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삼 목사<만나교회>
신앙생활을 하는 데 있어서, 아니 우리가 인생을 살아가는 데 있어서 ‘고난’은 아주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절망 가운데서 불림을 받았던 사람, 깨어진 인생, 꼬여버린 인생, 양을 치던 냄새나는 사람인 모세를 통해 하나님은 일하셨다. 이것이 하나님의 방법이다. 여러분의 인생이 가장 어려운 때를 지나고 있으며, 깨어진 질그릇과 같이 되어 있는가? 여러분을 부르셔서 사용할 때가 되었음을 믿으라.
모세의 삶을 통해서 분명하게 보고자 하는 것은, ‘문제가 문제는 아니다’라는 것이다. 문제 가운데 태어났기 때문에 모세가 문제 있는 인생을 산 것이 아니라, 문제 속에서 태어났으나 오히려 문제들이 모세를 민족의 지도자로 만들었다는 사실을 분명히 하고 싶다. 우리가 믿는 하나님은 우리에게 문제없는 삶을 살라고 말씀하지 않는다. 오히려 문제를 이기는 방법을 가르쳐 주시기 원하신다. 결국은 문제가 우리의 삶을 좌우하는 것이 아니라, 문제를 대하는 우리의 태도에 의해 삶이 결정된다는 것이다.
오늘 우리의 삶을 바라보라. 얼마나 많은 문제들을 가지고 있는가. 아내가 아들과 짜고 남편을 청부 살인하려고 하다 들켜 자살을 하는 세대다. 남편이 아내를 죽이고, 자식들을 죽이고 자신도 자살을 하는 세대다. 요즘은 일진회라는 것이 있어서 학생들이 어떤 환경에서 공부하고 있는지를 비극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실제로 따져보면, 문제가 없었던 때는 한번도 없었다. 사실 우리가 가지고 있는 문제가 아무리 심각하다 해도, 6.25전쟁처럼 많은 사람이 죽는 일은 없었다. 에이즈가 무서운 병이기는 하지만, 중세시대 때 흑사병으로 사람들이 죽었던 것처럼 심각하지도 않다. 우리가 아직 암을 정복하지 못했다 해도, 유행병이 휩쓸고 지나가면 초토화되었던 때와 비교하면 아무 것도 아니다. 쓰나미가 휩쓸고 지나가 수십만 명이 죽었어도, 세계대전을 지나면서 나치에 의해 6백만 명의 유대인들이 학살을 당한 것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다.
우리 옛날 선조들은 ‘난세(亂世)가 영웅(英雄)을 만든다’라는 말을 했다. 문제만큼 우리의 능력을 돋보이게 하는 것은 없다. 독수리가 빠른 속도로 날면서도 평형성을 유지하며 안정감 있게 날기 위해서는 한 가지 장애물을 극복해야 한다고 한다. 그 장애물은 다름 아닌 공기다. 그렇다고 공기가 없는 진공 상태에서 더 잘 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진공 상태에서는 한 발 앞으로 나아가기도 전에 땅에 떨어져 버리고 만다. 비행하는 데 방해가 되는 바로 그 요소가 동시에 비행할 수 있는 조건을 제공해 주고 있음을 알아야 한다.
성경은 모세가 민족의 지도자가 되기 위해 철저히 훈련받은 사람인 것을 증거하고 있다. 모세의 인생을 3시기로 구분할 수 있는데, 제1기는 태어나서부터 40년 동안 궁중에서 살았던 시기다. 이 때 모세는 왕궁에서의 왕자가 되기 위한 훈련과 많은 지식을 배웠을 것이다. 성서학자들은 이 때 받은 교육이 모세로 하여금, 후일 민족을 인도해 내는 지도자로서의 역할을 감당하도록 했다고 말한다. 이제 제 2기에 들어서 모세는 미디안 광야에서 보냈던 40년 간의 생활을 통해 내적으로 성숙될 수 있는 훈련의 기간을 갖게 된다.
그 이후 제 3기의 모세의 인생을 보라. 그는 하나님과 민족을 위한 생을 산다. 이전까지는 자신의 삶에 얽매여 살았을지 모르지만, 이제는 누군가에게 유익을 주고, 누군가에게 영향을 주는 삶을 살게 된 것이다. 문제 가운데 있던 사람이, 이제는 만나는 문제마다 해결하는 사람이 된 것이다. 이제 모세는 기꺼이 하나님을 위하여 헌신하기 시작한다. 고난의 시절은 누구나 지나간다. 그러나 모든 사람이 지혜롭게 지나가지는 않는다.
사랑하는 여러분, 문제가 여러분의 삶에 문제가 되지 않기를 바란다. 훈련의 때를 지혜롭게 보내라. 고통의 삶을 하나님의 부르심으로 바꾸도록 하라. 여러분의 큰 고난은 큰 은혜를 받는 통로가 됨을 믿으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