차지 '건강한 교회'
  • 송영락
  • 승인 2006.11.15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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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교회 2천5백평 규모로 지어지는 새 성전 안에는 교육공간을 대폭 늘려



선교사후원학교, 예배학교, 성전건축학교, 죽음예비학교, 치유학교 등을 통해 성도들을 예수님의 제자로, 지도자로, 선교사로 키우고 있는 교회가 있다.

   

평화교회(서울 구로구 고척2동 164-13/ 2617-9731~3)는 구로구 고척동의 단독주택이 밀집된 지역에 위치한 전형적인 한국교회이지만 미래를 향한 비전은 남다르다. 이미 다음세대를 준비하는 교회로 비행하기 위해 힘찬 날갯짓을 시작했다.

 

주일학교 출석률이 장년출석의 50%가 넘을 정도로 팔, 다리, 가슴, 머리가 조화로운 모습을 갖춘 건강한 교회이다. 재적교인을 내세우며 교회의 규모를 자랑하는 교회와 달리 평화교회는 매주 출석수를 밝히는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주일학교를 포함하여 1천3백여명의 성도들 가운데 8백명만이 장년부이고 나머지 5백여명이 다음세대들로 채워져 있다.

 

가식과 허영이 아닌 솔직함과 정직함으로 착실하게 미래를 준비하고 있는 평화교회는 이젠 성전 건축을 통해 남은 때를 최선을 다해 달려가기를 원하고 있다. 2천5백평 규모로 지어지는 새 성전 안에는 교육공간을 대폭 늘렸다. 젊은 층을 위한 지하소극장과 어린이 북까페, 다목적실, 세미나실, 분반공부를 위한 공간들이다. 그동안 한국교회가 장년층을 위한 예배공간이 교회당의 전부였다 해도 과언이 아니었지만 평화교회는 이런 낡은 생각을 버렸다. 이는 교회가 한 세대를 놓치면 다음 세대를 영원히 놓친다는 최종인목사의 지론뿐만 아니라 변화를 묵묵히 지지해 주는 당회원들의 순수함이 배여 있다. 순수한 성도와 섬기는 장로가 있어서 자랑스럽다.

 

평화교회는 ‘학교’가 많은 교회로 유명하다. 셀, 제자훈련, NCD가 유행하고 있는 한국교회 현실에서 ‘죽음예비학교’, ‘치유학교’ 등을 비롯하여 자체 제작한 교육교재로 성도들에게 실제적인 양육을 시키고 있다. 그 중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선교사후원학교’. 지난 10월 1일부터 8주 동안 ‘선교사후원학교’가 진행됐다. 후원학교의 과정은 현대선교의 중요한 과제인 ‘선교사케어’ 문제와 함께 선교사 파송 제2위 국가로 떠오른 한국교회의 선교사후원 문제를 집중적으로 다루었다.

 

“매년 1천2백여명의 선교사가 화려한 파송식과 함께 낯선 땅을 행해 나갑니다. 하지만 매년 3~4백명의 선교사들은 안식년으로, 선교에 지쳐 귀국하고 있다는 시실에 관심을 가져야합니다. 이제는 보내면 끝이라는 생각을 버려야 합니다. ‘가는 사람’과 ‘보내는 사람’은 타문화권 선교를 위해 각기 다른 두 역할을 감당하는 한 팀의 사역자들과 같습니다. 모두가 위임명령을 완수하기 위해 꼭 필요합니다.”

 

평화교회의 선교에 대한 관심은 교육으로만 그치지 않는다. 구역헌금 전액을 선교헌금으로 사용할 정도로 복음을 전하는 것이라면 모든 성도가 하나가 된다. 또 각 기관은 제일 먼저 선교비를 떼고 난 후 기관사업을 할 정도이고, 여전도회는 각종 수익사업으로 선교헌금을 모으고, 전 교인은 매달 선교헌금으로 보내는 일에 동참하고 있다.

