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3일 제2회 한국창조문예문학상을 수상한 이반장로(숭실대 문예창작학과 교수)는 자신의 영광보다도 세상에 희곡작품을 널리 알리게 된 것을 감사하며 수상소감을 대신했다.
특히 역사 속에 묻혀버릴뻔 했던 소현세자를 순교적관점으로 제조명한 ‘카운터 포인트-소현세자, 그 흔적과 표적’으로 이번 상을 수상한 그는 종교와 연극의 상관관계를 설명하며 희곡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인간이 지구에 존재하는 한 없어질 수 없는 것이 종교이고 모든 종교에는 예배가 있습니다. 미디어가 아무리 발달해도 예배는 인간이 드리는 것이지요. 최근 들어 연극이라는 장르가 없어질 수도 있다는 위기의식이 종종 화자되고 있지만 저는 예배가 있는 한 연극도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 확신합니다.”
또한 이 장로는 “60대에 접어들어 비로소 예배드리는 행위와 연극하는 행동을 구별하지 못하게 됐다”며, “앞으로 세 편정도의 작품을 더 쓸 예정인데 그것이 풍자 희극이든 바다에 대한 멜로 드라마든 예배드리는 심정으로 접근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그는 작품공연시 소요된 엄청난 제작비를 감당한 극단 예맥의 과감한 결단이 없었다면 온전히 빛을 발하지 못했을 것이라며, 한국교회와 기독예술인들의 많은 관심을 촉구했다.
한편 한국 작가 중 처음으로 분단 문제를 극화시켜 문단과 연극계에 충격을 던져 주었던 이반장로는 분단, 민족, 이산 등 사회문제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가져오다 2천년대에 그의 본영인 기독교 세계로 돌아와 ‘아, 제암리’, ‘황광은과 소년공화국’과 같은 작품을 내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