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사회 향해 교회문 활짝 열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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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사회 향해 교회문 활짝 열어야
  • 승인 2004.04.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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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가 양적인 성장을 이루었음에도 불구하고 교회가 자리잡고 있는 지역사회 주민들의 사고와 행동에 구심점이 되고 있느냐에 대해 겸허한 반성이 있었으면 한다. 즉 교회가 지역사회와 유대관계를 갖고 있지 않을 뿐 아니라 지역 주민들로부터 존경의 대상이 되지 못하는 교회들도 적지 않다는 지적이다. 그러므로 교회는 주변 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처하면서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교회상’을 제시해야 할 것이다. 지역사회를 외면한 교회는 규모에 상관없이 자신의 형편대로 세상(사회)에 자신을 개방하는 교회라는 점을 새삼 명심했으면 한다.

구미의 교회들이 그 지역사회의 교육적, 사회적, 때로는 정치·경제적 구심점 역할까지도 감당하고 있다는 사실을 감안한다면 한국교회가 지역사회와의 연대성에 얼마나 관심을 갖고 있는가에 대해 진지한 성찰이 있어야 할 것이다. 교회가 사회를 향해 활짝 문을 열지 않는다면 교회는 침체에서 벗어날 수 없을 뿐 아니라 영향력있는 교회가 될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아야 할 것이다.

지금이야말로 교회는 울타리 안에만 머물러 있을 것이 아니라 세상을 향해 나아가는, 이웃을 위해 존재하는 적극성을 가져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이것은 교회가 세상을 위하여 자신을 비운다는 표현과 같은 내용이 된다. 교회는 이 세상을 주관하시고, 이 세상 속에서 역사하시는 ‘하나님의 선교’에 동참하기 위해 자신을 비운다는 뜻이다.

이제 한국교회는 하나님의 교회이기에 ‘자신을 비우는’ 성숙한 모습을 보여주어야 한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믿지 않는 영혼들을 위한 대속의 제물이었음을 확인시켜주는 자기 희생의 모습을 사회에 보여줄 때 교회에 대한 위상은 회복될 수 있으리라 믿는다. 이웃에 대해 교회가 열려있지 않는 한 침체를 벗어날 수 없음을 잊어서는 안될 것이다.

청소년 문제 시대에 맞게 접근하길 청소년 문제가 이미 위험수위를 넘어선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지만 과연 기성세대가 이들이 건강하게 양육될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하고 있느냐를 생각할 때 답답한 마음을 금할 길이 없다. 하루빨리 사회전체가 청소년들의 건전한 육성을 제도적으로 보장하고 뒷받침하는데 실천적으로 노력해야 하겠다.

이를 위해서는 가정과 학교, 교회, 지역사회와 정부의 긴밀한 협조가 필요하며, 이러한 관계속에서 청소년들을 보호하고 선도할 때 비로소 그 열매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요즘 소위 ‘대안학교’ ‘대안가정’들에 대한 관심이 늘고 있어 앞으로 청소년 교육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런지, 그리고 어떤 성과를 거두게 될런지 궁금한 마음을 갖게 된다. 부디 건강한 미래를 살아갈 수 있는 일꾼을 키우는 ‘장’으로 평가 받게 되길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이런 가운데 최근 집 잃은 10대들에게 가정의 향기를 안겨주어 건강한 사회인으로 성장하게 하는데 목표를 둔 공동체가 문을 열었다는 소식은 우리에게 더욱 기대감을 갖게 한다.

경기도 일산시의 한 공동체가 그곳인데 여기에는 5~7명의 청소년들이 한 ‘집’을 이루고 이렇게 이루어진 각 가정은 한 ‘공동체’로 연결된다고 한다. 각 집에는 생활교사가 있으며 버림받은 이들의 부모역할을 한다. 이른바 ‘그룹 홈’으로 불리는 대안가정이다.

가정해체로 갈 곳 없는 청소년이 머물 수 있는 청소년 그룹 홈을 비롯, 학대 피해 어린이들의 치료와 보호를 위한 시설인 쉼터도 있다. 이곳에서는 학대 받는 어린이들의 정서적 치료를 위해 꽃과 나무를 심고 키울 수 있는 화단도 갖추고, 숙소와 놀이방 등 각종시설을 갖추고 있으며, 사회복지사가 밤낮으로 머물며 아이들을 돌보게 된다고 한다.

이같은 프로그램들도 모두 어린이·청소년들의 심리적, 정서적 안정을 되찾아 가정에 복귀할 수 있게 하는데 목표를 두고 있다.

우리는 이같은 청소년들에 대한 관심이 교회에서 보다 실질적으로 증폭되길 바란다. 결식 아동, 학대받는 아동, 방황하는 청소년들의 문제를 제기하는 것으로만 그치지 말고 그들을 위한 대안교육, 대안가정, 대안학교로서의 역할에도 힘을 쏟았으면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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