 

또 하나의 자랑거리는 ‘예배학교’이다. 예배학교 8주간의 말씀을 책으로 제작하여 성도들의 신앙성숙에 역점을 두고 있다. 예배학교는 예배에 대해 묵상하고 예배의 의미를 발견하며, 바른 예배자로 성공하는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신령과 진정으로 드리는 예배, 풍성한 찬양의 예배, 거짓예배를 배격하라, 축제의 예배, 늘 새로운 예배, 예배하는 자의 복, 더 나은 제사, 환경을 초월하는 예배란 무엇인가를 가르치고 있다.

 

이처럼 교육을 통해 성숙한 평화교회는 젊은세대와 늙은세대가 하나의 공동체를 만들어가고 있다. 특히 어르신들을 존경하는 젊은이들이 많은 교회로 정평이 나 있다. 젊은 목사인 최종인목사는 새롭게 건축되는 교회의 1층을 노인학교로 사용할 정도로 어르신들에 대한 배려가 남다르다. 교회의 주인이 어르신이라는 사실을 젊은 세대에게 가르쳐주고 싶어서란다.

 

노인목회에 남다른 관심을 보이고 있는 최목사는 교회뿐만 아니라 지역 어르신들을 섬기는 일에도 발 벗고 나서고 있다. 매주 수요일에는 지역의 7곳의 경로당을 방문하여 예배를 드리고 식사를 대접하고 있다. 또 매주 목요일에는 성도들에게 국한하지 않고 지역 어르신들을 초청하여 교회에서 노인대학을 진행하고 있다. 현재 1백50명의 어르신들이 성경공부를 비롯하여 자녀교육, 재투자, 죽음의 주제에 이르기까지 실제적인 내용을 배우며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 특히 ‘죽음예비학교’를 통해 기독교 신앙과 죽음, 사후세계, 자살은 정당한가?, 죽음을 예비하라, 성도의 임종, 장례와 목회적 배려, 호스피스 사역, 노인을 모신 가정, 복된 죽음, 죽음을 앞둔 성도, 노년을 사는 지혜 등 현대 어르신들의 필요를 채워주고 있다.

 

“시대에 맞게 노인대학도 변해야 합니다. 이제는 노인대학도 교회에 모여서 ‘아리랑 쓰리랑’으로 시간 때우기로 진행되어서는 안됩니다. 이런 프로그램은 60, 70대의 ‘신세대어르신들’을 모을 수 없습니다. 실제적인 내용을 제공하는 노인대학으로 발전시켜야합니다. 자녀교육, 재투자, 죽음 같이 실제적인 고민을 성경에서 대안을 찾아드려야 합니다.”


평화교회는 노인과 아이, 장년과 청년이 건강하게 자라고 있어 소망이 가득한 교회이다. 특히 요즘처럼 초중고교생의 부족현상을 호소하는 때에 주일학교가 출석성도의 50%를 차지한다는 것은 놀랄만한 하나님의 역사이다. 미국 오하이오주 유학시절 ‘한인학생선교회’를 운영한 최목사는 청년사역에 남다른 노하우를 가지고 있다. 이를 위해 ‘젊은이예배’를 세웠다. 이 예배에 성공회대, 유한공대, 동양공대 장학금지원 등 학원선교를 통해 결실을 맺은 청년들이 교회로 발걸음을 옮기면서부터 평화교회는 점점 젊어지고 있다.

드라마, CCM 등 현대 감각에 맞는 다양한 예배도구들은 ‘젊은이예배’를 풍요롭게 하며, 청년들에게 복음의 뜨거운 열정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장년 8백명의 교회에서 청년부가 1백5십명에 이를 정도이다.

