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목회·특수선교로되갚는 ‘사랑의 빚’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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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목회·특수선교로되갚는 ‘사랑의 빚’
  • 송영락
  • 승인 2006.09.06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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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선교 13년 세리토스갈릴리교회 송 영 일 목사

▲ 14일 동안 합정·신학교동기·연세중앙교회 등 방문,동료들의 따뜻한 배려로 은혜와 축복의 현장을 경험

 

‘삼촌 라반’의 집에서 축복을 받아, 사랑하는 가족과 수천마리의 소와 양을 이끌고 고향으로 돌아가는 야곱의 모습처럼 최근 아내와 두 딸을 데리고 고국을 방문한 송영일목사.


13년 전 교단과 동료, 성도들에게 사랑을 빚진 채 고국을 훌쩍 떠나, 힘들고 어려웠던 미국생활 가운데 만난 하나님을 간증한 송목사는 하나님께 온전히 붙잡히기 전까지,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외줄인생을 살아야만 했던 역경과 고난의 삶 속에서 체험한 하나님의 축복을 이야기했다.

지금은 많은 사람들 앞에서 하나님을 자랑하면서 웃을 수 있는 송목사이지만 ‘질고의 삶’을 산 야곱의 인생처럼 눈물과 희망이 뒤섞인 드라마틱한 인생이었다. 이제는 하나님으로부터 받은 축복을 고국의 동료들과 훌쩍 자란 후배들과 함께 나누고 싶다고 말하는 송목사. 그가 이렇게 ‘나눔’이라는 단어와 익숙하기까지는 하나님과의 ‘야곱의 씨름’으로 알게 된 하나님의 축복을 체험했기 때문이다.

 

평범한 목회자로 살고 싶었지만 하나님은 그를 훈련시키기 시작했다. 얄팍한 인간의 생각과 지식을 의지하지 말고 오로지 하나님에게만 순종하는 삶을 가르치기 위해 하나님은 송목사를 훈련하기 시작했다. 처음 훈련은 운명적인 교통사고였다. 교통사고는 송목사가 가장 사랑했던 고향을 떠나게 했다. 모든 것을 잃고 만신창이의 상처만을 갖고 미국으로 훌쩍 떠나야만 했다. 선교사로 인생의 하프타임을 시작한다고 스스로 위로했지만 막막하기만 했다.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광야에서 하나님은 서서히 그를 가다듬기 시작했다. 벼랑끝에서 만나주신 하나님은 선교의 길을 열어주면서 2년 동안 사랑과 은혜를 경험토록 했다. 이런 하나님의 위로로 아픈 상처를 치유 받고 한인목회에 대해 정탐을 마친 송목사는 귀국 후 곧바로 총신대학 선교대학원에 입학하여 선교에 필요한 전문교육을 받았다.

 

이후 동남아 5개국 단기선교와 한국 초기선교사들이 묻혀있는 영화진에서 송목사는 눈물을 흘렸다. 그리고 결심했다. 세계의 인종이 모여사는 미주지역 선교사로 제2라운드의 사역을 시작하겠다고.

 

그래서인지 송목사의 사역은 일반 수많은 한인목회자와 달랐다. 뛰어난 영어실력으로 매주 가난하고 불쌍한 홈리스와 남미의 불법이민자들을 찾아 나섰다. 94년부터 시작한 사역은 현재까지 매주 San Julian공원의 노숙자들을 위해 복음을 전하는 것으로 남미 출신의 불법체류자에게 계란, 음료, 도넛과 옷가지 등을 공급하는 봉사로 삶의 희망을 불어넣고 있다.

 

“아프리카나 아마존 밀림만이 선교지가 아닙니다. 바울을 상기해 보십시오. 이곳 캘리포니아엔 세계 190여개국의 사람들이 함께 사는 세계의 센터로서 복음의 접점으로는 최적의 장소일 것입니다. 특히 날로 늘어가는 노숙자들과 캘리포니아인구의 75%에 달하는 멕시코, 남미인들을 위한 선교는 시급하고도 절박한 과제이며 동시에 복음 전파의 효율성 면에서도 최적의 깊은 물이요 호기입니다.”

 

아무 조건없이 물려받은 교회도 사랑의 보금자리로 성장하기 시작했다. 이런 하나님의 사랑을 나누고 싶어 송목사는 ‘에서를 만나는 야곱의 심정’으로 고국을 방문했다. 하지만 송목사의 생각과 달리 동료들은 따뜻한 배려와 사랑으로 그를 반겼다. 특히 합동정통총회, 신학교 동기생, 연세중앙교회, 수원영락교회, 주안중앙교회, 방주교회, 백석대학교회, 예닮교회, 새소망교회, 샤론교회에서 나눈 찬양과 말씀의 시간은 잊지 못할 경험으로 다가왔다.

 

이제는 이민사회의 모범가정으로, 목회와 선교에 충실한 목회자로, 3개 국어로 설교하는 국제부흥사로 성공한 송목사는 “그동안 도움을 줬던, 또는 상처를 줬던 고국의 동료들에게 야곱이 이스라엘로 변화되었던 것처럼 자신의 변화된 모습을 보여준 귀중한 시간이었다”며 “고국의 동료들에게 나눠주고 싶다”고 말했다.

 

특히 어려운 미국생활 가운데 5명의 자녀들이 축복받은 과정을 성도들과 함께 나눌 때 또다른 고백으로 다가왔다고 언급했다. 하나님께서 부어주신 자식자랑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계속됐다.

 

큰 딸은 곧 UCLA에 편입하게 될 것이고 둘째 딸은 유에스앤드 월드리포트지 선정 세계 7번째 대학인 UCSD 내의 Roosebelt college에 입학하게 됐고, 셋째 아들은 서부명문 옥스퍼드아카데미에서 모범생으로 생활하고 있고, 넷째 딸은 대통령상을 수상했고, 다섯째 아들은 IQ150의 영재로 화제를 모은 특별학생으로 유명하다고.

 

이제는 고국의 교회를 도와줄 수 있는 목회자로 살고 싶다고 말하는 송목사는   “성령님의 놀라운 역사의 현장이었고 신비로운 성령능력을 체험하는 시간이었다”며 “특히 많은 목회자들이 교단과 신학교를 위해 큰 사역을 감당해 주길 기대한다는 말에 위로와 힘을 얻었습니다”고 밝혔다.

 

화려한 목회와 안일한 자세를 스스로에게 거부하면서 ‘죽으면 죽으리라’는 믿음으로, 순교자적 자세로 살고 싶다고 말하는 송목사의 뒷모습은 한인교회의 미래를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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