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찢는 사순절 되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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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찢는 사순절 되었으면
  • 승인 2004.02.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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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순절이 시작됐다. 사순절은 대속의 사역을 이루시기 위해 예수그리스도께서 겪으신 고난과 부활을 기억하기 위한 절기로 부활주일부터 거슬러 올라가 주일을 뺀 40일간의 기간이다.

올해는 ‘재의 수요일’인 2월25일부터 시작하여 종려주일을 거쳐 부활절인 4월11일 전날까지 계속된다.

이 기간은 예수와 함께 고난에 참여하고 죽음의 장소로 향해가는 순례과정을 생각하면서 죄에 대한 참회, 화해, 자기부정을 다짐하는 계기가 되어야 할 것이다. 금년에는 그 어느때 보다도 그리스도 고난의 의미를 새롭게 되새기고 기독인의 자세를 재정립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세계도처에서 벌어지고 있는 전쟁과 폭력, 지진과 가뭄, 홍수, 질병 등 갖가지 재난이 끊이질 않고, 국내적으로도 극심한 실업난으로 고통받는 이가 늘고 있고 부정 부패 등 타락상으로 정신적 가치가 땅에 떨어져 그리스도인으로서 회개해야할 기도의 제목이 너무 많기 때문이다.

사순절 기간에는 대부분의 교회가 특별새벽기도회를 가지며, 한국 국제기아대책기구 등 기독교단체들도 이 기간에 예수그리스도의 사랑을 생각하면서 ‘40일간의 사랑캠페인’등을 펼친하고 한다.

바라건대 많은 교회들이 이 기간에 사순절을 기념할 수 있는 프로그램들을 통해 신자들에게 사순절의 의미를 깊이 인식시키는 계기로 삼았으면 한다.

크리스천 가정과 교회에서는 자녀들에게 사순절의 의미를 가르치고 고통받는 이웃을 생각하면서 소비를 절제하고 오락을 삼가야 하겠다. 또 주님의 고난을 생각하면서 금식기도를 비롯 구제와 선행베풀기 등 작은 사랑이라도 실천함으로써 이 절기를 되새겼으면 한다.

그러나 우리가 잊어선 안 될 것이 있다. 그것은 ‘옷만 찢지말고 마음을 찢어라’는 말씀처럼 외면적 회개가 아니라 마음을 찢는 심정으로 철저하게 회개하는 기간이 되어야겠기 때문이다. 사순절 기간을 통해 우리의 모습을 회개하면서 주님이 걸으신 십자가의 길을 따르겠다고 다짐하는 모습이 드러날 때 비로소 ‘변화’의 역사가 일어나리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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