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 강제 징용지의 유네스코 유산 등재 반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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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 강제 징용지의 유네스코 유산 등재 반대한다”
  • 손동준 기자
  • 승인 2015.04.02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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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교연‧한기총‧교회협 대표 한목소리로 “日 규탄”

한국교회를 대표하는 보수-진보 단체들이 일본의 일제 징용지 유네스코 문화유산 등재 시도를 규탄하고 나섰다.

한국교회연합(대표회장:양병희 목사)과 한국기독교총연합회(대표회장:이영훈 목사),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회장:황용대 목사)는 지난 1일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일본의 올바른 역사청산을 촉구하는 한국교계 합동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한교연 양병희 대표회장을 비롯해 한기총 이영훈 대표회장과 교회협 황용대 목사가 모두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이들은 “위안부 할머니들과 조선인 강제징용자들의 한이 서린 일본내 지역과 시설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될 가능성이 크다는 보도를 접하고 깊은 충격과 함께 칫솟는 분노를 금할길이 없다”며 “일제 징용지의 세계유산 등재를 강력히 거부한다”고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을 주도한 한국교계-국회평신도5단체협의회 상임대표인 김영진 장로는 “일본 정부가 지난 2011년부터 메이지시대 근대화산업시설물들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키로 하고 정부차원에서 이를 강력히 추진해왔다”며 “일재가 신청한 등재 시설 28개 가운데에는 한번 발을 들이면 살아나올 수 없다는 ‘지옥섬’으로 불렸던 하시마 섬 등 강제 징집 피해자들의 한이 서린 곳들이 11한곳이나 포함돼 있다”고 전했다.

이들은 또 “과거 식민지 시절 자신들의 책임에 대한 통감과 반성은 커녕 오히려 범죄의 본질과 책임을 부인하는 일본 정부의 대처에 경악을 금치 못한다”며 “전쟁범죄에 대해 일본정부가 책임을 명확하게 인정하고, 사죄와 배상 등 가해국으로서 해야할 당연한 조치들을 이행하겠다는 약속을 전제하지 않은 상태에서는 징용지의 유네스코 등재를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사태가 이 지경에 이를 때까지 수수방관 해오다 등재가 유력해진다는 소식을 듣고서야 조치에 나선 우리 정부에 대해서도 “한심한 우리 외교력의 수준을 보여주고 있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이들은 앞으로 국회의원 서명운동과 범국민 규탄대회 개최, 프랑스 파리 유네스코 본부에 대한 교계 차원의 항의 방문단 파견 등 적극적인 대책에 나설 예정이며 가까운 시일내에 국회의장과 외교부, 주한일본대사관에 공동 선언문을 전달한다는 계획이다.

한교연 양병희 대표회장은 “이번 일과 같이 대정부, 대국민 차원의 목소리를 내는 것이 연합단체의 역할”이라며 “부활절을 목전에 두고 교계의 보수‧진보가 함께 한 목소리를 낼 수 있게 되어 의미가 크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에는 양병희, 이영훈, 황용대 목사 외에도 한국교계-국회평신도5단체협의회 상임대표 김영진 장로와 세계성시화운동본부 전용태 공동총재, 한기총 이강평 명예회장, 한교연 김춘규 사무총장 등이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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