 

평화교회 청년부는 5월과 6월이 가장 바쁘다. 5월에 진행되는 ‘캠퍼스 심방’과 6월에 진행되는 ‘군형제심방’ 때문이다. 전국에 흩어진 캠퍼스를 직접 찾아가 기도하고 위로해 주는 단순한 심방이지만 많은 대학생들이 감동과 도전을 받고 있다. 또 부모조차 찾아가기 힘든 전방부대를 위문하여 열혈남아가 믿음은 잃지 않았는지, 군대생활에 문제는 없는지 등 현실적인 고민들을 나누면서 믿음의 청년이 건강하게 제대할 수 있도록 기도해 주고 있다.

 

이와 더불어 최목사는 전공인 선교학을 응용해 교도소선교에도 남다른 열정을 펼치고 있다. 인근의 영등포교도소와 구로구 공구상가, 구로전철역 일대 등에 ‘직장신우회’를 조직해 직집 직장을 찾아가 직장예배를 인도해 기업을 축복하고 있다.

 

“우리교회 성도들은 1백2십여개의 기업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매달 1일은 기업인을 위해 예배를 드리고 있습니다. 그리고 6월, 12월에는 기업축복예배를 드리고 있습니다. 기업이 잘돼야 나라가 부강하고 교회가 다양한 선교를 펼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저를 포함하여 5명의 부목사님들은 공단과 상가에 찾아가 예배를 인도하고 있습니다.”

 

평화교회는 독특한 노하우로 지역단체를 섬기고 있다. ‘위문예배’가 아니라 ‘선교예배’가 비결이다. 다른 교회와 마찬가지로 매달 구청과 경찰서를 비롯하여 수도권 일대의 군인교회를 방문해 예배를 드리고 있지만 평화교회는 이때 예배를 단순히 커피나 빵 등을 나누고 오는 차원으로 끝나지 않는다. 대부분 젊은이들이 모인 곳이기 때문에 뜨겁게 찬양하고 말씀을 선포한 후 꼭 결단의 시간을 갖는다. 이는 설교만 하고 그냥 돌아오는 것은 불신자들에게 별 의미가 없다는 최종인 목사의 판단에서 나온 아이디어다. 군목 출신이다 보니 군인에 대한 사랑도, 사명감도 한층 더한 모습이다. 선교예배는 특히 영적 전투장이라고 여겨 담당 교역자로 하여금 철저히 준비하게 하고, 선교회원들 30여 명이 항상 함께 동행하여 찬양을 돕고 결신자를 위한 기도 지원을 한다.

 

지난 68년 이기원목사가 공동묘지였던 현 교회자리에 천막치고 개척한 이래 꾸준한 성장을 보이고 있는 평화교회. 개척교회 당시의 성도들이 오늘날까지 이어져 장년층이 교회의 든든한 기둥이 되고 있는 평화교회는 이기원목사가 소천하자, 2000년 10월 2대 목회자로 최종인목사를 맞고 제2의 도약을 활발히 추진중이다.

 

성결대를 졸업한 최종인목사는 중앙대에서 석사, 미국 유나이티드신학교에서 미디어선교학으로 박사과정을 공부한 국내에서는 몇 안 되는 미디어선교 전문가로 통한다. 현재 성결대에서 미디어선교 강의도 하는 최목사는 인터넷선교에 관심이 많다.

새로운 시대를 리더하기 위해 무릎을 꿇은 젊은 목회자를 통해 평화교회는 세상을 향해 평화를 선포하고 있다.

 


             “선교하는 교회가 성장하고 주목받게 됩니다”

“이제 미래를 내다보아야 합니다. 한 곳의 지역교회로 만족할 것이 아니라 세계를 품는 교회로 꿈을 꾸어야 합니다. 시장을 세분화하듯 어린이와 학생층, 청년층, 장년층, 노년층 등으로 선교시장을 세분화해서 합당한 전략을 만들어 내야 합니다.”

