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까운 친구 없는 목회자 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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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까운 친구 없는 목회자 늘고 있다
  • 송영락
  • 승인 2006.08.23 17: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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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나리서치, 열등의식·우월감으로 불완전한 인간관계


61%의 미국 목회자들은 ‘가까운 친구가 거의 없다’고 생각하거나 여섯 명 중 한 명은 ‘스스로 인간관계 능력이 떨어진다’고 인정했다.

 

미국의 기독교 관련 최대의 규모를 갖춘 바르나리서치가 6백27명의 미국 개신교 목사들을 대상으로 섬기는 교회와 자기 자신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가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많은 목회자들이 겉보기와 달리 내면의 열등의식이나 우월감으로 인한 불완전한 인간관계의 어려움을 호소했다.

 

특히 20%의 응답자들은 가정 문제로 심각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응답했으며, 일부 목회자들은 동료목회자들과 경쟁의식에 시달리거나 불안한 정서 상태로 어려움을 겪었다고 대답했다.

 

이런 현상은 미국 목회자들에게만 국한되지 않고 한국교회도 심각한 수준에 이른 것으로 평가됐다. 최근 한국교회가 능력있는 목회자를 선호하는 경향과 교회의 대형화에 따른 수십 명의 부목사들이 선의의 경쟁을 해야만 하는 외부적인 상황이 목회자들의 불완전한 인간관계를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이다.

 

또 목회자들의 기질도 인간관계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설문조사에 따르면, 외적으로 주목을 받고 화려한 위치에서 주로 사람들을 상대해야 하는 일임에도 불구하고 25% 가량의 목회자들은 ‘본인의 성격을 내성적’이라고 응답, 목사들이 기질적으로 인간관계에서 겪게 될 스트레스를 간접적으로 시사했다.

 

또한 연령별로 인간관계의 유형도 다르게 나타났다. 41-59세의 목회자들은 가까운 친구가 적다고 고백했지만 인간관계에 서툴다고 생각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22세-40세의 젊은 목회자자들은 자신의 성격이 내성적이라고 응답, 연령이 낮을수록 목회자이지만 개인의 사생활을 중요시하는 경향을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처럼 목회자들이 겪게 되는 어려운 인간관계의 유형은 ▲ 열등의식에 따른 갈등 ▲ 다양한 기질의 교역자와 갈등 ▲ 당회나 제직회 등의 회의에서 빚어진 갈등 ▲ 신앙색에 따른 갈등으로 요약되고 있다.

 

하지만 한국교회는 이 문제에 대해 이론적이거나 실제적인 관심을 기울여 오지 않았다는 것. 이는 목회자와 갈등을 연관시키는 것 자체가 자연스럽거나 정상적인 일로 여겨지지 않는 풍토 때문이다. 즉 목회자는 가능하면 적극적이고 긍정적인 사람이어야 하는데 항상 갈등, 마찰, 싸움, 충돌 등의 부정적인 측면이나 현상만을 지적하고 부각시키는 것은 합당하지 않다는 생각이 저변에 깔려 있기 때문이다.

 

사실 정상적인 인간이라면 누구나 삶을 살아가면서 인간관계를 맺는데 갈등을 느끼게 마련이다. 갈등은 인간의 삶에 있어 지극히 자연스러운 요소이며 인간이 대인관계 및 공동체의 맥락에 처할 경우 겪게 되는 정상적인 경험이다. 무조건 방치나 회피만이 능사가 아니라는 것이다.

 

이런 인간관계의 문제는 어느 누구도 피할 수 없는 문제라는 사실을 인정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하고 있다. 그리고 교역자와 교역자 간에 교역자와 평신도 간에 발생하는 인간관계에 문제는 목회자 스스로 훈련을 통해 해결해 나아가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것. 다름과 차이를 인정하고 장점을 살려 단점을 보안하는데 노력하는 것이 깨진 인간관계를 회복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언급하고 있다.

 

반면 98%의 목회자들은 성경 교사로서 달란트가 있다고 응답할 정도로 양육과 가르치는 사역에 있어서 자신감을 드러냈다. 또한 90% 이상의 목화자들은 능력있는 지도자라고 스스로를 평가하고 있다. 

목회자 본인과 목회를 분명하고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기준과 방법 등을 세워가는 일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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