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배와 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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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배와 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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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6.03.08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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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엽목사<기독교정화운동 대표>


우리는 이 시대를 살면서 늘 회개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있지만 사실 매일매일 회개를 실행한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필자는 수년 전부터 대 예배시간에 ‘회개의 순서’를 넣어 회개를 하도록 했는데 사실 처음에는 사람들이 좀 껄끄러운 듯 했지만, 시간이 갈수록 익숙해짐을 느낀다.  알게 모르게 눈물 흘리는 사람, 탄식 하는 사람, 이렇게 저렇게 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보여 하나님께서도 매우 기뻐하시리라 생각한다.

회개는 처음 시작할 때 어려운 일이지 그것이 우리 몸에 익혀질 때면 많은 유익이 있다는 점을 알게 된다. 이렇게 회개가 우리의 삶 속에서 깊이 있게 이루어지게 되면 예상하지 못한 변화와 열매들이 나타나게 된다.

첫째 교인들이 순화가 된다. 대 예배의 짧은 시간(5분~10분 이내)에 얼마나 효과가 있을 것인가 하고 실제로 의문을 품을 수도 있다. 정해진 시간 내에 해야 하기 때문에 특별 집회처럼 마음 놓고 시간을 끌 수도 없는 노릇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순간이나마 잘못한 일들을 돌이키고 고백하는 행위를 통하여 교인과 교역자들에게나 특별히 목회자에게 가졌던 나쁜 감정이나 오해를 바꿀 수도 있고 또 자신들이 범한 죄에 대해 뉘우치고 고치는 경험을 할 수 있다고 할 때 적지 않은 유익이 있다고 하겠다.

둘째는 요즘 젊은이들에게 죄에 대한 경각심을 심을 수 있다는 것이다. 현대 교육은 작금 청년들의 윤리적, 도덕적 의식을 깨우치기에는 전혀 효력이 없다. 죄라는 것 자체에 대한 인식이 없기 때문이다.

본인의 교회 여성 청년의 이야기로는, 근방 S교회의 친구(금년도 여고 졸업반)가 갑자기 근심걱정에 쌓였다고 했다. 내용인즉, 이 아이가 산부인과에 갔더니 임신 3개월이란 진단이 나왔다는 것이다. 음란 죄, 간음 죄, 살인죄, 거짓말한 죄, 미워한 죄 등.  현대사회의 일반적인 향락주의 앞에 우리 젊은 청년들이 무기력하게 무너지고 있는데다 아무런 거리낌 없이 죄짓는 모양이 자행되고 있어 교회의 책임과 역할에 대한 각성이 요청되고 있는 상황이다.

셋째는 하나님께서 교인들에게 은혜를 주신다는 것이다. 회개는 은혜 받는데 필수적인 요인이 되기 때문(행2:38)에 성령께서 얼마나 기뻐 하시는가는 금방 알 수가 있다. 은혜받은 교인은 봉사 하려하고 전도에도 앞장선다는 것은 다 아는 사실이다.

예배 속에서 진행되는 회개의 시간은 사실 성경적인 방법으로 적용돼야 마땅하다. 기본적인 제목은, 그리스도가 주신 황금율인 두 계명을 포함한 십계명이지만, 롬1:18~, 갈5:19~, 엡4:25~ 등 성경에 나타나는 구절들을 회개의 제목으로 재구성하면 좋을 듯하다.

이것을 총망라하여 요약해 제목을 만들어 보니 84개로 정리 할 수가 있었고 이것을 구역장들에게 보여 더 자세하게 세목을 내게 하였더니 365개 되었다. 사실은 하루에 한 제목씩 회개기도를 시키려는 것이었는데 이것을 주보 순서에 실으니 대략 일곱 개 씩 52주 일년 분 이었다.

이 일곱개를 회개 기도시간에 읽어 주면서 진심으로 회개하자 하면 다 심중하게 고개를 숙이고 회개 기도에 동참해 왔다. 우리 교인들은 이렇게 세분화된 기도제목을 통해 자신의 죄성을 더욱 구체적으로 깨닫고 있다.

예배 시간 가운데 드리는 회개는, 하나님의 임재를 체험해야 하는 우리 기독교인들에게는 매우 중요한 부분이면서 전체라고 본다. 하나님의 영광은 인간의 죄성을 드러내기에 회개는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소한의 예배행위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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