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도, 일회적인 복음 전파로 끝나면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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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도, 일회적인 복음 전파로 끝나면 안돼”
  • 정하라 기자
  • 승인 2015.02.15 2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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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실천신학회 제55회 정기학술대회 김선일 박사 ‘전도적 관점에서의 회심 이해’ 발표

“전도란 한 사람을 교회에 데려오는 것 뿐 아니라, 그를 그리스도께 헌신하는 삶으로 초대하고 제자도의 삶을 구현하도록 격려하는 일이다.”

복음을 전하기가 쉽지 않은 시대에, 진정한 전도의 의미란 무엇일까. 전도가 현장 전도와 대중집회를 통한 일회적인 복음 전파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회심을 돕기 위한 ‘양육 훈련’이 병행되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 한국실천신학회 정기학술대회가 지난 13일부터 14일까지 부평 카리스호텔에서 ‘실천신학에서의 융합과 통섭’을 주제로 열렸다.

지난 13일부터 14일까지 부평 카리스호텔에서 ‘실천신학에서의 융합과 통섭’을 주제로 열린 한국실천신학회 학술대회에서는 김선일 박사(웨스트민스터 신학대학원대학교)가 ‘전도적 관점에서의 회심의 이해’를 주제로 발표에 나섰다.

김 박사는 “온전한 신앙 입문을 위해 중요한 것은 복음을 전한 후에, 신앙공동체로 이어지는 후속 양육”이라며, “대중 전도집회에서도 결신자들을 위한 지속적인 목양과 관리가 보완되지 않으면, 실질적인 결실로 이어질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관점에서 전도란 한 사람을 교회에 데려오는 것 뿐 아니라, 그를 그리스도께 헌신하는 삶으로 초대하고 제자도의 삶을 구현하도록 격려하는 일이다.

특히 그는 “전도가 초기 신앙 입문에 초점을 맞춘다면, ‘양육’은 제자도와 지속적 성장을 위한 사역”이라며 전도와 양육이 긴밀한 관계에 있다고 주장했다.

그런 면에서 개인전도나 대중전도의 약점을 극복하려면, 전도의 실행이 후속 양육까지 책임지는 신앙 공동체 혹은 소그룹의 역할이 매우 중요할 수밖에 없다.

김 박사는 “교회의 핵심 실천인 전도의 과제를 심층 이해하려면 그리스도인이 되는 과정으로서 ‘회심’에 대한 이해가 선행되어야 한다”며 전도적 관점에서 ‘회심’의 의미를 이해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회심’은 특정한 순간의 감정이나 각성에 머무르지 않고, 지속적인 회개와 믿음의 헌신을 통해 나아가는 전인적 변화를 말한다.

과거에는 신앙으로 귀의하는 초기단계에 국한했으나, 근래에 이르러는 회심을 개인의 생애에 걸쳐 일어나는 지속적 변화의 과정으로 보는 시각이 힘을 얻고 있다.

이에 김 박사는 “과거에는 전도 현장에서 전도자의 복음 제시와 회심자의 신앙고백과 인격적 결단을 가장 유력한 회심유형으로 부각시켰다. 하지만, 이러한 방식의 부흥운동이 오늘날 피상적인 ‘종교인’들을 양산하는 부작용을 낳고 있다”는 우려를 밝혔다.

그렇기에 기독교적 ‘회심’을 돕는 양육 공동체로서 교회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 단순히 개종이나 교회 등록을 넘어서 하나님 나라의 삶과 그리스도를 따르는 ‘제자도’에 참여할 수 있도록 방향을 제시해야 하기 때문이다.

끝으로 김 박사는 “교회는 더욱 온전하고 진정성 있는 그리스도인을 양성하는 전도의 사명에 대한 진지한 성찰을 해야 할 것”이라며 전도적 측면에서 회심을 바르게 이해하는 교회의 역할을 요청했다.

한편 한국실천신학회는 14일 학술대회 이후 정기총회를 열고 20대 신임회장으로 김한옥 교수(서울신학대학교)를 위촉했다.

김한옥 교수는 “고유 학문의 기능을 상실한 시대에 신학과 교회의 가교 역할을 하는 실천신학의 저변을 넓혀 나갈 것”이라며 “이러한 책임의식을 가지고 융합과 통섭의 시대를 맞이해 실천신학이 기여할 수 있는 방향을 더욱 모색할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그는 이어 “신학 연구 분야 외에도 전문 분야의 학자들이 함께 모여서 토론할 수 있는 장을 만들겠다. 현장 목회자들과도 깊이 있는 대화를 통해 한국교회와 사회에 실질적인 변화를 일으키는 학회가 되길 소망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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