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행사만 있고 각성없는 사순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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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행사만 있고 각성없는 사순절
  • 윤영호
  • 승인 2005.03.09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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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의 `느슨한 경건주의` 대비책 절실

“시대 거듭할수록 자제와 절제훈련 약해져”   


  성탄절과 함께 기독교 최대 절기인 부활절은 예수그리스도의 고난을 통해 최절정을 이룬다. 복음서들은 그리스도의 고난을 치밀하게 묘사함으로써 부활에 대한 감격을 한층 고조시킨다.

지난 2월9일, 우리나라 민속 최대명절부터 시작한 사순절이 벌써 한 달을 지나 부활절을 열흘 앞두고 있다. 교회마다 기도회, 새벽기도 등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교인신앙 각성을 유도하는 시기도 이 때다. 하지만 사순절 관련 교회역사는 신앙각성이 점차 해이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수세기 동안 엄격한 규율로 지켜진 사순절 식사문제는, 저녁직전 한 끼 식사만 허용될 정도였으며 물고기와 고기 등 육류는 무론 우유 달걀이 포함된 음식까지 금지됐다고 한다.

그러나 8세기 이후 이같은 규율은 점차 완화돼 14세기 경에는 금식기도 대신에 절식기도가 행해졌으며 15세기에 와서는 음식이 더 이상 규율대상에서 제외되곤 했다.

 
시대따라 절제규율 완화 경향 뚜렷
단지 연극 무용 연애 오락 등을 자제했으며, 화려한 옷을 입는다든지 애써 좋은 음식을 먹는 것만 주의하게 된 것이다. 현대인의 빠른 생활변화로 사순절을 종교적인 의미로 지키는 사례가 점차 줄어드는 대신 최근에는 구제와 선행 베풀기가 점차 많아지는 추세다.


죄로 고통 받는 인간의 궁극적인 문제를 해결하신 그리스도의 고난정신이 이웃사랑 실천으로 드러내는 사례가 빈빈해 지고 있다. 그럼에도 아쉬운 것은, 사순절을 회개와 연결시키는 문화적 행사가 아직까지 정착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기록에 따르면, 근동지역에서는 사순절이 시작되는 ‘재의 수요일’에 성도 이마에 십자가를 그려 회개의 상징으로 삼았다고 한다. 십자가를 그릴 때 사용하던 것은 그리스도께서 예루살렘에 입성하실 때 주민들이 흔들던 종려나무 가지를 태운 재 혹은 숯을 이용했다는 것이다.

기독교 최대절기인 부활절의 의미는 사순절 문화를 정착시키려는 우리들의 관심여부에 따라 커질 수도 있고 작아질 수도 있다. 확실한 것은 부활절이 한국교회최대 절기임에도 아직까지 정착된 문화가 없다는 점이다.


위의 도표는
복음서에 나타난 그리스도의 고난 과정을 현대 요일로 바꿔 적용한 것이다.
그리스도께서 예루살렘에 입성하신 종려주일 오는 20일을 시작으로 제자들의 발을 씻긴 ‘세족목요일’, 배반과 십자가로 대변되는 ‘성 금요일’이 21일부터 26일까지 이어진다.

십자가와 부활을 통해 신앙각성이 이루어지고 교인간의 응집력이 강화되는 주간이 되어야 한다며 일선 목회현장은 준비에 여념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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