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언어로 길어낸 시의 정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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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언어로 길어낸 시의 정수
  • 손동준 기자
  • 승인 2021.10.13 14: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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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부형 시인 첫 시집 ‘나팔꽃 질 무렵’ 펴내
이부형 시인이 최근 시집 ‘나팔꽃 질 무렵’을 펴냈다.
이부형 시인이 최근 시집 ‘나팔꽃 질 무렵’을 펴냈다.

일상의 언어로 시의 세계를 구축해내는 이부형 시인(영안교회 안수집사)의 첫 시집 ‘나팔꽃 질 무렵’(도서출판영성네트워크)이 최근 발간됐다.

책에 담긴 작품의 제목이기도 한 ‘나팔꽃 질 무렵’은 석양에 지는 나팔꽃을 바라보며 느낀 감정들이 아름다운 언어로 엮어낸 시다. 이부형 시인은 지난 2018년 화백문화 봄호에 등단했다.

지금껏 쓴 80여 편의 시 가운데 일부가 이번 책에 담겼다. 책 전반에는 이 시인의 작품 세계를 이루고 있는 기독교적 가치관이 은은히 녹아 있다. 간접적으로 복음을 표현한 작품들도 있지만, 때로는 직접적인 신앙의 표현을 내뱉기도 한다.

이 시인은 “우리 모두가 하나님의 사랑으로 영적 치유를 받는다. 하나님과 가까울수록 우리의 삶이 풍성해진다”며 “신앙생활을 한다는 것은 일상 속에 무심코 지나칠 수 있는 소중함을 발견하는 일이다. 주변의 모든 것들에 감사함을 느끼게 된다. 이런 것들을 혼자 간직하는 것에 멈추지 않고 다른 이들과 나눔으로써 더 풍성하게 하고자 책을 펴냈다”고 밝혔다.

이 시인이 작품세계를 구축하고 확장하는 데는 그가 섬기는 영안교회(담임:양병희 목사)의 영향이 컸다. 2000년 무렵 이 시인을 중심으로 교회 내 문학동호회가 결성됐고, 동호회원들과 함께 지속적인 작품활동을 이어올 수 있었다. 이 시인뿐 아니라 문학동호회를 통해 지금껏 다수의 시인이 배출됐다. 영안교회 문학동호회는 교인들을 대상으로 정기적으로 백일장을 열고 있으며, 교육부서 학생들을 대상으로 글쓰기 특강도 진행하고 있다.

한편 이번 시집 ‘나팔꽃 질 무렵’의 해설을 맡은 가천대 문복희 교수는 “이부형 시인은 ‘생활 속의 문학, 문학의 생활화’를 지향하는 시인”이라며 “일상의 작은 사물 하나 하나를 놓치지 않고 잡아내어 그 속에 삶의 철학을 담아낸다. 아울러 옛날 어린 시절의 기억이나 고향 풍경, 어머니의 이미지를 통해 우리들을 유년 시절로 초대하기도 한다”고 소개했다.

문 교수는 또 “문학이란 사실과 상상력 사이에서 끊임없이 상호 작용하는 과정의 결과이며, 현재와 과거가 나누고 있는 대화라고 볼 때, 이부형 시인은 일상의 소재를 새로운 이미지로 구축해내는 탁월한 시인”이라고 극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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