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계, 사형제 폐지/존치 완강 대결 조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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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계, 사형제 폐지/존치 완강 대결 조짐
  • 윤영호
  • 승인 2005.08.30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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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기총/교회협 대립각 세우며 첨예 갈등 표출

지난 19일 열린 한기총 신학연구위원회(위원장:이종윤목사)의 ‘사형제도 지지’주장에 대해 교계가 한바탕 소용돌이에 휩싸였다.

한기총 신학위원회(위원장:이종윤목사)가 사형제도를 주제로 한 세미나에서 사형제도의 필요성을 강조한 것에 대해 진보측이 강하게 반발하며 “종교의 본질을 망각한 어처구니 없는 일”이라고 분개하고 있다.


한기총이 “사형제도는 공동체 유지를 위해 성경에서도 허용한 법”이라고 결론을 내린 것에 가장 강하게 반발한 곳은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회장:신경하목사)를 비롯한 기독교진보그룹.

이들은 지난 25일 ‘사형제도지지 표명에 대한 입장’이란 제목으로 범교회 및 범종단이 공동으로 펼치고 있는 사형제도 폐지활동을 소개하며 한기총의 주장을 ‘경악 할만한 것’이라고 반발했다.


총무 백도웅목사와 인권위원회 김정명목사, 사형폐지위원회 위원장 문장식목사 등 이름으로 발표한 성명서는 지난 15년동안 사형제도 폐지운동을 전개한 교회의 활동을 지적하면서 여기에는 신학적인 작업은 물론 정책협의회 및 기도회, 예배를 통해 성직자와 교수, 평신도 등이 다양하게 참여해 범교회운동으로 자리잡은 점을 강조했다.


특히 성명서는 이번 17대 국회에서 여야의원 절대다수인 182명이 사형제도 폐지 법안에 서명했으며 현재 법안이 법사위에 계류된 상태임을 설명했다.


성명은 이어 “현재 118개국이 사형제도를 폐지하고 있으며 유럽연합은 회원국 자격으로 사형폐지를 요구하고 있다. 유엔도 모든 회원국에 사형폐지를 권고하고 있으며 우리나라 국가인권위도 지난 4월 사형폐지 의견을 공식 입장으로 발표했다”며 “한국교회의 사형폐지에 대한 연구작업과 활동을 무시한 채 한기총 신학연구위가 부적절한 시기에 세미나를 열어 사형폐지론이 성경적이지 않다고 한 것은 괴변”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성명은 “하나님께서도 성경에 사형을 인정하셨기 때문에 사형제도는 성서적이라는 주장은 하나님의 뜻을 온전하게 깨닫지 못한 무지의 발로이며 신학적 이해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주장”이라고 밝혔다.


교회협은 로마서 1장29절 이하에서 서술된 인간의 타락상을 열거하며 하나님의 법에 나타난 사형을 설명하면서 “만약 여기에 나타난 사형에 대한 하나님의 법을 적용한다면 모두가 사형을 당해야 마땅하다. 그러하지만 인간의 죄성, 타락상이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사건(인간에 의한, 국가제도에 의한 사형)에서 영원한 생명으로 구원받았다는 신앙고백 위에 세워진 것이 바로 교회”라고 조목조목 반박했다.


마지막으로, 한기총은 특정교단에 치우친 신학교수들에 의해 발제된 내용애 근거하여 발표된 사형폐지 반대 의견을 속히 철회하고 생명권 중시차원에서 전개해온 사형폐지 운동에 혼란을 야기시키고 있는 것에 정중히 사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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