 

미국 유나이티드신대원에서 선교학을 전공하고, 현재 성결대학교에서 선교학교수로 학생들을 지도하는 선교전문가답게 최종인목사는 “선교하는 교회가 성장하고 주목받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154개 구역의 구역헌금을 선교헌금으로 사용할 정도로 최목사는 선교사후원에 대한 남다른 관심을 보였다. ‘가는 사람’과 ‘보내는 사람’은 타문화권 선교를 위해 각기 다른 구 역할을 감당하는 한 팀의 사역자들과 같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선교사후원학교’를 열어 보내는 선교사, 격려의 후원, 필요에 따른 후원, 재정적 후원, 기도후원, 위기에서의 후원, 선교사의 감정처리, 선교사의 자녀지원 등 선교단체에서나 다루는 주제들을 직접 가르치고 있다.

 

“예전에는 건물 짓고 교육관 짓는 것이 중요한 목회였다면 현재는 지역과 계층과 세계를 섬기는 ‘선교시대’입니다. 이러한 필요는 보내는 선교사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선교사를 위해 헌금을 하고 선교비를 보내는 것으로 사명을 다했다고 생각하는 교인들에게 새로운 도전으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후원은 현지에 나가있는 선교사가 하는 일만큼 중요한 사역입니다.”


하지만 세계선교에만 집중한 나머지 지역선교에 등한시해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교회는 지역에 뿌리를 깊게 내려야 하기 때문이다. 지역주민들이 칭찬하는 교회, 지역주민들이 전도하는 교회가 될 때 교회는 다양한 사역을 펼쳐나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늘 열린 마음으로 선교와 지역사회 봉사에 앞서가는 교회로 인정받고 있는 평화교회 최종인목사. 6년 전 2대 담임목사로 청빙 받게 된 사건에서 하나님은 이미 평화교회의 부흥을 준비하고 계셨다.

“공군군목을 마치고 사당동에서 시민교회를 개척했습니다. 성도들과 함께 기도하고 금식하면서 참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10년 동안 시민교회는 중형교회로 성장했습니다. 그러던 중에 유학의 길이 열렸습니다. 갑자기 유학을 떠나게 되면서 여러문제를 해결해야 했지만 교회문제와 후임자 문제가 가장 힘들었습니다. 관례에 따라 후임자를 결정하고 싶지 않아서였죠. 이 과정에서 경제적인 문제로 많은 유혹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하나님께는 저에게 값없이 받았으니까 값없이 주라고 하셨습니다. 편안한 맘으로 후배에게 교회를 물려주고 빈손으로 유학을 떠났습니다.”

 

5년간의 유학시절 동안 ‘엘리야의 까마귀’들 덕분에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지 않았다고 말하는 최목사. 이런 최목사의 마음은 국경을 뛰어넘어 계속됐다. 유학기간동안 오하이오한인학생선교회를 조직하여 성장시켰는데 또다시 귀국하면서 조건없이 후배에게 물려주고 ‘빈 손’으로 돌아왔다. 하지만 그 ‘빈 손’에는 예수님의 은혜가 충만하게 채워져 있었다.

 

“제가 예성교단에서 손가락으로 셀 정도로 대형교회인 평화교회에 부임하게 된 것은 기적에 가깝습니다. 1년 6개월 동안 후임자를 찾았지만 적당한 목회자를 구하지 못했다고 합니다. 그러던 중에 미국에 있는 저에게 연락이 왔습니다. 하지만 저는 서류심사와 설교심사를 받을 만한 경제적인 여유가 없었죠. 그래서 항공료가 없어서 귀국할 수 없다고 전했죠. 그랬더니 항공료를 보내왔더군요. 귀국하여 설교하고 미국으로 다시 돌아갔는데 일주일만에 청빙하겠다고 연락이 왔습니다.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이지만 당회에서 저를 선택한 결정적인 이유가 바로 시민교회를 조건없이 후배에게 넘긴 사건이었다고 했습니다.”


‘목회는 가식이 아니라 진솔한 마음에 달려 있다’며 밥보다 피자를 좋아하는 신세대목회자의 모습을 통해 21세기 한국교회의 희망을 그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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