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기독교 ‘스크린 쿼터제’ 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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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기독교 ‘스크린 쿼터제’ 지지
  • 현승미
  • 승인 2006.03.08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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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분별한 영화수입은 잘못된 문화 조성
▲ 스크린쿼터제 사수를 위한 1인시위를 진행한 영화배우 박중훈과 장동건.

기독교가 ‘건전한 영화문화’를 만들기 위한 영화인들의 1인 시위를 지지하고 나섰다.


이는 2006 아카데미 감독상을 수상한 ‘브로큰백 마운틴’이나 오는 5월 개봉을 앞둔 ‘다빈치 코드’ 등 동성애나 잘못된 성경이야기를 다룬 작품들이 무분별하게 국내 극장가를 잠식시킬 것이라는 우려를 낳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관련 한국기독교총연합회 사회위원회(위원장:홍재철)는 ‘다빈치코드’상영반대운동을 펼치는 한편 지난 7일 국내 영화수입·배급사인 ‘소니픽쳐스릴리징코리아를 항의 방문했다.


홍재철 위원장은 “다빈치코드는 초대교회에서 정죄됐던 영지주의 이단의 주장을 수용한 비역사적·반역사적 역사 왜곡이며 그리스도의 신성을 폄하하는 신성모독”이라며 이와 같은 무분별한 영화수입에 대해 법적대응도 불사할 것이라는 강력한 의지를 나타냈다.


이와관련 영화예배를 인도하고 있는 하정완목사(꿈이있는교회)는 “최근 흥행에 성공한 작품들이 대부분 폭력적이고 자극적이며, 심지어는 성경에 위배되는 동성애를 다룬 작품까지도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며, “이른바 대박을 터트리는 영화로 상영관 점유율이 높아지는 것은 대형영화가 잘 된다는 인식을 심어주게 된다”며 안타까움을 내비쳤다.


또한 하 목사는 “의무상영일수가 줄어들 경우 영화제작자들은 흥행관점에서만 영화를 만들고, 극장주들은 오직 흥행만을 생각하며 헐리우드 영화나 블록버스터 영화 등을 여과 없이 받아들이게 될 것이며 저자본의 좋은 작품은 당연히 상영관에 걸리기 어렵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결국 흥행위주보다는 복음전파나 교육적 측면이 강한 저예산의 기독교영화는 점점 더 설 곳을 잃게 되며, 한국영화계는 비기독교영화뿐만 아니라 쾌락주의, 물질주의에 매몰될 상황이다.


한편 문화선교연구원의 성석환목사는 “하나님께서는 기본적으로 각자의 생긴 모습대로 문화를 즐기길 원하신다”며, “스크린쿼터제를 문화다양성의 관점에서 이해하고 보존, 지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성목사는 “이러한 다양성은 하나님이 보시기에 합당한 다양성이어야 한다”며 “최근 영화계의 새로운 코드로 자리잡아가는 동성애나 성적 호기심을 자극하는 무분별한 영화의 유입을 막기 위해서는 진정한 다양성을 이해하는 대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현재 정부의 스크린쿼터제 축소 발표이후 영화인들이 중심이 된 ‘문화침략 저지 및 스크린쿼터 사수 영화인대책위원회’(공동위원장:정지영, 안성기)는 광화문 광장에서 1인 시위를 진행해왔으며, 지난 6일부터는 장외철야농성에 돌입했다. 오는 7월 말까지 계속될 장외철야농성 기간은 146일로 현행 스크린쿼터제를 사수하기 위한 영화인들의 굳은 의지를 나타내고 있다.


이제는 문화전쟁의 시대이다. 문화적침략은 곧 나라의 국권을 빼앗기는 것과 같은 영향력을 지닌다. 따라서 스크린쿼터제 사수는 분명 영화인들만의 문제가 아닌 것이다.


문화사역자들은 종교인의 관점을 제시하기 보다는 문화다양성의 관점에서 지지하고 이를 수용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한편 스크린쿼터제는 외국영화의 지나친 시장잠식을 우려해 자국의 영화를 보호하기 위한 제도로 국내 극장에 일정 기간 동안 한국영화 상영을 의무화하고 있다. 현재 한국영화 의무상영일수는 146일이지만 정부의 축소방안에 따라 오는 7월부터는 73일만 국내영화를 틀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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