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짜’라는 인식이 물부족현상 초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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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짜’라는 인식이 물부족현상 초래
  • 김옥선
  • 승인 2006.03.15 12: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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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22일은 UN이 정한 ‘세계 물의 날’


물은 생명이다. 구약의 에스겔서를 보면 “물들이 그것을 기르며 깊은 물이 그것을 자라게 하며 강들이 그 심긴 곳을 둘러 흐르며 보의 물이 들의 모든 나무에까지 미치매”라는 말씀이 나온다. 굳이 성경을 인용하지 않더라도 물은 생명을 자라게끔 하는데 절대적으로 필요한 요소다.

하지만 경제발전에 따라 물수요가 급증하고, 도시화·산업화로 용수가 대량화·집중화되고 있다. 또한 수질오염으로 우리가 사용할 수 있는 물은 매우 부족한 실정에 이르렀다.

3월 22일은 UN이 정한 ‘물의 날’이다. 환경부와 건설교통부는 ‘세계물의 날’을 맞아 코엑스에서 ‘물과 문화’라는 주제로 기념식을 열고 물의 중요성을 재고하는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특히 3월을 ‘세계 물의 날 행사기간’으로 선정하고 전국적인 차원에서 물절약·물사랑에 대한 캠페인을 벌이게 된다. 

최근 지구는 엘리뇨 현상과 극심한 가뭄으로 물 공급에 차질을 빚고 있으며 ‘물은 공짜’라는 국민들의 잘못된 인식으로 물부족 현상이 커다란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우리나라 연간 강수량은 1,274mm로 세계 강수량 973mm보다 1.3배 많으나, 높은 인구 밀도로 인해 1인당 연 강수량은 세계1인당 강수량의 10%에 불과하다.

하지만 우리 국민 한 사람에 가정에서 사용하는 물은 2002년 기준으로 238리터로 프랑스, 독일, 영국 등 선진국에 비해 많은 양을 쓰고 있다.


더구나 물 사용량은 소득수준과 상당한 비례관계를 나타내기 때문에 선진국보다 물을 많이 쓴다는 것은 심각한 상황을 초래할 수 있다.
국민이 이렇게 물을 많이 쓰게 된 것은 물값이 저렴하고 언제든지 어디서든 구할 수 있다는 잘못된 인식 때문이다.

물이 모자란다고 해서 공급을 무한대로 늘릴 수 없다. 상수원확보를 위한 댐건설 지역을 찾기도 어려울 뿐만 아니라 댐 건설에 따른 지역주민의 반발, 기상변화 등 환경문제 등을 동반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무엇보다 물을 아끼고 사랑해 물이 오염되지 않도록 전 국민이 수요관리 중심으로 물을 사용해야 할 때다.


물의 중요성은 교회에서도 심각하게 논의되고 있다. 지난달 브라질에서 열렸던 WCC제9차 총회 선언문에도 물부족을 경고하는 내용이 담겨있었다.

기독교환경연대 유미호 사무국장은 “물은 생명의 근간이며 물을 보존하기 위해서는 필요한 만큼만 물을 써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한다. 또 교회가 성도들에게 환경보존의 중요성과 물절약을 강조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가정에서 물을 아껴 쓰는 방법으로는 화장실에서 기존변기 수조에 절수기를 설치하거나, 물채운 병을 넣는 방법이 있다. 부엌에서는 설거지 통을 사용하면 기존 사용량의 80%를 절약할 수 있으며, 양치할 때 물컵을 사용하면 70%이상 물을 아낄 수 있다. 또한 세탁기의 마지막 헹굼물로 걸레를 빨거나 변기의 물탱크에 부어 사용하거나 베란다 청소 등 허드렛물로 재사용 하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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