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청소년 방치해선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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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청소년 방치해선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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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5.11.16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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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청소년 인구의 21.3%가 ‘위기청소년’에 해당된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숫자로는 170만명에 이른다. 위기청소년이란 학교와 가정생활에서 실패해 성인이 된 후 사회에 온전히 기여하기 힘든 청소년을 말한다. 한마디로 ‘사회로부터 버려지거나 방치된’ 아이들이다.

물론 위기 청소년은 우리나라만의 문제는 아니다. 인적자원으로 먹고 산다는 교육의 모범국가 이스라엘 청소년인구의 15%가 위기청소년으로 집계되고 있다. 미국도 예외가 아니다. 청소년들이 78초에 한명씩 자살을 기도한다는 미국은 청소년의 마약복용, 10대 미혼모 문제로 골치를 앓고 있는 상황이다.

높은 교육열과 끈끈한 가족주의 전통으로 그나마 나은 편에 속했던 한국은 1997년 외환위기 이후 급속히 상황이 악화되고 있다. 생활보호대상의 빈곤 청소년은 1997년엔 24만명이었으나 지난해에는 93만명으로 늘어나 100만명에 육박하고 있다.

이혼 가정의 자녀는 1997년 10만 5900명에서 지난해 15만명으로 41%나 증가했다. 자살한 청소년은 1997년 908명에서 지난해 2,560명으로 크게 늘었다.

이같은 위기청소년 문제는 한국교회가 특별히 관심을 갖고 접근해야 할 사안이다. 극빈아동, 돌보는 사람없이 방치된 청소년들에 대한 교회차원의 배려가 그 어느때보다도 요청된다고 하겠다.

며칠전(11월 13일) 집에서 키우던 사냥개에 물려 숨진 권모(9세)군의 안타까운 사연 또한 얼마나 우리를 안타깝게 하는가. 이 소년도 부모 이혼후 외가에서 혼자 지내던 초등학생이다.

요즘처럼 경제가 어려워 빈곤계층이 양산되고 가족해체가 가 속되면 위기청소년은 늘어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그래도 청소년 5명 가운데 1명이 위기에 놓여있다는 사실은 충격적이다.

내 아이를 지나치게 떠받드는 과잉보호가 이뤄지는 한편에서 위기청소년이 점점 불어나는 현상은 우리 사회의 양극화를 대변해 주는 것이다. 한국교회는 이제 청소년 문제에 대해 새롭게 접근해야 한다.

그늘 속에 가려져 있는 위기청소년들을 찾아내 그들에게 다가가야 한다. 빈곤청소년, 위기의 청소년에게 절실한 것은 사회, 학교, 교회의 따뜻한 배려를 통해 희망을 주는 것임을 잊어선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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