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난주간이던 지난달 23일 그리스도의 고난에 동참하기 위해 도보로 부산을 출발했던 두 명의 목회자가 당초 예정대로 지난 7일 오후 자신들의 모교인 방배동 천안대 기독신학대학원에 도착했다.
실로암선교회에서 모슬렘들을 대상으로 선교사역을 펼치고 있는 양향진목사와 김경국목사는 보름동안 다리가 부르트고 발바닥에 물집이 생기는 등 어려운 여정 속에서도 은혜가운데 목적지에 무사히 안착했다.
양 목사의 경우 대구에 도착하기도 전에 새끼발가락이 빠져나가는 아픔을 겪었지만 주위의 기도와 동료의 도움으로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마칠 수 있었다.
이들은 서울에 도착해서는 기독신학대학원장 김진섭목사와 주야간 원우회장 및 후배 원우들과 함께 교정에 서서 감사의 찬송과 기도를 드렸다.
후배들의 박수를 받으며 도착한 이들 목회자들은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지만 겁먹고 안 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면서 “결코 쉬운 일은 아니었지만 주님을 생각하고 기도해주시는 분들을 생각하면서 힘을 얻었다”고 했다. 이들은 또 “우리 땅을 걸어오면서 하나님이 주신 국토가 심하게 오염돼 있음을 보고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면서 “우리들의 구호처럼 이땅을 고치시고 나를 먼저 고쳐주실 것을 간구했다”고 말했다.
도보행진 중 사연도 많았다. 왜관에 들어가는 길에 도로에서 쉬면서 기도하는 모습을 본 덤프트럭 기사청년이 우유와 토스트, 물과 음료수를 사들고는 찾아와 “대구에서 교회다니는 초신자”라고 자신을 소개하면서 “시간만 있었으면 함께 걷고 싶다”면서 위로한 일도 있었으며, 조치원에 들어설 때는 어떻게 알았는지 손을 흔들어 주는 주민들의 모습도 발견할 수 있었다고 한다.
반면에 김천을 넘어서면서 도로가 좁아져 위험했으며, 삼량진에서 청도로 넘어갈 때 또 추풍령을 넘어올 때는 거리도 멀고 눈보라를 맞으며 바람도 많이 불어 가장 힘든 구간이었다고 되새겼다.
도보행진 중에는 동기목회자들이 부분적으로 합류해 힘을 주었으며, 수원에서부터는 4명이 함께 걸어 도착하는 우정도 발휘했다.
한편 이들은 “다음에는 땅끝마을에서 출발함은 물론 한라에서 백두산까지 도전해 보겠다”고 다짐했다.
양향진목사의 소감문
샬롬,
주안에서 감사와 작은 사랑으로 문안을 드림니다.
기도해 주셔서 거듭 감사의 말씀을 올립니다.
((마무리 이야기))
오늘 인덕원을 출발해서 모교인 "방배동" 까지 가는길....
관문 사거리 부근에서 중간에 "원우회" 부회장님 일행과 합류하였고
일행은 모교까지 행군을 지속했습니다.
가는길에 "CTS TV"의 인터뷰
그리고 연합 신문사와의 인터뷰를 마치고
동지들과 후배들과 함께 "찬송가 337장 인애하신 구세주여"
1절을 부르고 주기도문을 암송한뒤 간단한 기념촬영을 하고
일정을 마무리 했습니다.
행군 하는동안
울때도 있었습니다.
슬퍼서가 아니라 감사한 마음으로
다리의 아픔을 통해서 주님의 고통을 생각할수 있었고
새끼 발가락이 빠졌고
물집이 잡혀 터지면서 피가 흐르는 아픔도
오를쪽 발바닥의 거의 1/2 이 물집이 잡혀서
절뚝 거리며 걷는데 마치 물이 담긴 비닐 봉지처럼
터칠때 고통은 "행군도중"에 주저앉을수 밖에 없었습니다.
왜관을 지나면서
물집이 아무나 싶더니 다시 생겨
절뚝 거리며 그렇게 행군을 지속해야 했습니다.
저 자신도 어떻게 완주 했는지 아프면서도 힘을 잃지 않고
흔들림 없이 할 수가 있었던 것은 기도해 주시는 분들의
기도 덕분이었습니다.
"방배동" 학교의 후배님들과 동문들
멀리는 이란 "테헤란 한인교회 성도님들" 아람 에미레이트에서
요르단에서 아프리카 가나에서 미국에서 그리고 카나다에서
세계곳곳에서 이번 행진을 위해 기도하고 계셨기에 가능했습니다.
대전에서 연기군 전의면 으로 가던 길은
다리의 고통이 절정에 달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왼쪽 다리 전갱이가 끈어질듯 아파 도저히 걸을수가 없을때
함께하신 "김목사님"이 저의 베낭을 메고 행군을 하셨고
저는 거의 다리 한쪽을 끌다시피 하면서 전의에 도착했습니다.
또 한번의 고비가 있었습니다.
수원에서 안양으로 가던길이었습니다.
지칠대로 지쳐 도저히 행군을 할 수 없게 되었을때
전날 합류하신 중국 선교사로 사역하시는 동기 목사님이
저의 베낭을 대신 메고 행군을 하셨고 저는 거의 응급환자 수준으로
온몸에 열기와 두통을 느끼면서 억지로 행군을 안양까지 했습니다.
안양에 거의 다달았을때 비가 내렸고 우리 일행은 우의를 입어야 했습니다.
도저히 행군을 지속할 수 없는 상황에서 찜질방에서 3시간 가량 휴식을 취한 후
원기를 회복해 인덕원으로 가서 숙소를 잡고 저녁을 먹었습니다.
((소감))
거의 600키로 되는 거리의 행군
행군이 힘들었습니다만
힘든만큼 아픔도 당했지만
결국 이것은 사랑이었음도 깨달았습니다.
오고가는 차량이
아찔하게 지나치는 경우도
종종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곳엔 주님의 사랑을
체험할 수 있었고 느낄 수가 있었습니다.
아픔이 없는 사랑
그것은 가짜라는 것을
따라서 이 땅의 아픔을 알고 함께 아파하며
그 아픔을 치료할수 있도록 살아야 하는 것이
우리의 사명이라는 사실을 몸소 느낄 수 있었습니다.
많이 울었습니다.
많이 아팠습니다.
함께하신 목사님이 보실까
눈치도 보면서 눈물을 닦았습니다.
너무나 지저분해진 국토
이것은 이 땅에 사는 사람들의 영적인
상태가 아닌가 하여 더욱 더 가슴이 아팠습니다.
고난주간에 시작한 행군
고난 속에 행군하게 하신 주님
그러나 힘주시고 이끄셨던 주님
우리 주 예수님께 향한 작은 사랑의 고백을
대신하여 이글을 받으시는 분들께 드립니다.
사랑이 귀한 것은
아픔이 있기 때문이며
사랑한 만큼 아픔도 크다는 사실을
이번 기도 행군을 통해서 다시 한번 깨닫게 되었습니다.
사랑합니다.
감사합니다.
늘 강건 하십시오.
도봉산에서 양향진 드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