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구치소에서 진행된 이규왕목사 사진전시회
상태바
수원구치소에서 진행된 이규왕목사 사진전시회
  • 송영락
  • 승인 2006.03.08 17:0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창조의 신비와 인생의 의미를 고스란히 보여줘

“아주 작아 보이고 아주 약해 보이지만 작다고 약한 것이 아니라 작지만 아름다운 것이 세상에 많이 있습니다. 큰 것도 많고 강한 것도 많지만 크다고 반드시 아름다운 것이 아니며 크지만 추하게 사는 것이 세상에 많이 있습니다.”

풀잎위에 앉아 있는 조그만 청개구리와 작은 다리로 활짝 핀 꽃 위에 살포시 앉아 있는 나비의 자태를 담은 사진과 함께 어우러진 ‘생명의 경이로움’이란 제목의 한편의 시는 잔잔한 감동을 전해주고 있다.

 

이런 감동의 ‘꿈과 자연과의 만남 사진작가 이규왕목사(수원제일교회) 초대전’은 수원구치소 김태훈소장, 교정협의회 박소원목사와 최광용목사를 비롯한 수원구치소 기독분과교정위원 20여명 및 직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재소자들의 심성순화 일환으로 조성한 수원구치소 내 ‘아름다운 문화 공간’에서 진행됐다.

 

이번 전시된 작품들은 평소 이목사가 이스라엘, 중국, 터키 등의 선교여행을 다니면서 값지게 담아온 작품을 중심으로 28점이 전시됐으며, 자연을 중심으로 풍경, 산, 사물 등을 주제로 전시된 작품은 작가의 믿음과 평소 가지고 있는 내면세계를 엿볼 수 있었다.

사진전은 자연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없는 재소자들에게 창조의 신비와 인생의 의미를 고스란히 보여주고 있었다. 특히 전시된 28점의 사진은 중국 황산의 운해, 브라질 아마존의 숲을 이룬 나무들, 이스라엘 성지들, 터키의 평화로운 마을, 태고 시부터 누구에게 몸을 드러내 보이지 않은 만년설, 고즈넉한 산마을, 이름 모를 들꽃, 꽃과 나무에 담겨진 창조주의 메시지를 들려주고 있었다.

 

이처럼 이날 전시된 작품들은 목회자 특유의 ‘영적기질’로 새롭게 탄생했다. 중국 황산의 운해를 담기 위해 하룻밤을 지새워 찍은 황산의 운해는 ‘하나님의 수채화’로, 보잘 것 없는 작은 나무들에 의해 뿌리를 유지하고 있는 브라질의 큰 나무는 지위가 높을수록 주의 사람을 품어야 한다는 ‘인생의 지혜’로 거듭나고 있었다. 또 불교가 있기 전에 하나님이 만드셨다는 ‘연꽃’, 산에 오르면 내려가야 한다는 ‘등산’ 등을 포함하여 모든 작품은 단순한 사진을 뛰어 넘은 영적 메시지를 담고 있다.

 

목회자만이 발견할 수 있는 ‘영적기질’로 표현된 ‘백두산과 후지산.’ 이목사는 “백두산은 우리나라의 것, 후지산은 일본 나라의 것, 백두산은 누가 만들었고, 후지산은 누가 만들었나, …내 것도  아니면서 제 것이라고 하고 내 것도 아닌 것을 서로 가지려고 하고 그 것 때문에 싸우고 그 것 때문에 원수가 된다”는 시를 통해 목회자의 넓은 마음을 맘껏 표현했다.

  

액자에 담겨진 모든 작품들은 이목사가 직접 컴퓨터로 작업하여 새로운 생명을 부여받은 것들이다. 그러나 이목사의 꿈은 단순했다. 닫힌 재소자들의 마음을 열어 주길 바란 뿐이었다.  이목사는 “복음에 거부감을 갖고 있는 재소자들이 자연의 아름다움을 통해 창조주를 받아들이기를 바란다”며 “재소자들이 작품들을 보면서 마음의 평안과 역경을 이기고 앞으로 자신의 삶에 자신 있게 나설 수 있는 용기와 희망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날 김태훈소장도 “이목사의 바램과 아름다운 문화공간이 만들어진 뜻이 모아져 재소자들의 심성순화에 많은 도움되리라고 확신 한다”면서 감사의 뜻을 전했다.

 

한편 그동안 수원구치소는 유명작가의 미술 작품 등을 3개월 단위로 교체 전시함으로써 수용자들도 교정시설 내에서 좋은 작품을 감상 할 수 있게 하는 등 수용자 심성순화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